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에 심취하다 결국 귀신 들려…
● 퇴마사 김영기 법사가 들려주는 '귀찾사'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자판기 두드리는 소리 알고보니 '자귀모' 편집한곳
김 법사 "귀신은 있다" 폐가·흉가 공포체험,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귀신 원하는 생각도 위험해
퇴마사로 유명한 김영기 법사가 한 남성을 상대로 퇴마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오싹오싹 '귀신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구나 요즘처럼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귀신이야기만큼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인지 여름철만 되면 회원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동호회가 있다. 바로 흉가체험 동호회와 귀신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지만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귀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나 어두운 곳에 홀로 있을 때는 본능적으로 귀신을 떠올리면 오싹해 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점을 보면 귀신을 확인하고 싶은 것 또한 인간의 감춰진 본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기묘한 이야기의 시작
TV에서 '전설의 고향' '미스터리극장' '토요미스터리' 등을 보면서 공포에 떨었던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귀신이 실제로 존재할까"하는 의문이다.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퇴마사 김영기 법사는 "귀신은 있다"고 단언한다. 지금부터 그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밤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늦은 밤 당신의 뒤에 누군가가 있다면? 혹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면?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빈 사무실에서 두런거리는 사람 소리가 나고, 코드가 빠져 있는 컴퓨터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며 원인을 밝혀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이 회사의 사장은 처음에는 직원들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자신이 직접 겪고 나서야 믿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일하기 싫어서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은 직원들을 모두 퇴근시키고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직원들 방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요."
필자가 현장에 가서 살펴보니 제법 많은 귀신들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한결같이 자살한 귀신들이라는 점이었다. 사장에게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한때 화제를 불러 모은 영화 '자귀모'를 편집한 사무실이 바로 그곳이라는 것이다. 자살한 귀신들은 영화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그 사무실로 모여든 것이었다.
'자귀모' 편집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7월에는 귀신이 목격되기도 했다. 영화 제작진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밤샘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감독 옆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영화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것이었다. 서로 누군가의 지인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결국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귀신들은 어둡고 칙칙한 스튜디오를 유난히 좋아한다. 가수들 사이에서는 '음반 제작과정에서 귀신을 보면 대박'이라는 속설까지 있을 정도다. 이미 귀신 소동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가수 이승환씨의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지하철 기관사 옆에 소복을 입고 서 있는 여자를 보고 화면조작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도 많았다. 사건이 확대되자 이승환씨 측에서 화면조작이라고 시인했지만, 사실 그것은 화면조작이 아니었다. 분명 귀기(鬼氣)가 느껴지고, 화면조작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수뿐 아니라 탤런트들도 귀신과 자주 접한다. 지난 1995년 MBC TV드라마 '전생과 사랑' 촬영현장인 필리핀 팍상한 호텔에서 탤런트 이창훈씨가 목격한 귀신 사례도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촬영현장에 도착한 이씨는 여독이 채 풀리기 전에 소파에 잠시 앉아 있었다. 그새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갈피를 못 잡는 동안 두 명의 쌍둥이 여자가 나타나 이씨에게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닌가.
여자들은 필리핀 토속어인 타갈로그어로 그에게 말을 걸었고 이씨 본인은 타갈로그어를 전혀 모르면서도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도 모르게 답을 했다고 한다.
이씨는 무서워 다른 방에서 자던 동료를 불러 같이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 동료도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몇 년 전 그곳에서 여자 2명이 살해된 적이 있었다.
귀신 현상은 생명경보 장치
이들이 촬영현장에서 겪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착각이나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 아직까지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사람들의 귀신 체험담을 모두 거짓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무속을 40년 동안 연구해 온 모 교수는 "귀신은 없다"라고 잘라 말한다. "영화나 텔레비전, 도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입력된 귀신에 대한 정보가 무의식에 깔려 있다가 특정한 계기를 통해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귀신 현상은 현몽, 즉 꿈에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가진 원시적인 예지력이었다. 박쥐가 지진이 일어나기 사흘 전 동굴을 빠져 나가거나 들쥐가 큰비가 내리기 전 높은 지대로 대피하는 것처럼 귀신 현상은 위험상황을 알려 주는, 이른바 자동 생명경보 장치였던 셈이다.
심리학에서는 심약하거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귀신을 더 자주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귀신을 접하기가 더 쉽고, 건강한 성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드물다. 귀신을 정기적으로 혹은 자주 만나는 사람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귀신을 무의식이 병리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에 따르면 억눌린 욕망은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가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귀신도 그 중 하나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귀신이 자주 목격된다는 경기도의 한 흉가
김 법사는 흔히 귀신을 불러내는 놀이로 알려진 분신사바 놀이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볼펜을 손에 쥐고 무당이 신을 불러내듯 눈을 지그시 감고 정신을 집중하며 2~3분간 주문을 반복해서 외우다가 신들린 상태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입시 성적이나 결혼 상대의 이름, 장래 직업, 결혼 시기 등등 다가올 미래를 중얼거리듯 묻는다. 그러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종이에 답이 힘없이 적힌다.
"분신님, 오셨으면 종이 위에 답을 그려 주십시오."
"내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합격이 되겠습니까?"
"제가 OO대학교에 합격할까요?"
종이 위에 O나 X가 그려진다. 입시 중압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분신사마 놀이이다. 그런데 이 놀이는 단순한 놀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야 단순한 놀이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실은 굉장히 위험한 장난이다.
이들이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것은 자기의 의식을 닫고 외부의 영을 부르는 첫 단계이다. 주문을 외우면서 귀신을 부르면 실제로 다가온다. 볼펜이 저절로 돌아가 글을 쓰는 것도 물론 귀신의 힘이다.
언젠가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무도 없는 어두운 교실에서 3명의 여학생이 앉아 볼펜을 마주잡고 '분신사마' 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펜이 움직이는 것으로 귀신이 찾아온 걸 확인한 학생들은 질문을 한다.
그러자 잡고 있던 볼펜이 꿈틀꿈틀 움직이며 한 여학생의 이름을 썼다. 순간 학생들은 경악하며 볼펜을 놓쳐 버렸다. 그 여학생은 한 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같은 반 친구였던 것이다. 일정한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영계와 교신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빙의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분신사마'를 하다가 귀신이 들려 법당을 찾은 20대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분신사마 놀이를 했다고 한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대학교를 들어갈 것인지, 성적은 얼마나 나올 것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분신사마' 주문을 외우면 갑자기 온몸이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짜릿해지면서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한다. 이 여성에게는 늘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 귀신이 답을 해주었으며,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 '영험'하다는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다는 우쭐한 마음에 분신사마 놀이에 심취하게 되었고, 급기야 빠져 나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귀신은 분신사마 놀이가 끝나도 돌아가지 않았다. 언제나 이 여성 곁에 머물며 참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지 귀신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으로도 보이기 시작했다.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귀신은 이 여성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인지, 남의 몸인지 모를 지경이 되어서야 법당을 찾아왔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스스로 빙의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벗어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 법사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사람들 중 성직자나 수도승 등 일부는 나를 눈속임이나 하는 사기꾼으로 몰기도 하지만 귀신들림 현상을 직접보고 퇴마의식을 직접 보면 얕은 눈속임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영적 세계는 반드시 존재하며 앞으로 인간이 그 세계를 인정해야만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름철에 공포를 찾는다는 이유로 함부로 폐가나 흉가를 찾아는 안 된다"며 "또 속으로 끊임없이 귀신을 원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영적 체험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 주간한국
사랑하는 나의 분신들
이 동 희 강동대 교수
이 세상에는 감사한 일들이 많다. 모든 것을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교육이라는 분야에 몸 담고 있다 보니, 나의 분신인 제자들이 마냥 감사하다. 예전에는 나의 마음속에 제자에 대한 욕심도 있고, 관심도 있고, 근심도 있고, 걱정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나의 제자 못지 않게 자식도 있고, 후배도 있고, 친인척도 있고, 이웃의 지인도 있고, 모두가 나의 이웃 사람들로 내가 사랑하는 나의 분신들이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감수성이 이 뜨거운 여름에 이토록 뻗치는 것인지? 왜 모든 것이 감사한 마음으로 와 닿는지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그렇다면, 나의 분신이란 무엇인가, 왜 인생에 있어서 나의 분신이 필요하고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분신(分身)이란 어떤 의미인가?
분신이란 하나의 주체에서 갈라져 나온 것 또는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는 불교(佛敎)에서는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몸을 나누어 곳곳에 화현(化現)하는 것을 표현하거나 변화하여 나타난 몸 혹은 몸이 타 죽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분신은 또 다른 사람의 몸이다.
보통 가상 세계에서는 아바타라는 이름으로 사용된다.
일상적으로 분신은 결혼을 하면 자식을 낳는데, 주로 자식을 분신이라고 일반인들은 말한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자신의 분신과 눈이 마주치면 죽는다는 속설도 있다. 자신의 분신은 자신 안에 있는 진정한 자아이다. 자신의 자아를 완전히 깨닫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건 세상을 아주 오래살고,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그건 혹시나 죽을 때가 된 것 인지,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희한한 일이다. 이런 현상을 시대의 흐름에 맞춘 인터넷 용어로 도플갱어(Double Goer)가 있다.
도플갱어는 쉽게 풀이하면 분신에 비유된다. 도플갱어라는 것은 본인이 죽을상황이 다가오면 보인다고 한다. 도플갱어는 나와 똑같은 성격과 얼굴과 상황을 모두 갖춘 또 다른 나이다. 즉, 또 다른 나로 죽음을 연상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의미를 표현하기도 함으로 미신으로 생각하자. 현대 사회에서는 나의 재능 혹은 형상을 똑같이 복제하는 천부적 재능을 지닌 의미로 탈렌트(Talent)라는 말을 사용한다.
현대인에게는 아바타라는 의미가 쉽게 와 닫는다.
아바타(Avatar)는 분신 또는 화신을 뜻하는 말로,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를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사용도니다. 아바타는 산스크리트어의 내려오다와 통과하다의 ‘Ava’와 아래, 땅을 의미하는 ‘Terr’의 합성어이다. 고대 인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화신(化身)을 아바타라고 하였으나, 요즘은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그래픽 아이콘으로 많이 사용된다. 기성 세대 생각으로는 한낱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정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아바타가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할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바타가 네티즌들의 생활양식과 생각을 바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미건조한 도장이나 사인보다 아바타를 통해서 서로의 개성과 감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분신사바 또는 분신사마라는 놀이가 한국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놀이의 기원은 일본이며 주문 자체도 일본어에서 왔다. 가장 널리 쓰인 일본어 주문은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쿠다사이”였으며 그 후 “분신사마 분신사마 오이데 쿠다사이”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분신사마는 분신사바로, 오이데는 오잇데 또는 오딧세이로 바뀌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널리 퍼진 주문 분신사바는 일본어로 분신 고등어라는 뜻이다. 한국 사람들이 고등어를 열심히 외치면서 귀신을 부른다는 것을 일본인이 보면 웃었을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방학이 시작되고, 각 가정은 가족의 소중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 여행 겸 휴가 계획으로 설레일 것이다. 해마다 기대하는 휴가철이 북새통 이지만 우리나라는 피서의 의미가 강하다.
정말로 소중하고 즐거운 휴가를 계획한다면, 경치도 뛰어나고 활동하기 편한 봄과 가을이 훨씬 좋을 것이다. 하여튼 소중하고 귀한 나의 모든 분신들 나와의 인연을 맺었던 소중한 분신들 이번 여름 휴가도 건강하고 멋진 소중한 추억들 많이 만드세요.
/ 동양일보.
귀신 불러내기, 분신사마
귀신(ghost)은 보통 산자에게 나타난다는 '죽은 친구(dead guys)'이다. 정말로 귀신은 존재하는가? 그런 것을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귀신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필요성 때문에, 다시 말해서 죽은 다음에도 무엇인가 남아 살아있다는 종교적인 믿음과 관련되어 존재하리라고 믿는 경향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지금도 귀신이 존재하며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믿 는 초심리학자가 있다.
1. 귀신의 정체
귀신의 존재, '귀신 현상(apparition)' 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 세기 하반기부터이다. 물론 귀신 연구자들은 앞서 말한 대로 인간이 단지 물질 적인 존재 이상이라는 사실, 즉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 이상이라는 것을 증 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986년 귀신 연구자 아우어바흐(Loyd Auerbach)는 < 초감각적 지각, 귀신출몰, 장난귀신(ESP, Hauntings & Poltergeist)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느냐고, 둥둥 떠다니는 죽은 친구의 존재를 믿느냐 고 질문을 받는다면 확신할 수 없고, 좀 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라고 보통 말 한다. 이 말로 의미하려는 것은 죽은 자의 영이 훌쩍 나타나거나, 대화할 수 있 거나, 우리 살아있는 인간에게 보여진다는 것을 단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반면에 나는 사람들은 귀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고 믿는다."
귀신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을 경우에 확증을 잡기가 어렵다. 단지 우 리는 귀신과의 만남을 경험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일상적이 것이 아닌 어떤 것, 즉 이미지, 소리, 냄새, 느낌, 감정상태 또는 물체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들은 죽 은 자가 남겨 놓은 어떤 종류의 힘과 연관된 것을 의미하나 그 힘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것, 즉 살아있는 자의 영(apparitions of the living)과 구별되지 않 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귀신이 일반적으로 죽은 자를 의미하나 살아있는 자의 귀신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귀신은 육체를 떠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있는 인간에게 귀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물질적 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우어 바흐는 초기 심령연구학자과 마찬가지로 ESP나 PK를 끌어들였다. 귀신이 이들 사이(psi)를 사용하여 살아있는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귀신은 성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과(또는 다른 귀신과) 텔레파시를 통해 교통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로 아우어바흐는 귀신은 육체를 떠난 몸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육 체적인 형태를 만들어, 심지어 후두까지 갖춘 형태로 인간 앞에 나타날 수 있다 고 본다. 우리가 흔히 사람모양의 귀신을 보는 것이 이런 경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신이 물질화 되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 물론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사진에 찍혀져야 한다. 그러나 귀신 사진은 사진과정에서 우연히 나타난 것이거 나 날조가 아닌 진정한 귀신 사진은 거의 없다.
아우어바흐는 이런 모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내었다. 그는 귀신은 실제 '보이지 않는' 에너지나 물질로 되었기 때문에 심령적으로 예민한 사람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여러 사람 앞에 귀신이 나타나더라도 모두가 볼 수 없는 것은 이런 심령적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하튼 귀신 이론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귀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간 세계의 물질이 아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영원히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2. 귀신 불러내기
지금도 귀신 연구는 처음 상태를 맴돌지만, 19세기 영성주의(spiritualism, 강신술이라고도 번역한다)는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귀신은 톡톡 두들기는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으며 심지어 그 소리를 알파벳 위의 펜의 이동으로 해석하여 전하려는 뜻을 알아내기도 하였다고 믿었다. 또한 귀신은 테이블을 기울이는 효과도 나타낸다고 주장되었다.
당시의 상황은 1865년부터 영성 현상을 연구하기 시작한 진화론의 공동 창안자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의 글에서 발견된다. 1865년 여름 그는 과학자 이며 법률가인 친구의 집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커다란 둥근 테이블에 손을 얹고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무엇인가 발자국 소리와 같은 것이 들리며 그것이 테이블에 전달되어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월리스는 당시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술하기 위해 만든 노트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곳에는(노트에는) 1865년 7월 22일 친구와 친구의 부인 그리고 두 딸과 함 께 밝은 대낮에 커다란 카드놀이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반시 간쯤 안에 약한 움직임이 감지되었고 약한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점차 커져, 두들기는 소리는 분명해졌고, 우리 모두가 의자를 움직여야 할 정도로 테이블은 상당히 움직였다. 다음에 살아있는 동물이 떠는 것과 같은 이상한 테이블의 진동운동이 시작되었다. 팔꿈치에까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현상은 다양하 게 2시간 동안 반복되었다."
테이블 두들기기(table rapping) 또는 테이블 기울이기(table tilting)로 알려진 이 현상이 사실이라면 분명 귀신은 존재한다. 또한 월리스는 1865년 9월부터 당대의 영매들이 행하는 강령회에 참석하여 사실을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그곳에서는 테이블이 공중으로 떠서 방안을 날고, 죽은 자로부터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또한 죽은 자의 영이 물질화 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오늘날 이것을 심각하게 믿을 사람은 없겠으나 당시 월리스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한 심령연구학자들이 이 모두를 실제 현상이라고 믿었다.
심령연구의 역사는 이들과 대조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과학자라고 불리는 패러데이(Michael Faraday)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패러데이는 사람들 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손가락을 위에 대고 앉아 귀신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는 데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테이블이 움직이고 두들기는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그 자체 인정했으나 이것이 영계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과정이라는 데에는 의심을 표명하였다.
1852년 패러데이는 가까이 아는 사람이 홀로 테이블에 앉아서도 테이블 기울이기, 두들기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알고는 그 친구의 손가락에서 테이블에 전해지는 어떤 힘이 있다면 자연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아 그것을 검출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는 두 작은 카드 조각 사이에 왁스 층을 넣은 다음에 이것을 손가락과 테이블 사이에 놓고 손가락 압력이 가해졌는지를 확인하였다. 압력이 수직 또는 수평으로 가해졌다면 왁스에 흔적이 나타나게 되어 있었다. 실제 그 친구가 귀신을 불러내었을 때에 왁스에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본인은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패러데이는 그 압력이 불수의적으로 가해졌다고 생각하여 압력이 가해지면 바늘이 움직이도록 한 장치를 고안,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 조건에서 귀신을 불러내는지 확인하였다. 이 조건에서 테이블의 움직임은 멎었으며 두들기는 소리는 들리기 않았다.
3. 분신사마, 위자판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분신사마' 볼펜귀신점이 유행한다(국민일보 1998년 9월 22일, [스펙트럼]사악함이 떠도는 지금 신앙의 강성함 보여야). 기사의 첫대목은 다음과 같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분신사마'라는 귀신점이 유행하여 동심을 할퀴고 있다고 한다. 2명의 아이가 빨간 볼펜을 마주잡고 '분신사마'라는 주문을 외워 점괘를 얻어내는 이 장난을, 아이들은 점괘라고 주장하며 학교행사일 변경 요구나 특정학생에 대한 이지메 등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후 나온 기사(국민일보 1998년 10월 31일, [이강미 기자의 문화엿보기] '분신 사마' 볼펜귀신점)에 이런 유행을 부추긴 것이 TV 방송이라는 언급이 있다. 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이 분신사마의 정체를 좀 더 정확히 알려주는 대목도 있다.
" 지난 8월 모 TV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교실에서 세 명의 여학생이 앉아 볼펜을 마주잡고 '분신사마'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펜이 움직이는 것으로 귀신이 찾아온 걸 확인한 학생들은 질문을 한다. '너는 무슨 귀신이니?' 그러자 잡고 있던 볼펜이 꿈틀꿈틀 움직이며 한 여학생 이름을 썼다. 순간 학생들은 경악하며 볼펜을 놓쳐버렸다. 그 학생은 한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같은 반 친구였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 과학 대중화, 계몽을 위해 설립된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스폰서를 선 SBS의 <황수관의 호기심천국>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이곳에 예로 든 것 외에도 초정상의 홍보에 <..호기심천국>도 한 몫을 하고 있음은 다수 발견한 것이다. 한국일보 기사(1998년 11월 10일, '귀신프로' 촬영 미 스터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신비와 영혼 그리고 불가사의 등을 쫓는 TV 프로그램에서 '방송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올 여음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은 청소년층서 유행중인 귀신을 부른다는 놀이인 '분신사마'를 촬영하다 방송장비 작동정지 등 설명불가능 현상을 접했다. <..호기심천국> 제작진은 촬영과정서 겪은 '알 수 없는 일' 들을 그대로 방송했다."
'분신사마'는 앞서 말한 '테이블 두들기기', '테이블 기울이기'와 유사하다. 볼펜 을 여럿이 쥐고 '분신사마'라는 주문을 외워 불러낸 귀신이 볼펜을 움직여 무엇 인가 쓰는 것을 보는 대신에 100년전 서양에서는 여러 사람이 테이블에 손을 얹 고 앉아 불러낸 귀신이 만드는 이상한 두들기는 소리와 테이블 움직임을 실제라 고 믿었던 것이다. 이 두들기는 소리는 알파벳으로 번역하여 의미를 해석하기도 했다.
사실상 두들기는 소리나 테이블 움직임은 무의식적으로 테이블에 힘을 가해 나타난 생각운동효과로 정리된 것이다. 또한 일부 두들기는 소리는 조작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것을 보아 볼펜의 움직임이란 그대로 마찬가지 생각운동효과라 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분신사마'는 같은 생각운동효과와 관련 있는 '위자판(Ouija board)'과 좀 더 가깝다. '위자'란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그래요(yes)'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판은 알파벳, 숫자, 또는 때로는 '그래요', '아니요', '아마도', 안녕히' 등이 쓰여진 간단한 납작한 평평한 판이다.
위자판의 위에는 플랑셰트(planchette, 프랑스어 작은 판)를 놓는데, 이 장치는 손크기의 심장모양의 것으로, 3개의 짧은 다리 개 개에는 패드 또는 바퀴가 달려서 판 위를 자유롭게 구를 수 있다. 심장모양 판의 뾰족한 부분의 다리 끝 또는 다리 대신의 연필 끝이 포인터가 된다.
위자판 사용자는 한 손의 손가락을 심장모양의 판 위에 조용히 놓고 판이 구르는 것을 기다린다. 판의 구름은 귀신의 조화이며 포인터가 가리키는 것이 귀신이 인간에게 전달하는 뜻이라고 믿는다. 19세기 이것이 얼마나 유행했는지는 한 유명한 영국 인사가 보이지 않는 세계와 통신할 목적으로 9년간이나 이를 갖 고 놀았다는 일화도 있다.
4.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강건일, 신과학 바로알기, 가람기획, 1999.
3) Robert A. Baker and Joe Nickell, Missing Pieces, Prometheus Books, Buffalo, New York, 1992.
3) James Randi, The Supernatural A-Z, Brockhampton Press, London, 1997.
출처 : 한국의사과학 문제연구소
'#사색 > 世上萬事'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동이족이 개고기를 먹었던 이유.한민족은 왜 흰옷을 즐겨 입었을까 (0) | 2012.07.25 |
---|---|
퇴마사가 말하는 귀신 (0) | 2012.07.19 |
이건희의 경청과 목계 (0) | 2012.07.02 |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여가수 이화자 (0) | 2012.07.02 |
[차길진의 갓모닝] 4대 착각.부모와 자식의 차이.남 탓하는 인생 (0) | 201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