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멋진 시작이야 / 신현림
이보시오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장난감은 되기 싫으오
정해진 대로 정해진 코스는 딱 질색이오
다들 탄탄대로를 찾지만 그건 없는 거요
일터에서 잘리고
기쁜 일들이 취소되고
당신과의 만남이 연기되고
파란만장한 나날이 바위산같이 늘어서도
내 마음은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라오
오늘의 고난이 내일의 딴 세상을 보여주지 않아도
알려는 욕구에 불타고
매일 꿈을 백업받으며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프라임 쿠키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가슴은 시련을 통해 다이아몬드가 되어가오
쾅쾅 가슴을 치는
세상의 망치 소리를 마시며
나는 더 강해지오
나의 싸움 / 신현림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
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Happy New Year Everyone!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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