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 박정만
그리움이여, 그립고 서럽다. 사람 사는 일에 큰 산 하나를 대어 그리움 없어지면 산을 볼 일이다.
그러나 이 땅의 일 없어지면 하나의 큰 길과 숲을 사랑하시고 이 세상의 먹구름도 부단히 살펴보시라.
꿈 없는 꿈 가운데 나를 버리지 말고 저문 저자거리에 눈물로 나를 놓아라. 생 하나 없을 때 생을 찾을 일이니 생 없어도 그것으로 한 생을 삼아라.
참으로 말하노니 기억하라, 고통의 슬픔의 때를. 일 없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너무 커서 눈물 너무 많았었음을.
아직도 더 많은 날을 가야지 홀로 있어도 언제나 죽어 살았다. 그래도 풀잎이 그리워 말을 못했지. 말은 못했어도 그리움의 기억은 있었다.
나의 하루는 늘 슬픔으로 강을 이루었다. 명목상으로 강을 이루고 슬픔을 이루는 강, 그 강도 필요했고 우울도 필요했다.
하지만 강은 느릅나무 숲이며 바다이다. 우울과 정적이 함께 있는 바다, 그 바다를 위하여 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세월과 중이염을 치유해 주는 시간, 그것이 내게 필요했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눈물의 가락으로. 그것을 나는 다시 본다.
마지막 편지 / 박정만
그대에게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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