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寸舌
한번 입으로 내뱉은 말은 빠르게 번진다. 그 速度를 이야기할 때 흔히 쓰였던 表現이 駟馬難追(사마난추)다. 말 네 마리가 끄는 馬車인 사마(駟馬)가 좇아가기 어려운 速度라는 뜻이다. 요즘 式으로 말하자면 KTX도 따라 붙기 힘든 速度라고 해야 옳겠다.
그래서 말을 하기 前에는 愼重에 愼重을 거듭해야 한다. 예부터 말 잘하는 이에 대한 형용(形容)은 많다. 타고난 말재간을 지닌이는 천구(天口), 언설(言舌)이 날카로운 이는 이구(利口)다.
그러나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에 대한 警戒心은 아주 높다. 두구(杜口), 함구(緘口)등 아예 입을 닫는다는 식의 單語가 그래서 생겼다. 결구(結口)는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언(失言)을 하고 마는 것은 실구(失口)다.
자신의 지식과 경력을 뽐내려 뱉는 말이 요설(饒舌)이다. 장설(長舌)은 늘 是非를 부르는 말이다. 그런 말을 내뱉도록 하는 세 치 혀의 漢字語가 삼촌설(三寸舌)이다. 饒舌과 長舌 등의 혀는 그 사람이 죽더라도 썩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이 삼촌불란지설(三寸不爛之舌)이다.
황(簧)은 혀와 동의어다. 피리 등 관악기(管樂器)의 울림대를 일컫는 글자였으나 쓰임새가 혀와 같아 그런 자리에 올랐다.
巧妙한 말을 교언여황(巧言如簧)이라고 적는 이유다.
듣기좋게 꾸미는 말이 사람을 쉬이 홀린다는 점에서 그런 뜻을 얻었다.
불가(佛家)에서는 사람이 짓는 업보(業報) 가운데 비중이 큰 것으로 구업(口業)을 꼽고 있다. 입으로 짓는 業報의 項目으로는 망어(妄語)와 악구(惡口), 양설(兩舌), 기어(綺語)가 있다. 거짓말, 헐뜯는 말, 이간질하는 말 , 꾸미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