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도 물은 물이지만-이현주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 시 : 이현주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 그걸로는 손도 못 씻고 발도 못 닦고 무엇보다도 얼음은 흐르지를 못한다. 그러니 얼음은 영원히 외로운 실향민인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으니 아무쪼록 얼어붙지 말 일이다. 따스하게 부드럽게 녹아 흐를 일이다. #시/詩 2007.09.10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시 : 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 #시/詩 2007.09.10
가재미-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 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 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 #시/詩 2007.09.10
황홀한 순간-조병화 황홀한 순간 -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홋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 #시/詩 2007.09.09
빈손 움켜잡고 있더이다. /詩 청호 정용장/시낭송-설연화 빈손 움켜잡고 있더이다. 詩 청호 정용장 / 섬바우 시낭송-설연화 이보시오 벗님네들, 무에 그리 힘들어하오. 아침에 눈 뜨면 새 소망을 창밖에 드리우고 저녁에 눈감으면 생사 해탈의 경계 헤매지 않소. 아옹다옹 아등바등 못난 녀석 사고 팔일 뭐가 있겠소. 태어나고 싶어 안달 한 사람 어디 있소. 운.. #시/낭송시 2007.09.08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 /낭송:전도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낭송 전도연-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나 죽음 앞에서 허둥대면서 살다가 옷조차 입혀줘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 #시/낭송시 2007.09.08
때론 펑펑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윤영초/낭송 : 가수 소피아 ** 때론 펑펑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글 : 초희 윤영초 * 낭송 : 가수 소피아 울고 싶을때 맘놓고 울고 싶어도 눈물을 흘릴수 없는 것은 아직 가슴이 덜 아파서 일까 가슴으로 울어 피멍이 들고 눈물 흘리는 것 보다 더 많이 아픈것을 분출 하지 못한 뜨거운 가슴 가득찬 통한의 눈물을 흘릴수 없어 속으로.. #시/낭송시 2007.09.08
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 / 김민소 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 시/김민소 낭송:진광 강물이 아름다운 것은 도도히 제 자리를 흐르기 때문이고 청산이 눈부신 것은 언제나 푸른빛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만나기전 나는.... 켜켜이 스며든 상흔속에 자연을 등지고 운명의 덫에 허우적거린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계절이.. #시/낭송시 2007.09.08
저물어 가는 하늘 / 박 현 진 저물어 가는 하늘 글/박현진 낭송: 한송이 얘 아가야 하늘이 참 묽다 바람이 부려나 비가 오려나 꽃들은 소리 없이 왜지누 절망을 삭인 어머니의 목소리가 마당 한편 피어있는 꽃대를 핥는다. 살아온 시간보다 더 가녀린 복(福) 부스러질세라 잘생긴 독에다 장을 담그듯 칼칼한 세월을 다독이며 담으신.. #시/낭송시 2007.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