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피아노/마광수

경호... 2007. 10. 6. 09:31

 피아노/마광수

 

 


나의님은맨살위에보디메이크업(bodymakeup)하는걸좋아했지
그래서벌거벗은몸뚱어리가더현란하게보였지
어느날그녀는젖가슴언저리에피아노건반을그렸어
흑과백의콘트라스트가그어떤브래지어보다멋있었어
그래서나는열심히피아노를쳤지
내긴손가락으로,내긴혓바닥으로.
내가건반을누를때마다
피아노는음울한신음소리를냈어
딩동댕아아악
딩동댕흐흐흑
왠지나는그소리가듣기싫어
그녀의입술을내입술로덮어버렸지
영원히영원히덮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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