#學問/漢字

遊戱

경호... 2010. 12. 23. 18:20

遊戱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 유희(遊戱)의 인간을 뜻한다. 놀이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는다는 논리다.

게임을 중국에서는 유희라고 한다. 유희의 유(遊)는 깃발 나부낄 언(언)과 사람 자(子)가 합쳐져 조상의 영령이 깃든 씨족의 기(旗)를 한 사람이 들고 나간다는 글자 유(유)에 길을 간다는 착(辶)이 더해져 놀다의 의미가 됐다. 즉 기에 깃든 신의 영혼이 노닐듯이 자유로이 행동한다는 의미다. 두 사람이 깃대를 들면 여(旅)다. 여행 여(旅)는 깃대(언)과 사람(人) 두 명을 뜨하는 종(   )이 합쳐진 한자다. 씨족 깃발을 들고 전쟁에 나선다는 뜻으로 군대의 여단(旅團)이 여기서 나왔다.

희(戱)는 호랑이 무늬 호(虍)와 받침 높은 그릇 두(豆), 창 과(戈)가 합쳐진 글자다. 받침이 놓은 제사용 그릇 모양의 의자에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쓰고 앉아 있는 사람을 뒤에서 창으로 공격하는 모습이다. 이는 고대에 전쟁을 앞두고 신 앞에서 호랑이로 분장한 흉포한 적을 창으로 무찌르는 승전을 기원하는 의례행위다. 그 모습이 마치 희롱하고 놀리는 듯해 놀 희(戱)가 됐다.

유희는 즐겁게 놀며 장난함을 말한다. 부처의 경지에 이른 듯 노닐며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을 유희삼매(遊戱三昧), 세상을 우습게 여기며 인생을 한갓 유희로 여기는 태도는 유희인간(遊戱人間)이다.

한국에서는 게임을 오락(娛樂)으로 부른다. 오(娛)는 제사에 쓰는 그릇(口)을 놓고 머리를 기울여 춤추는 (   ) 여자(女)를 상형했다.

즉 무녀가 춤을 추며 신을 즐겁게 해드리는 모습에서 즐겁다는 뜻이 됐다. 즐거울 락(樂)도 무녀와 관련이 있다. 목(木)은 나무로 만든 자루, 백(白)은 방울(鈴), 양 옆의 요(요)는 헝겊 장식이다. 무당이 흔드는 종으로 신을 불러내 즐겁게 해드린다는 뜻이다. 신의 힘을 빌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약(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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