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박혜라 (1947~ 2008,전남 출생 )
언제부터인가
불치병처럼 해 질 녘 긴 그림자에
나는 앓곤 했다.
갈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이 자리에서
망연히 하늘을 본다.
이제는 떠나야지
아니
내일은 꼭 떠나야지 했던 적이 언제였는데,
그때 마다 안개 비가 내렸다.
가슴 속에 묻어 둔 서러운 이야기들이
술 한잔에 빗물처럼 반짝인다.
- 개인전 (10 회)
- 1985 - 2004 초대전 및 그룹전 (150 여회)
- 아시아 아트 페스티벌 (인사 아트 프라자 갤러리)
- 대한민국 아트 페스티벌 (서울 예술의 전당)
- 한.일 현대 미술 교류전 (수원 미술관)
- 현대미술 Art Fair (센트럴시티 미레니엄 홀)
- 찾아가는 미술관전 (의정부 예술의 전당)
- 현대미술 초대전 (의정부 예술의전당)
- 중국 건국 50주년 기념전 (중국)
- 경기 미협 대만 초대전 (대만)
- 갤러리 회화제 (조형 갤러리)
- 경기북부 여성작가 초대전 (경기북부 여성회관)
- 한북전 (진로 백화점 갤러리)
- 회룡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역임
- 경기북부 여성작가회 초대회장 역임
인생
박혜라
내일도 길을 가야하는데
아직도 비가 내린다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나
비가오는 날에도 해는 저물고
아득한 날의 내 고향집에
깊은 시름을 풀고 하루만 묵고 가자
따뜻한 아랫목에 다리를 펴고 누우니
평생을 목놓아 그리워했던 것이 이것이었음을
이제야 알겠구나
비가오는 날에도 동은 트고
가야할 길이 나를 기다리는구나
또 다시 홀로 목이 메이면 어찌할거나
돌아보면 아득히 먼 길
길동무 삼아 맺었던 인연들은 기억도 없고
하룻밤 인연이 천근이나 만근이나 무거운 짐이되어
함께 가는 길동무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나
아직도 비가 내린다
*화가 박혜라는 암투병중 2008년 5월, 61세 나이로 사망했다
*Cold Rain / Blues Company(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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