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사랑의 슬픔/마광수

경호... 2007. 10. 6. 09:29

사랑의 슬픔/마광수

 

 

 


오내사랑,넌내가팔베개해주는걸좋아했지
내팔에안겨새근새근잠들곤했지

처음에난그저행복하기만했어
곱게잠든네얼굴에키스하며온밤을새웠어

오내사랑,제발기억해다오
내가아픔을참고매일밤팔베개를해줬다는걸

하지만난결국팔에신경통이생겨
더이상팔베개를해줄수가없었지정말아팠어

오내사랑,그러자넌내곁을떠났다
내가자기를사랑하지않는다고화를내며

나는팔이아파너를붙잡을수가없었다
다만애원하며설득했을뿐,이것이사랑의실존이라고

오내사랑,그래도넌내곁을떠났다
팔베개하나못해주는남자를이해할수없다며

그립다내사랑,제발기억해다오
내가매일밤팔베개로널재웠다는걸

돌어와라내사랑,
이젠팔이다나았으니

'#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0) 2007.10.06
피아노/마광수  (0) 2007.10.06
오르가슴/마광수  (0) 2007.10.06
서글픈 사랑/마광수  (0) 2007.10.06
연인들의 이야기/마광수  (0) 200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