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서글픈 사랑/마광수

경호... 2007. 10. 6. 09:26

서글픈 사랑/마광수

 

 


안만나고있을때는잘도서는데
미치도록그리워하고있을때는잘도서는데
막상너를만나사랑을할라치면
그놈이말을들어주지않는다
야한네모습을상상하며자위행위를할때는잘도서는데
네가직접발가벗고내품에안겨
상냥하게물고빨고할퀴고뜯고해줘도
도무지안선다말을들어주지않는다
이이상한사랑의정체는뭐냐
이괴상한아이러니의정체는뭐냐
너는내가요즘장미여관에가자고졸라대지않아
훨씬마음이편해졌다고말하지만
사실난속상해죽겠다부끄러워죽겠다
내가널진짜로사랑하고있기때문일까
아니면내가널진짜로사랑하고있지않기때문일까
그도아니면
사랑자체가허망한것이기때문일까
아아아서글픈사랑,얄궂은사랑!
그만하면너를사랑하고있는것같았는데
그놈이찾고있는건네가아닌다른것인모양이다

'#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슬픔/마광수  (0) 2007.10.06
오르가슴/마광수  (0) 2007.10.06
연인들의 이야기/마광수  (0) 2007.10.06
입맞춤/마광수  (0) 2007.10.06
음란한 시/마광수  (0) 200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