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佛敎에關한 글

無門關의 註釋的硏究 第一則 ~ 第十則

경호... 2015. 7. 23. 02:12

논문이 장문이라 편의상 단원을 나누었습니다

본문에 原文懸吐(원문현토)가 있으나 다시 원문을 하단에 기재하였으며 한자의 훈음을()에 표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원문은 중국의 웹상 두군데 이상에서 확인하여 발췌하여 오,탈자를 확인하였습니다.   

 

 

...

 

 

 

 

無門關의 註釋的硏究

- 看話禪修行方法과 飜譯本對照를 中心으로 -

 

朴吉石

 

 

 

 

【原文懸吐】

 

第一則趙州狗子

 

因僧問호대 狗子도 還有佛性也無₁닛가하야 州云호대 無라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參禪은 須透祖師關₂이오 妙悟는 要窮心路絶이니 祖關不透하고 心路不絶하면 盡是依草附木精靈이니라 且道하라 如何是祖師關고 只者一箇無字가 乃宗門一關₃也라 遂目之曰호대 禪宗無門關이라하니라 透得過者는 非但親見趙州라 便可與歷代祖師로 把手共行이요 眉毛?結₄하야 同一眼見하며 同一耳聞하리니 豈不慶快아 莫有要透關底?오 將三百六十骨節과 八萬四千毫竅로 通身起箇疑團하야 參箇無字니라 晝夜提?호대 莫作虛無會하며 莫作有無會어다 如呑了箇熱鐵丸相似하야 吐又吐不出이니라 蕩盡從前惡知惡覺하고 久久純熟하면 自然內外打成一片하리니如啞子得夢하야 只許自知라가 驀然打發하면 驚天動地하나니라 如奪得關 將軍大刀入手하야 逢佛殺佛하고 逢祖殺祖? 하야 於生死岸頭에 得大自在하고 向六道四生中하야 遊?三昧하리라 且作?生提?오 盡平生氣力하야 擧箇無字하라 若不間斷하면 好似法燭이 一點便著니라

 

頌曰狗子佛性은 全提正令이라 ?涉有無하면 喪身失命하리라

 

 

第一則 趙州狗子  

 

趙州和? 因僧問。狗子還有佛性。也無。州云 無。


無門曰:

參禪須透祖師關。妙悟要窮心路?。祖關不透。心路不?。盡是依草附木精靈。

且道。如何是祖師關。只者一箇無字。乃宗門一關也。

 

遂目之曰 禪宗無門關。

透得過者。非但親見趙州。便可與歷代祖師。把手共行。眉毛?結。同一眼見。同一耳聞。豈不慶快。

莫有要透關底。

?將三百六十骨節八萬四千毫竅。通身起箇疑團。參箇無字。

晝夜提?。莫作虛無會。莫作有無會。如?了箇熱鐵丸。相似吐又吐不出。

蕩盡從前惡知惡覺。久久純熟。自然內外打成。一片如啞子得夢。只許自知。驀然打發。驚天動地。

如奪得關將軍大刀入手。逢佛殺佛。逢祖殺祖。於生死岸頭得大自在。向六道四生中。遊?三昧。

且作?生提??。盡平生氣力。?箇無字。若不間斷好。似法燭一點便著。

 

【頌曰】

狗子佛性 全提正令

?涉有無 喪身失命

 

【한글 직역 】

 

僧이 묻되 “개도 도리어 불성이 있나이까? 또한 없나이까?”함을 因하여, 州가 이르되“없느니라”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뚫는 것이요. 묘한 깨달음은 마음의 길을 끊어 다함을 要하는 것이니, 조사의 관문을 뚫지 못하고 마음의 길이 끊어지지 않으면, 다 이것은 풀에 의지하고 나무에 붙는 精靈이니라.

또한 이르라. 어떤 것이 이 조사의 관문인고? 다만 이 한 개의 無字가 종문에 제일의 관문이라.

 

따라서 지목하여 가로되『禪宗無門關』이라 하니라.

뚫어 통과하는 이는 다만 조주를 친견할 뿐 아니라. 문득 가히 역대 조사로 더불어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요. 눈썹을 맞대어 보는 눈이 같으며 듣는 귀가 같으리니 어찌 경쾌하지 않으랴!

관문을 뚫는데 중요함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가?

삼백 육십의 뼈마디와 팔만 사천의 털구멍으로 온 몸에 통하도록 의단을 일으켜서 無字를 참구할 지니라.

밤낮으로 들고 끌되 허무라고 아는 것도 짓지 말며, 有無라고 아는 것도 짓지 말지어다. 한 낱 뜨거운 철환을 삼킨 것 같이 생각하여 토하고 또 토하여도 나오지 않음과 같이 할지니라.

종전의 惡知識을 탕진하고 오래도록 무르익으면 자연히 안과 밖이 한 조각을 이루리니, 벙어리가 꿈을 얻는 것과 같아서 다만 스스로 알기만하다가 곧장 그렇게 처서 發하면 하늘이 놀래고 땅이 동요하나니라.

관운장의 큰 칼을 빼앗아 손에 들어온 것 같아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서 생사의 언덕 위에 大自在를 얻고 六道의 四生가운데를 향하여 三昧로 遊戱하리라.

또한 어떻게 무엇을 들고서 끌고 갈 것인가? 평생의 기력을 다하여 無字를 들어라. 만약 끊어지지 않으면 좋게 법의 등불이 한점 문득 나타남과 같을 것이니라.

 

頌하여 가로되

개의 불성은 온전히 바른 명령을 든 것이라.

잠시라도유무에 사로잡히면 몸을 상(喪)하고 목숨을 잃으리라!

 

【內容略解】

참선은 조사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요. 신묘한 깨달음은 사량 분별을 모두 끊는 것이 필수이다. 조사의 관문이란 어떤 것인가?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 하는 질문에 조주는 없다고 하였다. 이 없다고 말한 것,즉 無字한 개가 선종에 제일의 관문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려면 온몸에 사무치도록 의단을 일으켜서 무자를 참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한평생 쓸 힘을 다하여 무자에 대한 의정이 잠시도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무르익으면 경천동지할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무자에 대한 의정을 일으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진정한 의정의 돈발을 위 하여는 참선을 하려는 사람의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이 무자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참선 자로서 살아있을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철저해야한다

 

【註解】

 

1. 狗子還有佛性也無:『古尊宿語錄』중의『趙州錄』에 보이는 내용의 일부이다. 『古尊宿語錄』卷第13.「趙州眞際禪師語錄幷行狀」卷上에 다음과같이 문답한 것이 있다.

 

"問호대 狗子도 還有佛性也無잇가

師云호대 無니라

學이 云호대 上至諸佛로 下至?子히 皆有佛性이라하거늘 狗子는 爲甚?無잇가

 師云호대 爲伊有業識性在니라

질문하되 개에도 도리어 불성이 있나이까? 또한 없나이까?

師(=조주)가 이르되 없느니라.

학인이 이르되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개미에게 이르기까지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거늘, 개에게는 어찌하여 없나이까?

사가 이르되 저가 업식의 성품이 있는데 있기 때문이니라.”95)

95) 卍續藏118, 314上8-10.

 

그러나『從容錄』卷第2 第十八則,「趙州狗子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위에서 본『趙州錄』의 내용 앞에 첨가되어 있다.

 

"僧問趙州호대 狗子도 還有佛性也無잇가 州云호대 有니라 僧云호대 旣有인댄 爲甚?하야 却撞入這箇皮袋잇가 州云호대 爲他知而故犯이니라

어떤 스님이 조주에게 묻기를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있느니라. 그 스님이 이르되 이미 있을 진대 어찌하여 가죽 자루속에 들어갔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그가 알고도 범한 것이니라.96)

96) 大正藏48, 238中25-27.

 

그리고『종용록』과 거의 같은 시대에 편집된『禪門拈頌』卷第11.에도『종용록』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97) 이 추가부분은『종용록』을 편집한 사람이 지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無門慧開가 이 내용 중에서『조주록』의 “趙州云無”라고 한 부분까지 만을 취하여『無門關』의 제1칙으로 한 것은 大慧의『書狀』에 있는 것을98) 따른 것으로 생각 된다. 그러나 이 趙州狗子의 공안이 거론된 것은 大慧이전에 五祖法演禪師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 근거는『法演禪師語錄』卷下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기 때문이다.

 

 

"上堂하야 擧僧問趙州호대 狗子還有佛性也無잇가 州云호대 無니라 僧云호대 一切衆生이 皆有佛性이라하거늘 狗子는 爲甚?하야 却無잇가 州云호대 爲伊有業識在니라하고 師云호대 大衆爾諸人은 尋常에 作?生會아 老僧은 尋常에 只擧無字便休니라. 爾若透得這一箇字하면 天下人이 不奈爾何리라

상당하여 僧이 ‘조주에게 묻되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주(州)가 이르되 없느니라. 승이 이르되 모든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다고 하거늘 개에게는 어찌하여 없나이까? 주가 이르되 저가 업식이 있는 데에 있기 때문이니라’ 한 것을 예로 들고 師(=법연)가 이르되 대중이여! 너희들은 평소에 어떻게 이해하는가? 노승은 평소에 다만 無字를 들고서 편하게 쉬느니라.너희들도 만약 이 한 개의 글자를 뚫으면 천하의 사람들이 너희들을 어쩌지 못하리라."99)

 

97) 高麗46, 181下23-182上2.
98)『大慧普覺禪師書』卷第26,「答富樞密章」(大正藏47, 921下7-8).
99) 大正藏47, 665中27-下2.

 

이것으로 보아 조주구자의 공안은 法演으로부터 시작되었고, 大慧가 이것을 구체화하였으며, 無門慧開가 이어 받아 첫 번째 공안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 논문의 前章(II.2.3))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黃蘗禪師의『宛陵錄』에 이 공안의 내용이 있으므로, 無字의 공안이 法演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견해는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조주구자의 공안에서 주제로 하는 佛性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다. 사전의 설명으로는 “부처로서의 본성,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 부처의 본질” 등의 설명이 있고,100) 경전의 설명으로는『四十卷大
般涅槃經』卷第13「聖行品」第7-3에 다음과 같이 설한 것이 보인다.

100)『佛敎辭典』, p.975 참조.

 

 

"眞實者는 卽是佛性이요 佛性者는 卽時眞實이니라
진실이라는 것은 곧 불성이요. 불성이라는 것은 곧 진실이니라."101)

101) 大正藏12, 443下21.

 

또 같은『經』卷第27「獅子吼菩薩品」第11-1에는 불성에 관한 설명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一切衆生이 實有佛性이니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나니,102)
佛性者는 名第一義空이요
불성이라는 것은 第一義空을 이름 하는 것이요,103)
中道之法을 名爲佛性이니라
중도의 법을 불성이라 이름 하나니라."104)

102) 大正藏12, 522下24.
103) 大正藏12, 523中12.
104) 大正藏12, 523下13.

 

 

이처럼 여러 가지 구체적인 설명이 있다. 그리고 중국 초기 선종에서 설명한 예로는『證道歌』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無明實性卽佛性이니라
무명의 실제 성품이 곧 불성이니라."105)

105) 大正藏48, 395下8.

 

이상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불성에 관한 것은 有와 無의 어느 쪽 만을 선택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종용록』의 내용에서 본 것처럼 조주의 답변에서 불성의 有無與否를 묻는 똑 같은 질문에 대하여 유와 무로 각각 다르게 대답한 것은, 이 유와 무가 모두 참구해야할 공안이 될 수 있는 것임을 의미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종용록』 卷第2에 다음과 같이 언급한 것이 있다.

 

"狗子佛性有라하고 狗子佛性無라하니 兩段不同이어늘 一倂拈出하니
‘개에게도 불성이 있다고 하고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고 하니 兩段이 같지 않거늘 한가지로 들어 내었으니......"106)

106) 大正藏48, 238下22-23.

 

이것으로 볼 때 조주구자의 공안은 ‘佛性有, 佛性無’ 모두가 참구의 대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法演, 大慧, 無門이 모두 이 趙州狗子의 내용을 『조주록』의 것을 선택하였고, 그 中에서도 “趙州云無”라고 한 부분만을 가지고 무자 공안으로 삼은 이유에 대한 것은 좀 더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왜냐하면 이 무자에 대한 대답은 이미 趙州가 “그가 業識이 있는데 있기 때문이다”고 대답한 것이있기 때문이다.

 

 

2. 祖師關: 역대의 조사가 設置한 선 수행자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라는 말이다.107)『無門關』에서는 “일개의 無字가 종문의 一關이라”고 하여 무자의 공안이 조사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무자공안만이 조사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前章(III.4.)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일부 禪學者들은 무자공안이 제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공안에 대한 인식을 잘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 된다.

107)『佛敎辭典』, p.2338 참조.

 

 

3. 宗門一關: “선종에서 제일의 관문이라”108)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있고, 또는 “종문의 하나뿐인 관문이다”109) “선종에 있어서 넘어야 할 관문이다”110) “宗門의 한(一)관이다”111) 등의 해석이 있다.

여기서 一字가 가지는 數的의 미는 第一, 唯一, 일개(/한 개, 하나의) 등의 예를 생각할 수 있다. 선종의 관문, 즉 공안은 유일한 것이나, 제일(/첫째)인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一關이란 용어는 “하나의 관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라 생각한다.

108) 平田, p.16, 鄭性本, p.30 참조.
109) 秋月, p.23 참조.
110) 이 기영, p.44 참조.
111) 申卿熙, p.25 참조.

 

 

4. 眉毛?結(미모시결): 상대방과 서로 마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가장 가까운 관계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112)

112) 鄭性本, p.40 참조.

 

 

5. 逢佛殺佛逢祖殺祖: 어떤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법다운 견해를 갖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臨濟禪師가 주장한 말이다.『臨濟錄』에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이 있다.

 

"道流야 爾欲得如法見解어던 但莫受人惑이니라 向裏向外에 逢著便殺이니 逢佛殺佛하고 逢祖殺祖니라

도를 닦는 이들이여! 너희들이 法다운 견해를 얻으려 하거든 다만 사람(/남)에게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안으로 향하고 밖으로 향함에 만나는 것은 문득 죽여야 하는 것이니,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야 한다.113)

113) 大正藏47, 500中21-23.

 

이것은 진정한 수행자라면 남에게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서 殺字는 죽이는 것, 지우는 것 등의 의미이다.114)
그러므로 죽여야 한다는 것은 앞에 나타나는 유혹적인 환상을 지워버려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일부 禪習者들은 부처와 조사를 부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부작용이 야기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原文懸吐】

 

第二則百丈野狐₁

 

百丈和尙이 凡參次₂에 有一老人하야 常隨衆聽法하고 衆人退하면 老人亦退러라 忽一日不退어늘 師遂問호대 面前立者는 復是何人고하니 老人이 云호대 諾- 某甲은 非人也니다 於過去迦葉佛時에 曾住此山이러니
因學人問호대 大修行底人도 還落因果也無잇가하야 某甲이 對云호대 不落因果니라하고 五百生을 墮野狐身이니다 今請和尙은 代一轉語₃하사 貴脫野狐₄하나이다 遂問호대 大修行底人도 還落因果也無잇가 師云호대 不昧因果니라하니 老人이 於言下에 大悟하고 作禮云호대 某甲이 已脫野狐身이니다 住在山後라 敢告和尙하오니 乞依亡僧事例니다하니라 師令維那로 白槌告衆하라 食後送亡僧하리라하니 大衆이 言議호대 一衆皆安하고 涅槃堂에 又無人病이어늘 何故如是오하니라 食後에 只見師領衆하고至山後巖下하야 以杖挑出一死野狐하야 乃依火葬하니라 師至晩上堂하야 擧前因緣하니 黃蘗이 便問호대 古人이 錯祗對一轉語하야 墮五百生野狐身이나 轉轉不錯이면 合作箇甚?잇가하니 師云호대 近前來하라 與伊道하리라 黃蘗이 遂近前하야 與師一掌하니라 師拍手笑云호대 將謂胡鬚赤이러니 更有赤鬚胡로다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不落因果라하야 爲甚墮野狐하고 不昧因果라하야 爲甚脫野狐오 若向者裏하야 著得一隻眼? 하면 便知得前百丈이 ?得風流五百生하리라

 

頌曰不落不昧여 兩采一賽이요 不昧不落이여 千錯萬錯이로다

 

 

第二則、百丈野狐

 

百丈和?。凡參次有一老人。常隨?聽法。?人退老人亦退。

忽一日不退。師遂問。面前立者復是何人。

老人云。諾某甲非人也。於過去迦葉佛時。曾住此山。

因學人問。大修行底人還落因果。也無。

某甲對云。不落因果。五百生墮野狐身。

今請和?。代一轉語貴。脫野狐

遂問。大修行底人還落因果。也無。

師云。不昧因果。老人於言下大悟。作禮云。

某甲已脫野狐身。住在山後。敢告和?。乞依亡僧事例。

師令無維那白槌告?。食後送亡僧。

大?言議。一?皆安涅槃堂。又無人病。何故如是。

食後只見師領?。至山後巖下。以杖挑出一死野狐。乃依火葬。

師至?上堂。?前因緣。

黃蘗便問。古人錯祇對一轉語。墮五百生野狐身。轉轉不錯。合作箇甚?。

師云。近前來與伊道。黃蘗遂近前。與師一掌。

師拍手笑云。將謂。胡鬚赤更有赤鬚胡。

 

無門曰:

不落因果。?甚墮野狐。不昧因果。?甚脫野狐。

若向者裏著得一隻眼。便知得。前百丈?得。風流五百生。

【頌曰】

不落不昧 兩采一賽 

不昧不落 千錯萬錯

 

 

【한글 직역 】

 

백장 화상이 설법할 때 마다 한 노인이 있어, 항상 무리를 따라 법을듣고 무리의 사람들이 물러가면 노인도 또한 물러가더라.

홀연 하루는 물러가지 않거늘 師가 묻되 “면전에 서 있는 이는 다시 이 어떤 사람인고?” 하니,

노인이 이르되 “예! 모갑은 사람이 아니니다. 과거의 가섭불 때에 일찍이 이 산에 머물렀더니,

학인이 묻되 ‘큰 수행을 하는 사람도 도리어 인과에 떨어짐이 없나니이까?’ 함을 인하여,

모갑이 대답하여 이르되 ‘인과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하고 오백생을 여우의 몸에 떨어졌나이다.

이제 청컨대 화상께서는 일전어를 대신하사 들 여우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나이다”

드디어 묻되 “큰 수행을 하는 사람은 도리어 인과에 떨어짐이 없나니이까?”

師가 이르되 “인과에 어둡지 않느니라”하니 노인이 언하에 크게 깨닫고 禮를 지어 이르되

“모갑이 이미 들 여우의 몸을 벗었나이다. 산의 뒤에 머물러 있는지라. 감히 화상께 고하오니 망승의 사례에 의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하니라.

師가 유나로 하여금 “白槌하여 무리에게 고하라. 식후에 망승을 보내리라” 하시니

대중이 말하며 의논하되 ‘한 무리가 다 편안하고 열반당에 또한 병든 사람이 없거늘 무슨 까닭으로 이러는 고?’ 하니라.

식후에 다만 보니 사가 무리를 이끌고 산 뒤의 바위 아래에 이르러서 주장으로 써 한 마리 죽은 여우를 끌어내어 이에 화장 하니라.

사가 저녁에 이르러 상당하여 앞에 인연을 드니

황벽이 문득 묻되 “옛 사람이 일전어(一轉語)를 대답한 것이 틀려서 오백생을 들여우의 몸에 떨어졌으나 일전어를 틀리지 않았다면 합당히 무엇이 되었겠나니까?”하니,

사가 이르되 앞으로 가까이 오라. 너에게 일러 주리라. 황벽이 드디어 앞으로 가까이 하여 사에게 一掌을 주니라.

사가 손벽을 치며 웃고 이르되, “오랑캐의 수염이 붉다 이르더니 다시 붉은 수염의 오랑캐가 있도다” 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어찌 들 여우에 떨어짐이 되고 인과에 어둡지 않는다고 하여 어찌 들 여우에서 벗어남이 되는고?

만약 이 속을 향하여 一隻眼을 얻으면 문득 前百丈이 풍류의 오백생을 얻어 받은 것을 알리라.

 

頌하여 가로되

떨어지지 않는다 하고 어둡지 않다 함이여! 하나의 주사위로 두 번 가려냄이요.

매하지 않는다 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함이여! 천 번 틀리고 만 번 틀림이로다.

 

 

【內容略解】

 

“큰 수행자도 인과에 떨어지는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은 오백생 동안 여우가 되었고, 인과에 어둡지않는다는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서 여우의 몸에서 벗어났다. 무슨 이유인가? 황벽의 질문처럼 만약 애시 당초에 올바른 대답을 하였더라면 무엇이 되었을까? 황벽이 스승의 대답을 듣기 전에 스승의 뺨을 때린 것은 무슨 이유인가? 이러한 사실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면, 前百丈이 오백생동안 여우의 몸을 받아서 풍류를 즐겼음을 알 것이다. 昧하지 않는다는 것이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들은 천번 만번 틀린 것이다.

 

 

【註解】

 

1. 百丈野狐:『古尊宿語錄』卷第1「大鑑下三世章」에 나오는 이야기115) 제목이다. 이 공안은『從容錄』卷1 第八則116)과『禪門拈頌』卷第6「百丈章」117)에서 다루고 있다.

115) 卍續藏118, 163下11-164上4.
116) 大正藏48, 231下29-232上6.
117) 高麗46, 88上5-9.

 

2. 凡參次: “참례할 때는 언제나, 모든 집회 때에”의 뜻이다.118) 凡은 보통,또는 평소의 뜻, 參은 참여의 뜻으로 쓰이는 것인데, 불교에서 법을 듣기 위하여 집회에 참가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쓴다.119) 또는 선종에서 사람을 모아 좌선, 설법, 염송하는 것을 말한다.120) 次는 ‘~할 때’ 의121)의미로 쓰는 말이다. 그러므로 범참자는 “설법하는 자리에 참여할 때에” 라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는 것이다.

118) 秋月, p.33 참조.
119)『漢韓字典』, p.356, 參字의 해석.
120)『佛敎辭典』, p.2492 참조.
121)『禪學辭典』, p.635 참조.

 

3. 一轉語: 心機를 一轉시키고 깨닫게 하는 힘이 있는 말. 또는 진실을 정확히 표현하는 한 구절을 의미하는 말이다.122)

122)『佛敎辭典』, p.2154 참조.

 

4. 貴脫野狐: 여우의 몸에서 벗어 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여기서 貴字를 ‘바란다’ 는 뜻으로 사용한 것은 중국 전국시대에 從橫家가 諸候에게 論한 策略을 國別로 모아 엮은『戰國策』123)에 다음과 같이 말한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123)『국어사전』, p.3166 참조.

 

"貴合於秦以伐齊라
제 나라를 쳐서 진 나라에 합치기를 바란다."124)

124)『漢韓字典』, p.1969. 貴字의 해석.

 

5. 一隻眼(일척안): 한 개 의 눈이라는 말인데, 진실을 꿰뚫어 보는 마음의 눈을 말하는 것이다.125) 다시 말해서 사물의 진실을 바르게 보는 지혜로운 안목을 지칭하는 말인 것이다.

 

 

 

 

 

 

 

 

【原文懸吐】

 

第三則 俱??指

 

俱?和尙₁이 凡有詰問하면 唯擧一指러니 後有童子하야 因外人問호대 和尙說何法要오하야 童子亦?指頭하더니라 ?聞하고 遂以刃斷其指하니 童子負痛號哭而去라 ?復召之하니 童子廻首어늘 ???起指하니 童子忽然領悟하니라 ?將順世₂에 謂衆曰호대 吾得天龍에 一指頭禪하야 一生 受用不盡이라하고 言訖에 示滅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俱?幷童子悟處가 不在指頭上이니 若向者裏하야 見得이면 天龍同俱?幷童子를 與自己로 一串穿?하리라

頌曰俱?鈍置老天龍하야 利刃單提勘小童하니 巨靈擡手無多子₃라 分破華山千萬重이로다

 

 

第三則、俱??指


俱?和?。凡有詰問。唯?一指。後有童子。

因外人問。和?說何法要。童子亦?指頭。

?聞。遂以刃斷其指。童子負痛號哭而去。

?復召之。童子?首。???起指。童子忽然領悟。

?將順世。謂?曰。

吾得天龍一指頭禪。一生受用不盡。言訖示滅。

無門曰: 俱??童子悟處。不在指頭上。

若向者裏見得。天龍同俱??童子。與自己一串穿?。

 

【頌曰】

俱?鈍置老天龍 利刃單提勘小童 

巨靈?手無多子 分破華山千萬重

 

【한글 직역 】

 

구지화상이 무릇 따져 물음이 있으면 오직 한 손가락을 들더니, 뒤에 동자가 있어서

外人이 묻되 “화상은 어떤 법요를 설하는 고?” 함을 인하여 동자가 또한 손가락을 세우더니라.

구지가 듣고 드디어 칼로 써 그 손가락을 끊으니 동자가 아픔을 입고 울면서 가는 지라.

구지가 다시 부르니 동자가 머리를 돌리거늘 구지가 도리어 손가락을 일으켜 세우니 동자가 홀연히 깨달으니라.

구지가 장차 임종하려 함에 무리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천룡에게 한 손가락의 禪을 얻어서 일생을 수용하고도 다하지 못하였도다”하고 말을 마침에 滅함을 보이니라.

 

무문이 가로되 구지와 동자의 깨달은 곳이 손가락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니,

만약 그 속을 향하여 얻어 보면 천룡과 구지와 동자를 함께 자기로 더불어 한 꼬지에 꿰어지리라.

 

頌하여 가로되

구지가 늙은 천룡을 우둔하게 여겨서 예리한 칼로 한번에 어린 아이를 시험하니,

거령이 간단하게 손을 들어 천만 겹의 화산을 나누어 파함이로다.

 

 

【內容略解】

구지의 흉내를 내던 동자는 손가락을 잘리는 아픔을 겪고 나서, 역시 스승이 들어 올린 손가락을 보고 깨달았다. 그러나 동자가 깨달은 것은 손가락 끝이 아니다. 과연 무엇을 깨달았을까? 이것을 볼 수 있으면 천룡과 구지, 그리고 동자와 자기를 한 개의 꼬지에 꿸 수 있을 것이다.

 

【註解】

1. 俱?和尙: 務州金華山구지화상을 말한다. 이 구지화상은 천룡화상에게 참문하였을 때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는 것을 보고 깨달았기에, 한 평생 손가락 하나만을 가지고 모든 질문에 답하였다고 한다. 이 구지의 공안은『景德傳燈錄』卷第11「天龍和尙法嗣章」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

 

"凡有參學僧到하면 師唯擧一指하고 別無提唱이러라 有一童子하야 於外被人詰曰호대 和尙說何法要오 童子竪起指頭하니라 歸而擧似師하니 師以刀斷其指頭하니라 童子叫喚走出이라가 師召一聲에 童子回首어늘 師却竪起指頭하니 童子豁然領解하니라

 

무릇 참학의 승이 오면 師는 오직 한 손가락을 들고 별다른 제창이 없더라. 한 동자가 있어 외인이 질문하기를 ‘화상은 어떠한 법요를 설하는가?’하니, 동자가 손가락을 일으켜 세우니라. 돌아가 이것을 말하니 사가 칼로 써 그 손가락을 끊으니라. 동자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다가 사가 부르는 한 소리에 동자가 머리를 돌리거늘 사가 문득 손가락을 일으켜 세우니 동자가 활연히 깨달으니라.126)

126) 大正藏51, 288中2-6.

 

 

이 내용은『碧巖錄』卷第2 第十九則,『從容錄』卷第6 第四十八則,『禪門拈頌』卷第14,『曹山錄』등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들은 이야기의 내용은 같으나 문장의 구성은『碧巖錄』에는 “俱?和尙凡有所問只
竪一指”라는 문구로 바꾸어 이 분만을 공안으로 들고, 평창에서 동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127) 이처럼 문장의 구성이 각기 다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禪門拈頌』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안의 문장으로 하고 있다.

127) 大正藏48, 159上17-18, 159中24-28.

 

"務州金華山俱?和尙은 凡有詰問하면 只竪一指하더니 師將順世에 謂衆曰호대 吾得天龍一指頭禪하야 一生用不盡이로다하고 言訖에 示滅하니라

무주의 금화산에 구지화상은 무릇 질문하는 이가 있으면 다만 한 손가락을 세우더니, 사가 임종을 앞두고 대중에게 말하기를 “내가 천룡의 일지두선을 얻어서 일평생을 쓰고도 다하지 못하였도다” 말을 마치고 멸함을 보이니라."128)

 

본『無門關』의 문장도 기존의 기록들과 다르게 만들어 진 것이다.

128) 高麗46, 227下24-228上1.

 

2. 順世: 승려들의 임종을 말하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에 따라서 죽는다고 하는 데서 온 말이다. 禪者에게 삶과 죽음은 없지만, 세간의 이치에 순응한다는 의미”129)로 쓰는 용어이다.

129)『佛敎辭典』, p.1465 참조.

 

3. 無多子: 그다지 대단치 않은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130) 臨濟가 黃蘗에게 세 번 얻어맞고 大愚에게 가서 참문하여 깨닫고 다음과 같이 말한 데서 연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元來黃蘗佛法無多子라
원래 황벽의 불법은 간단한 것이로다.131)

 

無多子의 어구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平田高士는 “복잡한 것이 없이 단순한 것”132) 이라 하였고, 鄭性本은 “무심하게 작용하는 것”133)이라 하였으며, 李箕永은 “번거로운 노력 없이”134)라 하였다. 본 논문에서
는『佛敎辭典』의 것에서 그 의미를 취하여 “간단하게”로 하였다.

130) 앞의 책, p.630 참조.
131) 大正藏47, 504下19.
132) 平田, p.30 참조.
133) 鄭性本, p.68 참조.

134) 이 기영, p.79 참조.

 

 

 

 

 

【原文懸吐】

 

第四則 胡子無鬚

 

或庵이 曰호대 西天胡子₁가 因甚無鬚오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參須實參하고 悟須實悟니라 者箇₂胡子를 直須親見一回하면 始得이나 說親見하면 早成兩箇니라
頌曰癡人面前에 不可說夢이니라 胡子無鬚는 惺惺添?이로다

 

 

第四則、胡子無鬚


或庵曰。西天胡子。因甚無鬚。

無門曰:參須實參。悟須實悟。

者箇胡子。直須親見一回始得。說親見。早成兩箇。

 

【頌曰】

癡人面前 不可說夢 

胡子無鬚 惺惺添?

 

 

【한글 직역 】

 

혹암이 가로되 “서천의 오랑캐가 무엇으로 인하여 수염이 없어졌는고?” 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參하는 것은 모름지기 실답게 참해야 하고 깨달음도 모름지기 실답게 깨갈아야 하나니라.

저 오랑캐를 곧바로 모름지기 친히 보기를 한번하면 비로소 얻을 것이나, 친히 보았다 하면 일찍이 두개가 이루어짐이니라.

頌하여 가로되

어리석은 사람의 면전에 꿈을 말할 수 없는지라.

오랑캐가 수염이 없다는 것은 惺惺한 데에 어둠을 더함이로다.

 

 

【內容略解】

달마대사는 원래 수염이 많았는데 무엇 때문에 수염이 없을까? 이 문제는 실답게 참구해야 하고 사실대로 깨달아야 한다. 달마를 직접 보아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본 것이라 하여도 그것은 분별에 떨어진 것이다.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달마가 수염이 없다고 한 것은 분명한 것을 어둡게 한 것이다.

 

【註解】

 

1. 西天胡子: 서천은 서천축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印度를 말하는 것인데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지칭하는 것이다.135) 胡子는 중국인들이 외국인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인데, 특히 唐代에 널리 서역의 여러 민족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136)

중국선종에서는 석가와 달마를 일컬을 때 老胡또는 胡子라는 말을 썼는데,137) 특히 달마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였다.138)
그런데 여기에 대한 이견이 제기 되었다. 平田高士는 그의『無門關』주석에서 “석가를 가리키는 것다”139)라고 하였으나, 이것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찾기 어렵다.

“胡子라는 말에는 수염투성이의 외국인이라”140)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 공안에서는 달마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본다. 수염을 논할 수 있는 것은 석가가 아니라 달마이기 때문이다.

135)『佛敎辭典』, p.1299 참조.

136)『국어사전』, p.4222 참조.
137)『佛敎辭典』, p.362 참조.
138) 앞의 책, p.2832 참조.
139) 平田, p.32 참조.
140) 秋月, p.52 참조.

 

 

2. 者箇: ‘이것’이라는 지시사의 구어 표현이다. 唐代말기부터 宋?元代에 걸쳐서의 구어로 지금에 북경어의 這箇(이것)의 원형이다.141)

141) 秋月, p.53 참조.

 

 

 

 

 

【原文懸吐】

 

第五則 香嚴上樹₁

 

香嚴和尙이 云호대 如人上樹하야 口銜樹枝하고 手不攀枝하며 脚不踏樹에 樹下有人하야 問西來意₂하면 不對는 卽違他所問이요 若對면 又喪身失命이니 正恁?時에 作?生對오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縱有懸河之辨이라도 總用不著이요 說得一大藏敎라도 亦用不著이니라 若向者裏하야 對得著하면 活?從前死路頭요 死?從前活路頭니라 其或未然인댄 直待當來問彌勒이어다
頌曰香嚴眞杜撰₃이라 惡毒無盡限이로다 啞?衲僧口하고 通身幷鬼眼이로다

 

第五則、香嚴上樹

 

香嚴和?云。如人上樹。口啣樹枝。手不攀枝。?不踏樹。

樹下有人。問西來意。不對 ?違他所問。

若對又喪身失命。正恁?時。作?生對。

 

無門曰: 縱有懸河之辨。總用不著。說得一大藏?。亦用不著。

若向者裏對得著。活?從前死路頭。死?從前活路頭。其或未然。直待當來。問彌勒。

 

【頌曰】

香嚴?杜撰 惡毒無盡限 

啞?衲僧口 通身?鬼眼

 

 

【한글 직역 】

 

향엄화상이 이르되 “만일 사람이 나무에 올라서 입으로 나뭇가지를 물고 손은 가지를 잡지 못하며 다리는 나무를 밟지 못함에,

나무 아래 사람이 있어서 서쪽에서 온 뜻을 물으면, 대답하지 않는 것은 곧 다른 이의 묻는 바를 어김이요.

만약 대답하면 또한 몸이 喪하고 목숨을 잃을지니 정히 이러한 때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고?” 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비록 물 흐르듯 하는 변재가 있을 지라도 다 소용이 없을 것이요. 一大의 藏敎를 설한다 하여도 또한 소용이 없을지니라.

만약 그 속을 향하여 대답함을 얻으면, 종전에 죽은 길(/지혜)을 살릴 것이요. 종전에 살던 길(/번뇌, 망상)을 죽일 것이니라. 그 혹 그렇지 않을진댄 곧 바로 당래의 미륵에게 물을 지어다.

頌하여 가로되

향엄은 참으로 엉터리라. 악독한 것이 다 함이 없도다.
납승의 입이 벙어리가 되게 하고 온몸에 귀신의 눈이로다.

 

 

【內容略解】

사람이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입으로 나무 가지를 물고 매달려 있다.
이때에 어떤 사람이 나무 아래서,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다면 대답할 수도 없고 대답을 아니 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는 말이나 이론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직접 이런 경우를 당하여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먼 훗날 미륵 부처님께 물어보아야 되리라.

 

【註解】

 

1. 香嚴上樹: 이 공안의 내용은『祖堂集』,『景德傳燈錄』,『五燈會元』등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기록들이 내용은 같으나 문구는 각기 다르게 되어 있다.『無門關』의 것도 제3칙 구지수지의 경우처럼 기존의
기록과 문장이 다르다.『祖堂集』卷第19「香嚴和尙章」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師가 問僧호대 如人在高樹上하야 口?樹枝하고 脚下踏樹하야 手不攀枝에 下有人問호대 如何是西來意오하면 又須向伊道니 若道면 又被撲殺이요 不道면 違於他問이라 汝此時에 作?生指他하야 自免喪身失命가

 

師가 僧에게 묻되, 만약 사람이 높은 나무에 올라가 있어서 입으로 나무가지를 물고, 다리는 나무를 밟는 것을 내리며, 손으로 가지를 잡지 못했는데, 아래에 사람이 있어 묻되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온 뜻인가?’ 하면, 또한 모름지기 저에게 말해야 하나니 만약 말하면 떨어져 죽을 것이요. 말하지 않으면 남의 질문을 어기는 것이 되느니라. 너는 이때에 어떻게 남에게 指示하여 죽음을 면하겠는가?142)

142) 高麗45, 351上6-10.

 

 

『景德傳燈錄』卷第11「鄧州香嚴智閑禪師章」에서는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다.

 

"一日謂衆曰호대 如人在千尺懸崖하야 口銜樹枝하고 脚無所?하며 手無所攀에 忽有人問호대 如何是西來意오하면 若開口答卽喪身失命이요 若不答하면 又違他所問이니 當恁?時에 作?生고
하루는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만약 사람이 천길 언덕에 매달려서 입으로 나뭇가지를 물고 다리는 밟은 것이 없으며 손은 잡은 것이 없는데, 홀연히 사람이 있어 묻되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온 뜻인가?’ 하면 만약 입을 열어 대답하면 곧 죽을 것이요. 만약 대답하지 않으면 남의 질문을 어기는 것이니 이때를 당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 "143)

143) 大正藏51, 284中21-24.

 

 

그리고『五燈會元』卷第9「鄧州香嚴智閑禪師章」에는 다음과 같이 전하는 것이 보인다.

 

"上堂하야 若論此事인댄 如人上樹하야 口銜樹枝하고 脚不踏枝하며 手不攀枝어늘 樹下에 忽有人問호대 如何是祖師西來意오하면 不對他는 又違他所問이요 若對他하면 又喪身失命하리니 當恁?時에 作?生고

上堂하여 만약 이 일을 論할진대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서 입으로 나무 가지를 물고, 다리는 가지를 밟지 못했으며, 손은 가지를 잡지 못했는데, 나무아래에 홀연히 사람이 있어서 묻되 ‘어떤 것이 서쪽에서 온 뜻인가?’ 하면 대답하지 않는 것은 남의 질문을 어기는 것이요. 만약 대답한다면 죽으리니 이 때를 당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144)

144) 卍續藏138, 327下14-17.

 

이처럼 서로 다르게 전하는 것에 대하여는 앞으로의 연구과제이다.

 

 

2. 西來意: 祖師가(/달마)가 서쪽(/인도)에서 온 본래의 뜻을 물어보는 선종의 상용 어구이다.145) 이것은 달마대사가 중국에 와서 전한 법의 핵심적인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원래 “如何是祖師西來意”라 하는 것인데,『宗鏡錄』卷第97에 懷讓和尙이 坦然禪師와 함께 崇嶽慧安禪師에게 祖師의 西來意를 물은 것이 있다.146) 그리고 『四家語錄』에 편입된『馬祖錄』에는 세 차례나 나온다.147) 당대의 선림에서는 처음 입문하는 수행승들은 이 질문을 하는 것이 통례였다.148)고 한다.

145)『禪學辭典』, p.348 참조.
146) 大正藏48, 940下13 : 至崇山安和尙處問 如何是祖師西來意旨.
147) 卍續藏119, 813下4, 815上14, 815下11.
148) 平田, p.36 참조.

 

3. 杜撰(두찬): 엉터리라는 의미로 쓰는 말인데, 중국의 杜?이라는 사람이 지은 詩가 대부분 규정에 맞지 않았다는 古事에서 유래한 것이다.149)

149)『佛敎辭典』, p.521 참조.

 

 

 

 

 

【原文懸吐】

 

第六則  世尊拈花₁

 

世尊이 昔在靈山會上하사 拈花示衆하시니 是時에 衆皆?然이나 惟迦葉尊者가 破顔微笑라 世尊이 云하사대 吾有正法眼藏₂하니 涅槃妙心이요
實相無相이며 微妙法門이라 不立文字요 敎外別傳이니 付囑摩訶迦葉하노라하시니라

 

無門이 曰호대 黃面瞿曇이 傍若無人하야 壓良爲賤이라 懸羊頭하고 賣狗肉이로다 將謂多少奇特이나 只如當時에 大衆이 都笑하면 正法眼藏을 作?生傳이며 設使迦葉이 不笑면 正法眼藏을 又作?生傳가 若道正法眼藏
을 有傳授라하면 黃面老子는 ??閭閻₃이요 若道無傳授라하면 爲甚? 獨許迦葉고

 

頌曰拈起花來에 尾巴已露라 迦葉破顔하니 人天罔措로다

 

 

第六則、世尊拈花

 

世尊昔在靈山會上。拈花示?。是時?皆默然。惟迦葉尊者破?微笑。

世尊云。吾有正法眼藏涅槃妙心 實相無相微妙法門。不立文字?外別傳。付囑摩訶迦葉。

 

無門曰: 黃面瞿曇傍若無人。壓良?賤。懸羊頭賣狗肉。

將謂。多少奇特。只如當時大?都笑。正法眼藏作?生傳。設使迦葉不笑。正法眼藏又作?生傳?。

若道正法眼藏有傳授。黃面老子??閭閻。若道無傳授。?甚?獨許迦葉?。

 

【頌曰】

拈起花來 尾巴已露 

迦葉破? 人天罔措

 

【한글 직역 】

 

세존이 옛날에 영산의 회상에 계시사 꽃을 들어 무리에게 보이시니,이때에 무리 들은 다 잠잠하나 오직 가섭 존자가 破顔하여 微笑하는지라.

세존이 이르시되“나에게 正法의 眼藏이 있으니 열반의 묘한 마음이요. 실상의 상이 없는 것이며 미묘한 법문이라. 문자를 세우지 않는 것이요. 가르친 것 외에 별도로 전하는 것이니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
하시니라.

 

무문이 가로되 노란 얼굴의 瞿曇(구담)이 곁에 사람이 없는 것 같이 하여,어진 이를 눌러 천한이로 삼은 지라. 羊의 머리를 달고 개의 고기를 파는 것이로다.

또한 다소 기특함이라 이르나, 만일 당시에 대중이 모두 웃었다면 정법안장을 어찌 전할 것이며 설사 가섭이 웃지 않았다면 정법안장을 또한 어찌 전했을 것인가?

만약 정법안장을 전하고 받음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노란 얼굴의 늙은이는 閭閻(여염)을 속이고 소리치는 것이요. 만약 전하고 받음이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찌 홀로 가섭에게만 허락 하였는고?

 

頌하여 가로되

꽃을 들고 옴에 꼬리가 이미 들어 난지라.

가섭이 웃으니 사람과 하늘이 어찌 할 줄을 모르도다.

 

 

【內容略解】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시니 가섭 한 사람만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부처님이 가섭에게만 법을 부촉하셨다. 그런데 부처님은 옆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여기고 선량한 이들을 천하게 만들었다. 그리
고 羊의 머리를 달아 놓고 개고기라고 속여 파는 일을 하였다. 당시에 대중이 모두 웃었더라면 과연 누구에게 법을 전하였을까? 또 가섭이 웃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법을 전하였을까?

만약 법을 전하고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부처님은 순진한 사람들을 속인 것이요. 법이란 전하고 받을 수 없는 것이라 한다면 무엇 때문에 가섭에게는 허락 하였는가?

 

 

【註解】

 

1. 世尊拈花: 선종에서 부처님이 가섭 존자에게 이심전심으로 법을 전했다고 주장하는 三處傳心중의 하나이다. 拈華微笑또는 가섭의 미소라고도 하는 것인데『天聖廣燈錄』卷第2.「摩訶迦葉章」에 다음과 같이 기
록하여 전하고 있다.

 

"如來在靈山說法하시니 諸天獻花라 世尊이 持華示衆하시니 迦葉이 微笑어늘 世尊이 告衆曰하사대

吾有正法眼藏하니 涅槃妙心이라 付囑摩訶迦葉하노니 流布將來하야 勿令斷絶이니라
여래가 영산에서 설법하시니 모든 하늘이 꽃을 바치는지라. 세존이 꽃을 가지고 대중에게 보이시니 가섭이 미소하거늘 세존이 대중에게 알려 말씀하시되

나에게 정법안장이 있으니 열반묘심이라.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니 장래에 유포하여 단절되지 말게 할지니라."150)

150) 卍續藏135, 612上1-3.

 

또는『五燈會元』卷第1「釋迦牟尼佛章」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世尊이 在靈山會上하사 拈華示衆하시니 是時에 衆皆?然하고 唯迦葉尊者가 破顔微笑하니 世尊이 曰하사대 吾有正法眼藏하니 涅槃妙心이요 實相無相이며 微妙法門이라 不立文字하고 敎外別傳이니 付囑摩訶迦葉하노라
세존이 영산회상에 계시사 꽃을 들어 무리에게 보이시니 이때에 무리들은 다  ?然하고 오직 가섭존자가 破顔하여 미소하니 세존이 말씀하시되 나에게 정법안장이 있으니 열반묘심이요. 相이 없는 實相이며 미묘한 법문이라.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가르친 것 外에 별도로 전하는 것이니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151)

151) 卍續藏138, 7上4-7.

 

 

無門은 이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世尊拈華의 설화는『大梵天王問佛決疑經』「拈華品」第2에 기록되어 전하고 있다.152) 그런데 이『大梵天王問佛決疑經』은 중국에서 만든 위경이라는 말이 있으므로 염화시중의 출처는『天聖廣燈錄』이라 한다.153) 그러나 확실한 근거로 보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중국 초기 선종사로 선종의 계보에 대한 것을 기록한『寶林傳』과『祖堂集』에는 가섭존자가 석존으로부터 전법의 부촉을 받은 기록은 있으나 염화시중의 내용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宋代이후에 禪林에서 전해 오는 우화로서 이심전심으로 불법의 진리를 체득하는 묘를 나타낸 것154)으로 생각 할 수있을 뿐이다.

152) 卍續藏87, 976上10-15.
153) 鄭性本, p.81 참조.

154)『佛敎辭典』, p.1767 참조.

 

2. 正法眼藏: 禪門에서 깨달음의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淸淨法眼이라고도 한다.155) 올바른 불법의 다른 이름으로서 일체를 밝혀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156) 이 말은 원래 올바른 법의 눈이라는 뜻인데, 여기에 藏字를 붙인 것은 올바른 법의 눈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157)

155)『佛敎辭典』, p.2284 참조.
156) 平田, p.40 참조.
157) 秋月, p.63 참조.

 

3. 閭閻: 백성들의 집이 모여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이다.158) 또는 민간인을 뜻하는 말로도 쓰는 것159) 인데, 여기에서는 순진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158)『국어사전』, p.2488 참조.
159)『漢韓字典』, p.2168 참조.

 

 

 

 

【原文懸吐】

 

第七則  趙州洗鉢₁

 

趙州가 因僧問호대 某甲₂이 乍入叢林하오니 乞師指示하소서하니 州云호대 喫粥了也未아하니 僧이 云호대 喫粥了也니다 州云호대 洗鉢盂去하라하니 其僧이 有省이라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趙州開口見膽이라가 露出心肝이로다 者僧이 聽事不眞하야 喚鐘作甕이로다

頌曰只爲分明極하야 ?令所得遲로다 早知燈是火₃니 飯熟已多時로다

 

第七則、趙州洗?

 

趙州因僧問。某甲乍入叢林。乞師指示。州云。喫粥了也未。

僧云。喫粥了也。州云。洗?盂去。其僧有省。

 

無門曰: 趙州開口見膽。露出心肝 者僧聽事不?。喚鐘作甕。

 

【頌曰】

只?分明極 ?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한글 직역 】

조주가 ‘승이 묻되 모갑이 총림에 겨우 들어 왔사오니 비옵건대 師께서 가르쳐 보여 주소서!’ 함을 인하여 州가 이르되 ‘죽을 먹었느냐?’ 하니

승이 말하되 ‘죽을 먹었나이다.’ 주가 이르되 ‘발우를 씻으라.’ 하니 그 승이 깨우침이 있었다고 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조주가 입을 열어 담을 보이다가 심장과 간을 드러냈음이로다. 그 승이 일을 들음이 참되지 못하여 鍾을 항아리로 지어 부름이로다.

 

頌하여 가로되

다만 분명한 것이 지극하여, 도리어 하여금 더딤을 얻은 바로다.

일찍이 燈이 불임을 알지니, 밥이 익은지 이미 오래로다.

 

*?盂 : 鉢盂.

 

 

【內容略解】

"조주는 총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스님에게 죽을 다 먹었으면 가서 발우를 씻으라고 하여 그 스님이 깨달았다고 하였다. 무엇을 깨달았을까? 조주가 입을 열어서 담(/쓸개)을 보이려다가 그만 심장과 간까지 노출 시켜 버렸다. 그 스님이 이 일을 듣는 것이 진실하지 못하여 종을 항아리라고 부르는 꼴이 되었다. 조주의 가르침과 그 스님의 깨달음에 과연 문제점은 없는가?

 

【註解】

1. 趙州洗鉢: 이 공안에 관한 것은『古尊宿語錄』,『雲門廣錄』,『傳燈錄』등에 기록된 것 중에서『雲門廣錄』의 것에『傳燈錄』의 것을 첨가하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古尊宿語錄』卷第14「趙州眞際禪師語錄之餘」에 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問호대 如何是學人自己닛고 師云호대 喫粥了也未아 云호대 喫粥也니다 師云호대 洗鉢盂去하라
질문하되 어떤 것이 학인의 자기입니까? 師가 이르되 죽은 먹었느냐? 말하되 먹었습니다. 사가 이르되 가서 발우를 씻어라."160)

160) 卍續藏118, 321上18-321下1.

 

그리고 『景德傳燈錄』卷第10「趙州觀音院從?禪師章」에는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僧問호대 學人迷昧하오니 乞師指示하나이다. 師云호대 喫粥也未아 僧云호대 喫粥也니다 師云호대 洗鉢去하라하니 其僧이 忽然省悟하니라

승이 묻되 학인이 迷하고 어두오니 스승께서 지시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師가 이르되 죽을 먹었느냐? 승이 말하되 죽을 먹었나이다. 사가 이르되 鉢盂를 씻으라고 하니 그 승이 홀연히 깨달았다."161)

161) 大正藏51, 277下5-6.

 

그런데『雲門匡眞禪師廣錄』卷中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인용되고 있다.

 

"僧問趙州호대 某甲이 乍入叢林하오니 乞師指示하나이다. 州云호대 喫粥了也未아 僧云호대 喫粥了也니다 州云호대 洗鉢盂去하라
승이 조주에게 묻되 저는 총림에 겨우 들어왔사오니 스승께서 지시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주가 이르되 죽은 먹었느냐? 승이 말하되 죽을 먹었나이다. 주가 이르되 가서 鉢盂를 씻어라."162)

162) 大正藏47, 554.中16-18.

 

이처럼 같은 내용에 대하여 각각 다른 문장으로 꾸며져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기록의 근거를 밝히는 것은 차후의 과제로 둔다.

 

 

2. 某甲: 저, 본인, 아무개 등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또는 3인칭 대명사로 이름을 확실히 모를 때, 고의로 이름을 숨길 때 등에 쓰는 말이다. 某專甲이라고도 한다.163)

163) 『禪學辭典』, p.208 참조.

 

3. 燈是火: 손에 들고 있는 등불이 자기가 찾고 있는 불이라는 말이다.164) 옛날 중국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저녁에 밥을 지으려고 하는데, 불씨가 없어서 등불을 들고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집으로 불씨를 구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본 따서 표현한 말이다.165)

164) 平田, p.43 참조.
165) 鄭性本, p.96, 秋月, p.71 참조.

 

 

 

 

 

【原文懸吐】

 

第八則  奚仲造車₁

 

月庵和尙이 問僧호대 奚仲₂이 造車一百輻호대 拈?兩頭하고 去?軸하니 明甚?邊事오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若也直下明得이면 眼似流星하고 機如?電하리로다
頌曰機輪轉處는 達者猶迷하니 四維上下요 南北東西로다

 

第八則、奚仲造車

 

月庵和?。問僧。奚仲造車一百輻。拈?兩頭。去?軸。明甚?邊事。

無門曰: 若也直下明得。眼似流星。機如?電。

【頌曰】

機輪轉處 達者猶迷 

四維上下 南北東西

 

【한글 직역 】

월암화상이 승에게 묻되 “해중이 수레 일백 폭을 짓되 두 바퀴를 빼고 축까지 버렸으니 무슨 일을 밝히려 함인고?” 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만약 직하에 밝게 얻으면 눈이 유성과 같고 기틀이 번개와 같으리로다.
頌하여 가로되

기틀의 바퀴를 굴리는 곳은 통달한 자를 오히려 迷하게 하니

四維와 상하요 남북과 동서로다.

 

*?電(철전) 번개

 

 

【內容略解】

"월암은 “해중이라는 사람이 수레를 만드는데 두 바퀴를 빼고 축까지 버렸으니 무슨 일을 밝히려고 한 것인가?” 라는 문제를 냈다. 이 문제에 대하여 망설이지 않고 곧 바로 밝히면 보는 눈은 유성처럼 빛날 것이다. 근기를 따라서 가르치는 것은 통달할 수 있는 자를 오히려 迷하게 할 수 있다. 무한한 이 우주 공간에 남북과 동서가 있어야 할까?

 

【註解】

 

1. 奚仲造車: 이 공안은 潭州大?月菴善果禪師의 上堂法語에 나오는 내용이다.『景德傳燈錄』卷第20「開福寧禪師法嗣章」과,『五燈會元』卷第20「開福寧禪師法嗣章」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上堂하야 奚仲이 造車一百輻호대 拈却兩頭하고 除却軸하니라
당에 올라서 奚仲이 수레 일백 폭을 만들되 두 머리(/바퀴)를 빼고 軸까지 除하였느니라.)”166)

166) 大正藏51, 671下14-15, 卍續藏138. 784下9-10.

 

여기에는 “明甚?邊事”라는 語句는 보이지 않는다. 無門이 보탠 것으로 생각된다.

 

 

2. 奚仲: 중국에서 처음으로 수레를 발명한 사람이며, 또는 처음으로 牛馬에게 수레를 끌게 한 사람이라고도 한다.167)

167) 秋月, p.73참조.

 

 

 

 

【原文懸吐】

 

第九則  大通智勝₁

 

興陽讓和尙이 因僧問호대 大通智勝佛이 十劫坐道場호대 佛法不現前하야 不得成佛道라하니 時에 如何닛가하야 讓이 曰호대 其問이 甚諦當이로다
僧이 云호대 旣是坐道場이어늘 爲甚?하야 不得成佛道닛가 讓이 曰호대 爲伊不成佛이라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只許老胡知₂하고 不許老胡會하나니 凡夫若知하면 卽是聖人이요 聖人若會하면 卽是凡夫니라

頌曰了身何似了心休아 了得心兮身不愁로다 若也身心俱了了면 神仙何必更封候아

 

 

第九則、 大通智勝

 

興陽讓和?。因僧問。大通智勝佛。十劫坐道場。佛法不現前。不得成佛道時如何。

讓曰。其問甚諦當。

僧云。?是坐道場。?甚?不得成佛道。

讓曰。?伊不成佛。

無門曰:只許老胡知。不許老胡會。凡夫若知?是聖人。聖人若會?是凡夫。

頌曰:

了身何似了心休 了得心兮身不愁 

若也身心俱了了 神仙何必更封侯

 

【한글 직역 】

흥양의 양화상이 승이 묻되 “대통지승불이 십겁을 도량에 앉았으되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않아서 성불의 도를 얻지 못하였다고 하니 이때는어떠합니까?” 함을 인하여,

양이 가로되 “그 물음이 심히 자세하고 마땅하도다”

승이 이르되 “이미 이 도량에 앉았거늘 어찌하여 성불의 도를 얻지 못 하였나이까?”

양이 가로되 “저가 성불하지 않는 것이니라”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다만 老胡의 지혜로움은 허락하고 老胡의 이해함은 허락하지 아니하나니, 범부가 만약 지혜로우면 이가 곧 성인이요. 성인이 만약 이해하면 이가 곧 범부니라.

 

頌하여 가로되

몸을 깨닫는 것이 어찌 마음을 깨달아 쉬는 것만 같으랴!  마음을 깨달음이여 몸을 근심하지 않으리로다.

만약 몸과 마음을 함께 깨달으면 신선이니 어찌 반드시 다시 제후로 봉하랴!

 

 

【內容略解】

옛날 대통지승불은 십겁 동안 도량에 앉아 있었어도 성불하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냐는 질문에 흥양은 그가 스스로 성불하지 않은 것이라고 대답 하였다. 무슨 뜻일까?

범부라도 지혜로우면 성인이고, 성인이라도 이해 할 것이 있다면 범부인 것이다. 몸과 마음을 모두 살펴 깨달으면 원래의 신선인 것을 제후로 봉할 필요가 있으랴!

 

【註解】

1. 大通智勝: 이것은 ?州興陽山淸讓禪師에게 어떤 스님이『妙法蓮華經』卷第3「化珹喩品」第7의 偈頌에 있는 것168)을 가지고 질문한데 대하여 답변한 것을 공안으로 한것이다. 이 흥양의 공안에 관한 것은『五
燈會元』卷第9「芭蕉淸禪師法章」169)과『景德傳燈錄』卷第13「前?州芭蕉山慧淸禪師法嗣章」170)에서 볼 수 있다. 또는『古尊宿語錄』卷第2「大鑑下三世章」에도 百丈大智禪師에게 어떤 스님이 “대통지승불은 십겁동안 도량에 앉아 있었으나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서 성불의 도를 얻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어떤 것입니까?”171) 하는 질문을 한 것이 있다.

168) 高麗9, 755上14-15, 大正藏9, 26上26-27.
169) 卍續藏138, 337上13-16.
170) 大正藏51, 301下28-302上2.
171) 卍續藏118, 171下11-12.

 

 

2. 老胡: 선종에서 釋尊이나 달마를 지칭하는 말로 쓰는 것이다.172) 여기서는 대통지승불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173) 무문이 말한 “只許老胡知하고 不許老胡會라(다만 老胡의 知는 허락하고 노호의 會는 허락하지 않는다)” 고 한 것은『碧巖錄』卷第1 第一則頌의 평창174)과 同卷第5 第四十七則頌의 평창,175) 同卷第6 第五十一則에 本則의 평창176) 등에 있는 것이다.『碧巖錄』에서 표현한 老胡는 달마를 지칭한 것으로본다.177)

172)『佛敎辭典』, p.362 참조.
173) 鄭性本, p.111 참조.
174) 大正藏48, 141中18-19.
175) 大正藏48, 183中25-26.
176) 大正藏48, 186下11.
177) 鄭性本, p.111참조.

 

 

 

 

 

【原文懸吐】

 

第十則 淸稅孤貧₁

 

曹山和尙이 因僧問云호대 淸稅₂孤貧하오니 乞師賑濟하소서하야 山이 云호대 稅?梨₃야하니 稅應諾이어늘 山이 曰호대 靑原白家₄酒三盞을 喫了하고 猶道未沾唇고하니라
無門이 曰호대 淸稅輸機하니 是何心行고 曹山具眼하야 深辨來機로다 然雖如是라도 且道하라 那裏? 是稅?梨喫酒處오
頌曰貧似范丹? 이요 氣如項羽로다 活計雖無나 敢與鬪富로다

 

 

第十則、?稅孤貧

 

曹山和?。因僧問云。?稅孤貧。乞師賑濟。

山云。稅?梨稅應諾。

山曰。?原白家酒。三盞喫了  猶道。未沾唇。

無門曰:?稅輸機。是何心行。曹山具眼深辨來機。

然雖如是且道。那裏是稅?梨喫。酒處。

【頌曰】

貧似范丹 氣如項羽 

活計雖無 敢與?富

 

【한글 직역 】

조산 화상이 승이 물어 이르되 “淸稅가 외롭고 가난하오니 비옵건대 師께서 구제하여 주소서!” 함을 인하여 산이 이르되 “稅?梨야!” 하니, 세가 응낙하거늘

산(曹山)이 가로되 “청원의 백가주를 세 잔이나 먹어 마치고 오히려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 하는고?” 하니라.

무문이 가로되 청세가 근기를 알리니 이 어떤 마음을 행함인고? 조산이 눈을 갖추어서 온 이의 근기를 깊이 판단하였도다. 그러나 비록 이와 같더라도 또한 이르라! 어디가 이 세 사리의 술을 먹은 곳인고?

 

頌하여 가로되

가난함은 범단과 같고 기운은 항우와 같음이로다.

살아 갈 계책이 비록 없으나 감히 더불어 富를 다툼이로다.

 

【內容略解】

조산은 청세라는 스님이 ‘외롭고 가난하니 구제하여 달라’고 하는데, 그의 이름을 불러서 대답하니 “청원의 백가 주를 세 잔이나 마시고서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고 하는가?”라고 하였다.

무슨 뜻일까? 조산은 보는 안목이 있어서 질문한 사람의 근기를 깊이 판단하였다. 그러나 말해 보라!

질문자(稅?梨)가 술을 먹은 곳이 어디겠는가?  가난하여 살아갈 계책은 없어도 기운은 항우와 같으니 부자와 더불어 한 판 승부를 다투어 보라!

 

 

【註解】

1. 淸稅孤貧: 이 공안의 이야기는 『曹山錄』에 있는 것인데, 卍續藏本과 大正藏本의 문장이 각각 다르게 기록되고 있다. 卍續藏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僧淸稅問호대 某甲이 孤貧하오니 乞師賑濟하나이다 師召稅?黎하니 稅應諾이어늘 師云호대 淸(靑)原白家酒三盞을 喫三하고 猶道未沾唇가
청세라는 스님이 묻되 某甲은 외롭고 가난하오니 스승께서 구제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師가 세사리를 부르니 稅가 응낙하거늘 사가 이르되 청원의 백가 주를 세잔이나 먹고도 오히려 입술을 적시지 않았다고 하는가?" 178)

178) 卍續藏119, 889下5-6.

 

그러나 大正藏本에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僧淸稅問호대 某甲이 孤貧하오니 請師賑濟하소서 師曰호대 稅?黎는 近前來하라 銳(稅)近前하니 師曰泉州白家三盞酒를 喫後에 猶道未沾脣가

청세라는 스님이 묻되 모갑이 외롭고 가난하오니 청컨대 스승께서 구제하여 주소서! 師가 가로되 세사리는 앞으로 가까이 오라. 세가 앞으로 가까이하니 사가 가로되 천주의 백가 주 세잔을 먹은 뒤에도 오히려 입술을 적시지 않았다고 하는가?" 179)

179) 大正藏47, 537中22-24.

 

이 내용은『景德傳燈錄』과 慧印이 교정한『曹山錄』에도 있는 것인데,『景德傳燈錄』卷第17「撫州曹山本寂禪師章」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僧淸銳問호대 某甲孤貧하오니 乞師拯濟하나이다. 師曰호대 銳?梨는 近前來하라 銳近前하니 師曰泉州白家酒三盞이 猶道未沾脣가

청예라는 스님이 묻기를 모갑이 외롭고 가난하오니 스승께서 구제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師가 가로되 예사리는 가까이 앞으로 오라. 예가 앞으로 가까이 하니 사가 가로되 천주의 백가 주 세잔이 오히려 입술도 적시지 않는다하는가?"180)

180) 大正藏51, 336上26-28.

 

이 내용에서 慧印의 교정본『撫州曹山元證禪師語錄』에는 ‘白家酒三盞’ 뒤에 ‘酒喫後’라는 어구가 첨가 되어 있다.181) 그런데『無門關』의 것은『五燈會元』卷13『洞山价禪師法嗣章』에 다음과 같은 내용과 흡사하다.

181) 卍續藏119, 924上4-5.

 

"僧問호대 淸稅孤貧하오니 乞師賑濟하나이다. 師召稅?黎하니 稅應諾하거늘 師曰호대 淸(靑)原白家酒三盞을 喫了하고 猶道未沾唇가

승이 묻되 청세가 외롭고 가난하오니 스승께서 구제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師가 세사리를 부르니 稅가 應諾하거늘 사가 가로되 청원의 백가주 세잔을 먹고도 입술을 적시지 않았고 하는가?182)

182) 卍續藏138, 475下15-16.

 

無門은『曹山錄』의 것을 取하여 공안의 문장을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2. 淸稅: 이의 전기는 알 수 없으나 當時에 고결한 도를 닦은 수행자로 생각된다.183) 이 사람의 이름은『傳燈錄』17卷「曹山傳」에 전하는 것처럼, 원래는 淸銳인데 뒤에 淸稅로 바뀐 것 같다.184)

183) 平田, p.51 참조.
184) 鄭性本, p.116 참조.

 

3. 稅?梨(세사리): 稅는 청세를 말하고, ?梨는 阿?梨(아사리)를 말하는 것이다. 阿?梨는팔리어 ?cariya의 음역인데 스승이란 뜻이다. 선문에서는 이름 아래에 붙여서 가벼운 경칭으로 쓰고 있다.185)

185) 秋月, p.82 참조.

 

4. 靑原白家: 靑原(泉州)은 名酒의 생산지를 말하는 것이고, 白家는 술을 만드는 사람의 집을 말하는 것이다.186)

186) 秋月, p.82 참조.

 

5. 那裏(나리): ‘어느 곳’, 또는 ‘저 곳’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다.187) 여기서는 ‘어느 곳, 어디’ 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이다. / 何處

187)『漢韓字典』, p.2079 참조.

 

6. 范丹: 원래는 范?이라고 하는 사람의 이름이다.『後漢書』卷81「獨行列傳」第71에 의하면, 字는 史雲이고 陳에 머물던 外黃人이라 하였다. 젊어서 벼슬을 하였으나 부끄럽게 여기고 떠났다.188) 매우 가난하게 살
았기에 마을 사람들이 노래를 지어 부르기를 “甑中生塵范史雲이요 釜中生魚范萊蕪로다(시루 가운데서 먼지가 생기게 하는 범사운이요. 가마 솥가운데에 물고기가 살게 하는 범래무로구나!)”189)라고 할 정도로 청빈하게 생활한 사람이라 한다.

188)『後漢書』9, 2688. 9.
189)『後漢書』9, 2689.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