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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곡(宗門曲) / 소요태능(逍遙 太能)대사

경호... 2012. 12. 5. 23:27




      ▒ 종문곡(宗門曲) / 소요태능(逍遙 太能)대사 水上泥牛耕月色 [수상니우경월색] 雲中木馬掣風光 [운중목마설풍광] 威音古調虛空骨 [위음고조허공골] 孤鶴一聲天外長 [고학일성천외장] 물 위에 진흙소가 달빛을 밭간다 구름 속 나무말이 풍광(風光)을 고른다 태고의 옛 곡조 허공 속의 뼈요 외로운 학(鶴)의 소리하나 하늘 밖에 퍼진다. 〈종문곡宗門曲〉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선의 정수를 읊은 격외의 이야기라 한다. 진흙 소가 나오고 나무 말이 나오며 허공의 뼈가 나온다. 진흙 소가 달빛 밭을 갈고 나무 말이 세월을 끈다는 것은 천지 만상이 나타나기 이전의, 즉 현상 이전의 본체계의 소식이다. 시간도 공간도 어떤 운행의 동력을 실시하지 않는 적멸의 세계, 그 진상眞常의 소식을 파격적 수법으로 피력한 말이다. 위음威音이란 공겁 이전을 나타내는 말이며 또한 최초의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로 시간의 시작을 뜻하는 말이다. 위음의 옛 곡조가 무엇이며, 허공이 뼈가 있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이것이 화두가 되고도 남는, 선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 된다. 소리 이전의 소리, 허공 이전의 허공을 찾아보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사실 군더더기를 붙이면 파설이 되고 마는 것, 차라리 고함 한번 질러 할喝을 하고 말 일이다. 《소요당집逍遙堂集》에 수록된 시로 선시의 격을 살린 중요한 시로 평가받고 있다. ◈ 소요태능 (逍遙 太能 1562-1649) ◈ 조선 중기의 스님. 호는 소요(週逢), 성은 오(吳). 호남 담양 출신이다. 1574년(선조 7) 13세에 장성 백양사에서 진(眞)에게 출가하여 경율을 익혀 그 뜻을 통달했다. 황벽(黃緊)에게 계속 공부하여 많은 사람들을 교화했다. 속리산과 해인사 사이에서 교화를 펴고 있던 부휴 선수(浮休 善修)에게 대장경을 배워 선수 휘하의 수백 명 제자 가운데 운곡 충휘(雲谷 沖徵) 송월 응상(松月 應群)과 함께 법문삼걸(三傑)이라 불렸다. 다시 묘향산 청허 휴정(淸虛 休靜;西山)의 문하에 들어가 20년 동안 공부하고 법을 받았다. 그러던 중 1581년(선조 14) 20세에 휴정의 명으로 개당하고 교화를 폈으며,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에는 전투에 참가하기도 했다. 1601년(선조 34)부터는 금강산 오대산 구월산 둥에 머물면서 계속 교화를 펼쳤다. 만년에는 지리산 연곡사에 머물며 교화하다가 1649년 (인조 27) 11월 21일 나이 88세, 법랍 75 년으로 입적했다. 효종이 혜감선사(慧鍵 輝師)라 시호했다. 휴정의 제자 중에서 그는 편양 언기(鞭羊 彦機)와 함께 선의 양대 고승으로 추앙되었으며, 수백 명의 그의 문하가 일파를 이루어 소요파라고 불렸다. 문하에서 침굉 현변(林肱 縣辯)은 그의 선을, 해운 경열(海運敬脫)은 그의 교를 각각 이었다고 한다. 보개산의 섬원사(深源寺)와 지리산의 연곡사, 두륜산의 대둔사(대흥사)에 비가 있다. 저술로는〈소요당집〉1권이 있는데, 이 책은 시와 게송이 2백여 편, 기(記)가 1편 수록되어 있다. (소요담행장, 조선불교통사 농사열전, 이조불교) - Daum Web 참조 - - 명상음악 / 물에 비친 달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