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問/風水.命理

[돈버는 풍수] 산맥. 정원. 地氣.

경호... 2015. 7. 13. 00:39

[돈버는 풍수]

 

태백`산맥`은 틀렸다

 

 

 

 

요즘도 여러 매스컴에 “북쪽에는 차령산맥이 자리하고…”라는 표현에서 보듯, 한반도의 지형을 이룬 큰 산줄기의 이름에 ‘태백산맥’, ‘노령산맥’과 같은 엉터리 지명이 등장한다. 산이 높으면 물도 깊고, 산이 가면 물도 따라 흐르는데, 어떤 경우든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 그래서 산은 물을 좌우로 양분하는 분수령이고, 물은 지맥을 양쪽으로 갈라놓는 분지령(分地嶺)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이 땅의 지표면을 이룬 산들과 그들이 서로 이어진 형세, 그리고 물줄기를 살펴 대동여지도와 같은 고지도를 남겼다. 그런데 고지도 어디에도 ‘산맥’이란 글자는 없으니, 오늘날 한국적 지리인식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실감한다.

 

예를 들어 다음의 상반된 주장을 들어보자.

“북한산과 관악산은 한강을 마주보고 있지만 근본 뿌리는 전혀 다른 산이다.”,

“무슨 소리야. 두 산 모두 광주산맥에 속한 산으로 금강산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북한강을 건너 북한산에 이르고, 다시 남쪽으로 뻗어 한강을 건너 관악산과 광교산으로 이어졌어.”

 

 

 

 

 

싸우지 말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북한산과 관악산은 가까이 마주보고 있지만, 뿌리는 몇 천리나 떨어져 있는, 즉 촌수가 매우 먼 산이다. 산과 산으로 이어진 산맥은 강이나 내를 만나면 무조건 멈춘다. 그러므로 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있는 산일지라도 근원만은 서로 다른 것이 자연의 이치다.

 

우리가 배운 태백, 차령, 노령, 광주산맥 등과 같은 산맥들은 강을 만나도 멈추지 않은 채 제멋대로 강을 통과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면 왜 이런 엉터리 산맥 개념이 남아 있을까?

 

오늘날 사용되는 산맥은 일본인 ‘고토분지로(小藤文次郞)’에 의해 명명되었다. 그는 1903년 ‘조선의 산악록’이란 논문을 발표했는데, 조선을 합방한 후 금을 비롯한 지하자원을 수탈하고자 하는 일제의 가공할 음모가 숨겨져 있었다. 그래서 지표면에 드러난 산들이 이어진 형세가 아닌 땅속의 광맥선을 산맥의 이름으로 붙인 것이다.

 

우리의 옛 지도는 ‘산줄기 지도’라 할 만큼 산들이 어디에서 와,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명쾌하게 일러주는데, 신경준(申景濬)은 ‘산경표(山經表)’에서 전국의 산맥을 하나의 대간(大幹),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규정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루며 모든 물줄기를 동서로 양분한다. 서울의 강북은 한북정맥, 강남은 한남정맥에 속한 땅으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는 있지만 뿌리만큼은 촌수가 매우 먼 땅이다.

 

일제의 진정한 극복은 우리의 지명을 우리가 제대로 부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돌덩이가 빽빽한 정원, `흙의 生氣`를 억누르고…

 

 

 

 

뜨거운 여름 전원에서 흙을 밟고 사는 사람들과 아스팔트와 회색 건물이 에워싼 도심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는 차이가 크다. 한쪽은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반면 한쪽은 푹푹 찌는 여름을 지낸다. 낮 동안 태양열에 달궈진 도심의 빌딩과 도로가 밤에 열을 내뿜으면서 초열대야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잠을 설치기 십상이다. 온도가 같은 장소를 연결한 등온선을 보면 도심의 기온이 도시 외곽보다 4도 이상 높아 도심의 온도대가 하나의 섬처럼 그려지는 열섬(heat island) 현상이 나타난다. 주로 초고층 건물 난립과 자동차 증가, 그리고 녹지면적 감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풍수는 자연 속에서 살아오며 터득한 지혜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지혜 탱크’다. 풍수에서는 주택의 정원에 돌을 많이 깔면 음기(陰氣)를 불러 마침내 집이 쇠한다고 본다. 만물을 탄생시키는 기운이 생기(生氣)다. 생기 중에는 물이 있는데, 너무 많아도 생물이 썩어 죽고 적으면 싹을 띄우지 못한다.

 

땅 속에서 생물이 탄생하기에 알맞은 양의 물을 품고 있는 물질은 바위나 돌이 아닌 흙이다. 흙은 비록 생기 자체는 아니지만 생기인 물을 적당히 품으니 흙이 있다면 곧 생기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흙은 생기 덩어리다. 명당 역시 땅 속이 고운 흙으로 뭉쳐 있는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정원의 넓이를 생각지 않고 무턱대고 돌을 많이 놓거나 정원에 콘크리트를 깔면 땅이 가진 힘·양기·기쁨 등 ‘흙의 생기’가 억눌린다. 음기를 불러와 흉하다.

 

자연 상태를 인위적으로 크게 손대면 정원과 건물의 자연적 조화가 깨져 땅이 가진 생명력을 잃는다. 돌이 열을 부르고 집 전체의 밝은 분위기를 상하게 한다. 여름에 햇빛을 받은 돌은 섭씨 90도까지 올라간다. 돌을 빽빽이 깐 정원은 5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간다.

 

돌은 낮 동안은 끌어모은 열을 좀처럼 놓지 않고 간직했다가 저녁이 돼서야 서서히 방출한다. 그 결과 여름밤이 무덥다. 겨울에는 밤 동안에 꽁꽁 언 돌이 한낮이 돼서야 풀리며, 주위의 열을 흡수해 더 춥다.

 

장마철이나 비가 내릴 때면 물기의 증발을 방해한다. 침침하고 우중충해 음습한 정원을 만든다. 정원을 꾸밀 때면 돌 대신 흙을 깔고 잔디를 심는 것이 생기 있는 조경이다.

 

열섬 현상의 다른 원인은 도시의 풍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립하는 빌딩들이다. 바람은 산천 형세를 따라 일정한 궤도를 순환한다. 고층 빌딩이 바람의 이동 통로를 막거나 푄 현상을 일으켜 도심의 미기후를 교란시키는 것이 문제다. 좌향(坐向)은 혈장 주변을 흘러 다니는 바람의 순환상 생물체가 건강하게 성장해 큰 결실을 맺기에 알맞은 양의 바람(양기)을 얻는 풍수적 법칙을 말한다. 도심에 빌딩을 건설하려면 다 지은 뒤에 변할 바람의 영향을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다. 풍수 전문가의 환경영향 평가가 그래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地氣 왕성할때 땅 사면 부귀·번영 누린다는데…

 

 

 

 

땅의 생명력인 지기는 그 땅에 사는 생명체를 먹여 살리는 자양분과 같은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그 땅을 차지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왕성해지기도 하고 쇠약해지도 한다. 지기가 왕성한 때를 택해 산 사람은 부귀와 번영을 누리지만 반대라면 재앙과 불행이 닥친다.

 

산에 저장된 지기는 산줄기를 따라 꿈틀대며 내와 강쪽으로 전진한다. 마치 풍운조화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용처럼 형태가 변화무쌍해 용맥(龍脈)이라 부른다. 용맥은 숨었는가 하면 나타난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다. 구르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지기는 용맥을 지탱하는 돌(뼈), 흙(살), 초목(털) 중 흙속의 지맥을 쫓아 흐르고 흙에 혈을 맺으니 자연에서 흙은 사람의 살과 같다. 살이 없다면 신체에서 혈맥이 형성되지 않는 것처럼 국토도 흙이 잘 보전돼야 지기의 흐름에 막힘이 없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말살할 목적으로 전국의 명산에 수십 개의 쇠말뚝을 박았다. 해마다 광복절이 가까워지면 쇠말뚝 제거 운동이 벌어진다. 국토의 정기를 회복하고 민족의 자존심을 치켜세우자는 행동이지만 본질적으로 지기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빚어지는 해프닝??.

 

양양군 현남면 전포매리 배산 바위, 정선군 임계면 낙천1리 뒷골 바위, 춘천시 칠전동 모란산 부흥사 우측 돌산, 삼척시 미로면 상사전리 장할봉 정상 바위 등은 쇠말뚝이 박혀있던 장소들이다. 그곳들은 지기가 흐르고 멈추며 혈을 맺는 흙이 아닌 바위들이니 그로 인해 국토의 정기가 끊어지거나 막히지는 않는다. 번지수를 잘못 잡은 것이다.

 

그렇다고 지기를 잘못 이해한 일제의 실수라고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끊어졌든 끊어지지 않았든 정기를 끊겠다며 저지른 음흉한 수작만은 틀림없이 우리 민족에게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백두대간은 민족의 정기가 흐르는 정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루다. 산줄기와 물줄기를 근간으로 질서와 체계를 가지고 해석한 백두대간의 원리는 우리나라만의 자랑스러운 지리 인식의 개념이다. 도로를 건설할 때 용맥을 움푹 파 끊어놓거나 ‘V’자형으로 깊게 절개하면 이것은 태풍이 불어 나무가 부러지자 가지 끝에 매달린 열매가 썩어서 떨어지는 것처럼 지맥을 끊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부선 철도를 놓으면서 수근목간(水根木幹)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의 기맥(氣脈)들이 일제에 의해 교묘하게 끊어진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두대간의 중추에 해당하는 추풍령의 맥이 끊어졌고, 철도를 놓기 쉬운 평지 대신 정맥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산허리가 끊어지기도 했다. 나라를 잃으면 사람만이 고통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잉태한 국토까지 모진 시련을 당한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운다.

 

 

 

 

 

1층이 텅 빈 건물은 허기(虛氣)가 든다

 

 

 

사람이 몹시 굶어 기운이 빠진 상태를 ‘허기(虛飢)졌다’고 하는데, 건물을 사람과 같이 생각할 때 빈 공간이 바라보이는 ‘허기(虛氣) 든 건물’에 입주하면 사람과 회사를 막론하고 늘 배가 고프고 가난해질 염려가 있다. 예로부터 ‘길 위의 누마루 집은 크게 흉하다’는 말은 정자나 누(樓)처럼 1층에 통로를 두고 2층에 방을 배치한 경우인데 이런 누마루 집은 1층 통로 사이로 바람이 통과하니 겨울에는 보온이 어려워 더 춥고 행인과 차량이 발생시키는 소음과 먼지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지닌 ‘길 위의 집’을 현대 건물에서 자주 목격한다. 빌딩이나 아파트 또는 상가 등에서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위해 1층을 터 통로나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경우로, 빌딩 안으로 차가 직접 돌진해 들어가는 형상으로 비쳐지고 부딪칠 것만 같아 파괴적이다. 건물의 한 쪽 귀퉁이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도로를 내고 차량들이 지나다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H마트의 S회장이 횡령·탈세·재산도피 등 비리 경영자로 손가락질 받으며 14년 성공신화가 와르르 무너진 뒤에는 이 회사의 대리점·점포 건물이 모두 ‘누마루 집’의 형태라서 그런 결과가 생겼다고 풍수 쪽에서는 생각한다. 이 회사의 매장 건물은 하나같이 1층은 주차와 하역 작업을 위해 텅 빈 채로 남겨두고 2층부터 전문매장이 들어서는 독특한 형태다. 이런 건물구조는 여름 한 철을 보내는 별장과 방갈로에 적합한 형태일 뿐 점포나 상가 건물로는 적합지 못하다.

기가 좋은 건물은 안정된 공기가 적절히 움직이는 곳이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사방이 막혀 공기 순환이 방해받으면 안 된다. 1층이 트여 있으면 터진 공간으로 공기가 휘말리듯 빠르게 통과하니 그 위쪽의 매장은 항상 춥고 불안정한 기를 지녀 사람과 회사가 피해를 당한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며 구설수에 올랐던 용산의 L빌딩도 예전에는 건물의 북동방과 남서방에 마치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도로를 내고 차량들이 지나다녔다. 그런데 현재는 북동방에 난 구멍을 막고 그 공간에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개설했다. 이것은 빌딩 안으로 차량이 지나다니며 발산하던 부정적 기를 원천적으로 차단시켰고, 건물의 한 곳이 뻥 뚫려 허해 보이던 약점을 치유해 재복이 많은 빌딩으로 탈바꿈시킨 좋은 예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