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마광수
| 나의얼굴이돌연너의얼굴쪽으로무게를쏟는다.내얼굴과네얼굴이겹쳐지며너는눈을감는다. 너의입술이천천히열리고나의혀가꽤힘있게안으로들어간다.조심스럽게내혀를음미하던네가나의무게에눌려뒤로쓰러지려하자내손이너의손을받친다.내혓바닥이너의구강내부를이리저리휘젓고다니고,너의입술은나의입술을강렬한흡인력으로빨아들인다. 편도선근처까지밀고들어온혀때문에숨이가빠진네가나의머리를살짝떼어내려하자,나는너를더세게끌어안는다.나의타액과너의타액이뒤섞여네목구멍으로넘어가는소리가아련히들린다.그소리에장단맞추기라도하듯,나의입술이너의입술을더욱보채듯세게빨아들인다. 나의숨소리가점점더커지면서나의치아가너의입술을애처롭게깨문다.나는나의치아사이에너의아랫입술을잘근물고있다가앞으로당겨서튕겨도보고,혀를꺼내너의입술을들추고잇몸언저리를훑고다녀보기도한다.너의입주위가온통나의타액으로어지러워지고,나의입에서뿜어나오는공기의기압때문에너는가쁜숨을고르느라색색거린다. 나는너의입술을더크게벌리고더욱깊숙이혀를집어넣는다.너의콧구멍에서는더욱뜨거운콧김이빠르게새어나오고,나는크게벌린입으로너의입을강하게압박하여네가입을다물지못하게한다.너역시너의입술을더크게벌리려고애쓰면서,혓바닥을한껏길게내빼어나의혓바닥과입천장을고르게문질러주려고노력한다.감겨있던너의눈이반쯤열리고허연흰자위가드러난다. 너의머리가뒤로젖혀지면서머리카락에가려있던너의하얗고긴목이드러난다.너의얼굴위에머물러아득한진공상태에빠져있던나의정신이,아니나의머리가살짝들려지면서,나의입술이너의턱선을타고목아래로내려간다 너의목왼쪽부분에파랗게돋아나있는정맥이나의눈에짙푸른강물처럼크게확대되어들어온다.나는그부분에강한집착을보이며물을들이마시듯너의목을계속갈증나게흡입한다. 잠시후나는너의목에서입을뗀다.그러나나의입술사이로어느새혓바닥이다시또나른하게빠져나오고,내혓바닥은너의가슴쪽을향해서서히이동해가기시작한다. |
'#시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글픈 사랑/마광수 (0) | 2007.10.06 |
|---|---|
| 연인들의 이야기/마광수 (0) | 2007.10.06 |
| 음란한 시/마광수 (0) | 2007.10.06 |
| 사라의 법정/마광수 (0) | 2007.10.06 |
| 여섯줄의 시/류시화 (0) | 2007.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