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오르가슴/마광수

경호... 2007. 10. 6. 09:28

오르가슴/마광수

 

 


너와나사이의육체의경계선을도저히구분할수없게됐을때
우리의육체는마치비누방울이나솜사탕처럼가벼워진다
그리고중력이있든없든무게가거의실리지않는상태로
허공을부유(浮遊)하고있는먼지들처럼도된다
우리두사람의유체(幽體)가육체로부터이탈이라도해버린듯
나의넋과너의넋이허공중을떠돌고있다
그리고낯설어보이는두개의육체가서로힘겹게압박하며
사랑을나누는모습을물끄러미내려다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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