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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成語 1~80

경호... 2012. 4. 28. 02:53

001 苛斂誅求

독음 : 가렴주구
단어 : 苛 독할 가
斂 거둘 렴(염)
誅 벨 주
求 구할 구

풀이 :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百姓)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음
설명 : 어느날 공자(孔子)가 제자들을 데리고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한 여인이 세 개의 무덤 앞에서 목놓아 울고 있었는데, 이 여인의 울음소리에는 각별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 수레 위에서 머리를 숙이고 가만히 이 소리를 듣고 있던 공자는 제자 자로(子路)에게 그 까닭을 물어 보라고 했다. 자로는 여인에게 다가가서 정중히 입을 열었다. “당신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굉장히 슬픈 일을 당하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이신지요?” 여인은 더욱 흐느껴 울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합니다. 옛적에 시아버지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고 나의 남편도 또 호랑이에게 당했는데, 이제 나의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하니 "이곳은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거나 부역을 강요하는 일이 없습니다." 자로에게 이 말을 전해 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자들아 이를 들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라."
유사어 :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002 苛政猛於虎

독음 : 가정맹어호
단어 : 苛 독할 가
政 정사 정
猛 사나울 맹
於 어조사 어, 감탄사 오
虎 범 호

풀이 : 가혹한 정치(政治)는 호랑이 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政治)의 폐해를 비유하는 말
설명 : 중국의 춘추시대(春秋時代) 말엽, 나라마다 기강이 어지러워져 하극상(下剋上)하는 자들이 많았다. 노(魯)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부(大夫)인 계손자(季孫子) 같은 자는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가혹하게 거둬들여 엄청난 부(富)를 누리고 있었다. 그래서 공자는 계손자가 주(周)나라의 경공(卿公)보다 더 부자라고 점잖게 나무랐다. 어느 날, 공자는 제자들과 더불어 수레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태산(泰山) 근처에 이르렀을 때, 깊은 산 속어디선가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와 이상히 여겨 살펴보니 울음소리는 앞쪽무덤 가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공자 일행은 수레를 급히 몰아 제자인 자로 (子路)로 하여금 사연을 알아보게 하였던바, 그녀는 "이곳은 참으로 무서운 곳이 랍니다. 옛날 시아버님이 호랑이에게 물려 가셨고, 이어 제 남편과 자식이 모두 물려 죽었어요."하고 대답했다. 그렇게 무서운 이 곳을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묻자, 그녀는 "까닭인즉 여기는 그래도 가혹한 세금에 시달릴 걱정이 없기 때문이어요."하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나운 것이니라."하고 제자들에게 말하였다고 함.
출전 : 禮記(예기)
유사어 : 苛斂誅求(가렴주구)

 


003 甘呑苦吐

독음 : 감탄고토
단어 : 甘 달 감
呑 삼킬 탄
苦 괴로울 고
吐 토할 토

풀이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뜻

 


004 犬馬之勞

독음 : 견마지로
단어 : 犬 개 견
馬 말 마
之 갈 지
勞 수고로울 로(노)

풀이 : 개나 말의 하찮은 수고라는 뜻으로, ①임금이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노력 ②윗사람에게 바치는 자기의 노력을 낮추어 말할 때 쓰는 말
유사어 : 犬馬之心(견마지심), 狗馬之心(구마지심), 粉骨碎身(분골쇄신), 盡忠竭力(진충갈력), 驅馳(구치)


005 見蚊拔劍

독음 : 견문발검
단어 : 見 볼 견, 나타날 현
蚊 모기 문
拔 뺄 발
劍 칼 검

풀이 :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①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움 ②조그만 일에 화를 내는 소견이 좁은 사람

 


006 敬而遠之

독음 : 경이원지
단어 : 敬 공경할 경
而 말이을 이
遠 멀 원
之 갈 지

풀이 : 공경하되 그것을 멀리 한다는 말. 줄여서 경원(敬遠)이라고 함
설명 : 제자 樊遲(번지)가 知(지)에 대하여 묻자, 공자는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힘쓰고, 鬼(귀)나 神(신)은 공경하되 멀리하는 것이 知(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출전 : 論語(논어)
유사어 : 敬遠(경원), 敬鬼神而遠之(경귀신이원지)

 


007 鷄鳴狗盜

독음 : 계명구도
단어 : 鷄 닭 계
鳴 울 명
狗 개 구
盜 훔칠 도

풀이 :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①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야비하게 남을 속이는 꾀'를 비유한 말 ③잔재주를 자랑함
설명 :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은 갖가지 재주 있는 식객이 많았다. 어느 날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호백구(狐白 )를 선물했다. 소왕은 맹상군을 임명하려 했지만 많은 신하들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한편 맹상군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음모를 알아차리고 소왕의 애첩 총희(寵嬉)를 달래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호백구를 요구하였다. 개 흉내로 도둑질에 능한 사람이 "신 이 능히 호백구를 얻어 오겠습니다." 하고 밤에 개 흉내를 내어 진나라 궁의 창고로 들어가서, 바쳤던 호백구를 취해서 그녀에게 주니 그녀의 간청으로 석방되었다. 그 곳을 빠져 나와 밤중에 함곡관에 이르니 닭이 울어야 객을 내보낸다는 관법으로 객 중에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자가 '꼬끼오' 하니 모든 닭이 따라 울어 관문이 열렸고 무사히 통과하여 제나라로 올 수 있었다. 나중에 소왕은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한 것을 뉘우치고 병사들로 하여금 뒤쫓게 했으나, 이미 관문을 통과한 뒤였다.
출전 : 史記(사기) 孟嘗君傳(맹상군전)
유사어 : 函谷鷄鳴(함곡계명)

 


008 股肱之臣

독음 : 고굉지신
단어 : 股 넓적다리 고
肱 팔뚝 굉
之 갈 지
臣 신하 신

풀이 : 다리와 팔뚝에 비길 만한 신하, 임금이 가장 신임하는 중신(重臣)
설명 : 書經(서경) 익직편(益稷篇)에 순(舜)임금이 말했다. "신하들이여! 옆에서 도와 주시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신하가 참된 신하로다."하니 우(禹)가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였다. 순임금이 신하들을 둘러보며 "그대들과 같은 신하는 짐의 팔다리요, 눈과 귀로다.(帝曰(제왈) 臣(신)은 作朕股肱耳目(작짐고굉이목)) 내가 백성을 교화시키고 돕고자 하니 아울러 그대들도 도와주시오……. 나에게 잘못이 있으면 충고해 주고 모든 동료들이 서로 공경하고 예의를 지켜주오. 그리고 관리는 백성의 뜻을 짐에게 전하는 것이 임무이니 올바른 이치로써 선양하고 뉘우치는 자가 있으면 용서하며 그렇지 않은 자는 처벌하여 위엄을 보이도록 하시오."라고 당부하였다.
출전 : 書經(서경)
유사어 : 股肱(고굉), 股掌之臣(고장지신)

 


009 巧言令色

독음 : 교언영색
단어 : 巧 공교할 교
言 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
令 영 영(령)
色 색 색

풀이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
설명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아첨하는 말과 표정을 이르는 말로써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발라 맞추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 빛에는 인(仁)이 적다." 말재주가 교묘하고 표정을 보기 좋게 꾸미는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공자는 자로 편에서 강직 의연하고 질박한 사람이 오히려 인(仁)에 가깝다. 의지가 굳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 오히려 인과 덕을 갖춘자 많다는 뜻이다.
출전 : 論語(논어)

 


010 捲土重來

독음 : 권토중래
단어 : 捲 말 권
土 흙 토, 뿌리 두
重 무거울 중
來 올 래(내)

풀이 :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①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 ②패한 자가 세력을 되찾아 다시 쳐들어옴
설명 : 唐(당)나라 두목<杜牧803∼852 : 杜甫(두보)를 老杜(노두)라 하고 두목은 少杜(소두)라 함>은 ‘題烏江亭詩(제오강정시)’에 승패는 병가에서도 기약할 수 없는 것, 부끄러움을 안고 참는 것이 남아로다. 강동의 자제 중에 재주 있는 준걸이 많은데, 흙먼지를 날리면서 다시 올 것을 알지 못 하였도다. (勝敗不可兵家期(승패불가병가기)하고, 包羞忍恥是南兒(포수인치시남아) 이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한데,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로다)」 라 하여, 項羽(항우)가 죽은 지 천 년이 지난 어느 날, 오강의 여사(旅舍)에 머물러, 그의 단순하고 격한 성격, 우미인(虞美人)과의 이별에서 볼 수 있는 인간성, 그리고 그의 요절(夭折-31세) 등을 회상하며 비감에 잠겨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출전 : 杜牧(두목)의 題烏江亭(제오강정)
유사어 : 死灰復燃(사회부연)

 


011 金科玉條

독음 : 금과옥조
단어 : 金 쇠 금, 성 김
科 품등 과
玉 구슬 옥
條 가지 조

풀이 : 금옥과 같은 법률(法律)의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規則)이나 교훈
출전 : 揚雄(양웅)

 


012 累卵之勢

독음 : 누란지세
단어 : 累 묶을 누(루), 벌거벗을 라(나)
卵 알 란(난)
之 갈 지
勢 기세 세

풀이 : 포개어 놓은 달걀과 같이 위험하다는 뜻
설명 : 위(魏)나라 범수(范睡)는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의 부하로 있을 때 제(齊)나라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가의 미움을 사서 죽을 처지에 있었다. 범수는 옥에 갇히었으나 간신히 탈옥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 위나라를 왔다가 돌아가는 진나라 사신 앙계(王季)의 도움을 받아 장록(張祿)이란 이름으로 진나라에 망명을 하게 되었다. 왕계는 진왕에게 "위나라 장록 선생이란 사람은 천하에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는 진나라의 정세는 지금 계란을 쌓아 놓은 것보다 위태롭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나라가 자기를 받아들인다면 진나라는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행히도 이런 내용을 알릴 길이 없다기에 제가 모시고 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여 범수는 진왕에게 대외정책을 진언하는 등 크데 활약하고 공헌을 세우게 되었다.
유사어 : 累卵之危(누란지위), 危如累卵(위여누란), 累碁(누기), 風前燈火(풍전등화), 一觸卽發(일촉즉발), 百尺竿頭(백척간두), 焦眉之急(초미지급)

 


013 同床異夢

독음 : 동상이몽
단어 : 同 같을 동
床 평상 상
異 다를 이
夢 꿈 몽

풀이 :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①겉으로는 같이 행동(行動)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 ②비유적으로, 같은 입장ㆍ일인데도 목표가 저마다 다름을 일컫는 말 ③기거(起居)를 함께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함
유사어 : 同床各夢(동상각몽)

 


014 登龍門

독음 : 등용문
단어 : 登 오를 등
龍 용 용(룡), 언덕 롱, 얼룩 망, 은총 총
門 문 문

풀이 : 용문(龍門)에 오른다는 뜻으로, ①입신출세의 관문을 이르는 말 ②또는 뜻을 펴서 크게 영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설명 : 후한 말 환제 때는 환관이 권세를 좌지우지하여 그 횡포가 심했다. 이러한 환관들에게 저항하는 정의파 관료 중 지도자격으로 이응(李膺)이라는 자가 있었다. 이응은 혼탁한 궁정 안에 있으면서 항시 몸가짐이 고결했기 때문에 세상 사삼들은 "천하의 모범은 이원례(이응의 자)"라며 칭송했다. 특히 젊은 관료들은 이응을 경모하여 그의 추천을 받은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알고 "등용문"이라 일컬었다. 용문(龍門)은 황하 상류의 협곡 이름이다. 이 근처는 매우 급히 흐르는 여울이 있어 급류를 차 오르는 큰 고기도 여간해서는 여기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나, 한 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는 용으로 화한다는 전설이 있다. 이에 연유하여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의 가도에 오르게 되는 것을 '용문에 오르다'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진사(進士)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출세의 제일보라 하여 「登龍門」이라 하였다. 등용문에 반대되는 말은「점액(點額)」이라 한다. 點(점)은 상처를 입는다는 뜻이고 額(액)은 이마. 용문에 오르려고 급류에 도전하다가 바위에 부딪쳐 이마를 깨고 피를 흘리며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말한다. 낙방자(落榜者), 生存競爭(생존경쟁)의 패배자를 뜻한다.
출전 : 後漢書(후한서)
유사어 : 立身出世(입신출세)

 


015 麥秀之歎

독음 : 맥수지탄
단어 : 麥 보리 맥
秀 빼어날 수
之 갈 지
歎 읊을 탄

풀이 : 보리만 무성하게 자란 것을 탄식함이라는 뜻으로, 고국의 멸망을 탄식함
설명 : 殷(은)의 주왕(紂王)은 夏(하)의 걸왕(桀王)과 함께 폭군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지 만 그에게는 훌륭한 신하 셋이 있었는데 미자(微子)·기자(箕子)·비간(比干)이었다. 주왕은 이들의 간언(諫言)을 듣지 않고 주색에 빠져 있었던 까닭으로 결 국 周(주)나라의 무왕(武王)에게 정복당하고 말았다. 몇 해 뒤 기자가 주나라를 찾아가는 도중에, 맥수지가(麥秀之歌)를 지어「보리이삭은 쑥쑥 자라 있고, 벼, 기장 도 잘 자라네. 저 교활한 아이여, 나와 함께 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도다.<麥秀漸(맥수점) 漸兮(점혜)여, 米黍油油(미서유유)라. 彼狡童兮(피교동혜)여, 不與我好兮(불여아호혜)로다.>」하고 殷(은)의 도읍은 간데 없고 궁궐터에 보리와 기장만이 무성함을 탄식하였다.
유사어 : 亡國之歎(망국지탄), 亡國之恨(망국지한)

 


016 名實相符

독음 : 명실상부
단어 : 名 이름 명
實 열매 실
相 서로 상
符 부신 부

풀이 : ①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 ②알려진 것과 실제의 상황이나 능력(能力)에 차이가 없음
유사어 : 名實相反(명실상반)

 


017 粉骨碎身

독음 : 분골쇄신
단어 : 粉 가루 분
骨 뼈 골
碎 부술 쇄
身 몸 신

풀이 :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함, 또는 남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음
유사어 : 犬馬之勞(견마지로), 盡忠竭力(진충갈력), 驅馳(구치), 견마지심(犬馬之心), 狗馬之心(구마지심)

 


018 四面楚歌

독음 : 사면초가
단어 : 四 넉 사
面 낯 면
楚 가시나무 초
歌 노래 가

풀이 :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狀態)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狀態)에 빠짐을 이르는 말
설명 : 초(楚)나라의 패왕(覇王) 항우(項羽)와 한(漢)나라의 유방(劉邦)이 천하를 다투던 때, 항우에게 마지막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끼던 슬기로운 장수 범증(范增)마저 떠나 버리고, 결국 유방에게 눌려 한나라와 강화하고 동쪽으로 돌아가던 도중 해하(垓下)에서 한나라의 명장 한신(韓信)에게 포위당하고 말았다. 빠져나갈 길은 좀체로 보이지 않고, 병졸은 줄어들며 군량미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군과 제후의 군사는 포위망을 점점 좁혀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왔다. 가뜩이나 고달픈 초나라 병사로 하여금 고향을 그리게 하는 구슬픈 노래였다. 한나라가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로 하여금 고향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다. 항우는 깜짝 놀라면서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빼앗았단 말인가? 어찌 초나라 사람이 저렇게 많은고?"하고 탄식했다. 그는 진중에서 마지막 주연을 베풀었다. 그리고 유명한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시를 지어 자신의 운명을 탄식했고, 총애받던 우미인(虞美人)도 그의 시에 화답하고 자결하였다. 항우는 800기(騎)의 잔병을 이끌고 오강(烏江)까지 갔다가 결국 건너지 못하고 그 곳에서 자결하고 마니, 그의 나이 31세였다 한다.
출전 : 史記(사기)

 


019 脣亡齒寒

독음 : 순망치한
단어 : 脣 입술 순
亡 망할 망
齒 이 치
寒 찰 한

풀이 :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설명 : 춘추시대 말엽, 오패의 한 사람인 진나라 문공의 아버지 헌공이 괵, 우, 두 나라를 공략할 때의 일이다. 괵나라를 치기로 결심한 헌공은 통과국인 우나라의 우공에게 길을 빌려주면 많은 재보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우공이 이 제의를 수락하려 하자 중신 궁지기가 극구 간했다. "전하,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오라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란 말이 있사온데, 이는 곧 괵나라와 우나라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그런 가까운 사이인 괵나라를 치려는 진나라에 길을 빌려 준다는 것은 언어도단 이옵니다.” “경은 진나라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소. 진나라와 우나라는 모두 주 황실에서 갈라져 나온 동종의 나라가 아니오? 그러니 해를 줄 리가 있겠소?” “괵나라 역시 동종이옵니다. 하오나 진나라는 동종의 정리를 잃은 지 오래이옵니다. 예컨대 지난날 진나라는 종친인 제나라 환공과 초나라 장공의 겨레붙이까지 죽인 일도 있지 않사옵니까? 전하께서 그런 무도한 진나라를 믿어선 아니되옵니다.” 그러나 재보에 눈이 먼 우공은 결국 진나라에 길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궁지기는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일가권속을 이끌고 우나라를 떠났다. 그 해 12월, 괵나라를 멸하고 돌아가던 진나라 군사는 궁지기의 예언대로 단숨에 우나라를 공략하고 우공을 포로로 잡아갔다.
출전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020 吳越同舟

독음 : 오월동주
단어 : 吳 나라이름 오
越 넘을 월, 부들자리 활
同 같을 동
舟 배 주

풀이 :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된다, 전혀 뜻이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
설명 : 吳(오)의 합려(闔閭)와 越(월)의 윤상(允常)이 서로 원한이 있었고 윤상이 죽자 그의 아들 구천(句踐)이 오나라를 침략하여 합려를 죽이고 합려의 아들 부차(夫差)에게 구천이 회계산에서 항복 당하여 서로 물리고 무는 관계로 오나라와 월나라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 되었다. 손자(孫子)가 말하기를 "오나라와 월나라는 원수처럼 미워하는 사이지만 그들이 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풍랑을 만났다고 가정한다면 원수처럼 맞붙어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양쪽 어깨에 붙은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처럼 도울 것이다. <夫吳人與越人(부오이여월)은 相惡也(상오야)나 當其同舟而濟(당기동주이제)라가 遇風(우풍)이면 其相救也(기상구야)는 如左右手(여좌우수)니라.>
출전 : 孫子(손자) 九地篇(구지편)
유사어 : 同舟濟江(동주제강), 同舟相救(동주상구)

 


021 仁者無敵

독음 : 인자무적
단어 : 仁 어질 인
者 놈 자
無 없을 무
敵 대적할 적

풀이 : 어진 사람은 널리 사람을 사랑하므로 천하에 적대할 사람이 없음
출전 : 孟子(맹자)

 


022 一瀉千里

독음 : 일사천리
단어 : 一 하나 일
瀉 쏟을 사
千 일천 천
里 마을 리(이)

풀이 :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①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②문장이나 글이 명쾌하다
출전 : 福惠全書(복혜전서)

 


023 頂門一鍼

독음 : 정문일침
단어 : 頂 정수리 정
門 문 문
一 하나 일
鍼 바늘 침

풀이 : 정수리에 침 하나를 꽂는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는 따끔한 충고나 교훈을 이르는 말
출전 : 頂門一針(정문일침)

 


024 朝令暮改

독음 : 조령모개
단어 : 朝 아침 조
令 명령할 령(영)
暮 저물 모
改 고칠 개

풀이 : 아침에 명령(命令)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①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 ②아침에 조세를 부과하고 저녁에 걷어들임을 이르는 말
출전 : 漢書(한서)
유사어 : 朝改暮變(조개모변), 朝令夕改(조령석개), 作心三日(작심삼일), 高麗公事三日(고려공사삼일)

 


025 主客顚倒

독음 : 주객전도
단어 : 主 주인 주
客 손님 객
顚 머리 전
倒 넘어질 도

풀이 : 주인은 손님처럼 손님은 주인처럼 행동(行動)을 바꾸어 한다는 것으로 입장이 뒤바뀐 것

 


026 衆口難防

독음 : 중구난방
단어 : 衆 무리 중
口 입 구
難 어려울 난
防 막을 방

풀이 :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떠들어대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우니, 행동(行動)을 조심해야 함을 이르는 말

 


027 指鹿爲馬

독음 : 지록위마
단어 : 指 가리킬 지
鹿 사슴 록(녹)
爲 할 위
馬 말 마

풀이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事實)이 아닌 것을 사실(事實)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된다, 웃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
설명 : 진(秦)나라 시황제가 죽자 측근 환관인 조고(趙高:?∼B.C. 208)는 거짓 조서(詔書)를 꾸며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호해(胡亥)를 세워 2세 황제로 삼았다. 현명한 부소보다 용렬한 호해가 다루기 쉬웠기 때문이다. 호해는 '천하의 모든 쾌락을 마음껏 즐기며 살겠다고 말했을 정오로 어리석었다고 한다. 어쨌든 조고는 이 어리석은 호해를 교묘히 조종하여 경쟁자인 승상 이사(李斯)를 비롯, 그밖에 많은 구신(舊臣)들을 죽이고 승상이 되어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그러자 역심이 생긴 조고는 중신들 가운데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폐하, 말[馬]을 바치오니 거두어 주시오소서." "승상은 농담도 잘 하시오.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고 하다니[指鹿爲馬]'…‥. 어떻소? 그대들 눈에도 말로 보이오?" 말을 마치자 호해는 웃으며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잠자코 있는 사람보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고는 부정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죽여 버렸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천하는 오히려 혼란에 빠졌다. 각처에서 진나라 타도의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중 항우와 유방의 군사가 도읍 함양(咸陽)을 향해 진격해 오자 조고는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子孀)을 세워 3세 황제로 삼았다(B.C. 207). 그러나 이번에는 조고 자신이 자영에게 주살 당하고 말았다.
출전 : 史記(사기) 秦二世記(진이세기)
유사어 : 以鹿爲馬(이록위마)

 


028 隔靴搔痒

독음 : 격화소양
단어 : 隔 막을 격
靴 신 화
搔 긁을 소
痒 앓을 양

풀이 : 신을 신은 위로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으로, ①어떤 일의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여 매우 안타까운 상태(狀態) ②또는, 답답하여 안타까움
유사어 : 隔靴爬痒(격화파양)

 


029 鷄卵有骨

독음 : 계란유골
단어 : 鷄 닭 계
卵 알 란(난)
有 있을 유
骨 뼈 골

풀이 :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으로,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덕을 못 본다는 말
설명 : 조선 초기에 대신 黃喜(황희)가 집이 가난하므로 임금의 명령으로 하루 동안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상품은 모두 황희의 집으로 보내라 했으나, 이 날은 종일 비가 와서 아무 것도 들어오는 물건이 없다가 저녁 때 달걀 한 꾸러미가 들어왔는데, 달걀을 삶아 놓고 보니 모두 곯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는 데서 나온 말. 곯았다는 '곯'음과 骨(골)의 음이 비슷하므로 와전되어 계란유골이란 말로 바뀜
출전 : 松南雜識(송남잡식)

 


030 過猶不及

독음 : 과유불급
단어 : 過 지날 과
猶 원숭이 유, 움직일 요
不 아닐 불, 아닌가 부, 클 비
及 미칠 급

풀이 :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도리어 안한 것만 못함이라는 뜻으로, 중용(中庸)을 가리키는 말
설명 : 子貢(자공)이 孔子(공자)에게 "子張(자장)과 子夏(자하) 중, 누가 현명합니까?" 하고 물은 적이 있다. 어느 날, 자장이 공자에게 "士(사)로서 어떻게 하면 達(달)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는 도리어 자장에게 반문하기를 "그대가 말하는 達(달)이란 무엇인가?" "제후를 섬겨도 반드시 그 이름이 높아지고, 경대부(卿大夫)의 신하가 되어도 또한 그 이름이 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聞(문)이지 達(달)이 아니다. 본성이 곧아 의를 좋아하고, 말과 얼굴빛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알며, 신중히 생각하여 남에게 겸손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제후를 섬기거나, 경대부의 신하가 되어도 그릇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達(달)이라 할 수 있다." 하고 공자는 자장의 허영심을 은근히 나무랐다. 한편 자하에게는 이렇게 타이른 적이 있다. "군자유(君子儒)가 되고, 소인유(小人儒)가 되지 말라."(군자유란 자신의 수양을 본의로 하는 구도자, 소인유란 지식을 얻는 일에만 급급한 학자) 이 두 사람을 비교해 달라는 자공의 말에 "자장은 지나쳤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였다." "그러면 자장이 나은 것입니까?" "지나침은 못 미침과 같으니라(過猶不及;과유불급)."
출전 : 論語(논어) 先進篇(선진편)
유사어 : 過不及(과불급), 矯角殺牛(교각살우), 矯枉過直(교왕과직)

 


031 錦衣夜行

독음 : 금의야행
단어 : 錦 비단 금
衣 옷 의
夜 밤 야
行 다닐 행, 항렬 항

풀이 :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①아무 보람없는 행동(行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또는 입신 출세(立身出世)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
설명 : 진(秦)나라 도읍이었던 함양(咸陽)에 입성한 항우는 유방과는 대조적인 행동을 하였다. 나이 어린 왕자 자영을 죽이고, 아방궁에 불을 지르고 시황제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유방이 창고에 쌓아둔 보물들을 모두 차지해 버리고 미녀들을 옆에 낀 채 흥청망청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타락해 가는 항우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모신(謀臣) 범증(范增)은 올바른 제왕의 모습을 찾을 것을 간곡히 간했으나 항우는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재물과 미녀들을 손에 넣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한생(韓生)이라는 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함양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땅도 비옥합니다. 이곳을 도읍으로 정하시어 천하에 세력을 떨치소서." 그러나 항우는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입신 출세한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가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부귀해졌는데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에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누가 이것을 알아 주겠는가?" 그러자 한생이 비웃으며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초나라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웠을 뿐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정말이구나." 이에 크게 진노한 항우는 한생을 삶아 죽여 버렸다. 그리고 항우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훗날 유방이 함양에 들어와 천하를 손에 넣었다. 「<富貴(부귀)하나 不歸故鄕(불귀고향)이 면 如衣錦夜行(여의금야행)이라.>」
출전 : 漢書(한서) 項籍篇(항적편)
유사어 : 衣錦夜行(의금야행), 夜行被繡(야행피수)

 


032 塗炭之苦

독음 : 도탄지고
단어 : 塗 진흙 도
炭 숯 탄
之 갈 지
苦 괴로울 고

풀이 : 진흙이나 숯불에 떨어진 것과 같은 고통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政治)로 말미암아 백성(百姓)이 심한 고통을 겪는 것

 


033 同價紅裳

독음 : 동가홍상
단어 : 同 같을 동
價 값 가
紅 붉을 홍, 상복 공
裳 치마 상

풀이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함

 


034 門前成市

독음 : 문전성시
단어 : 門 문 문
前 앞 전
成 이룰 성
市 시장 시

풀이 :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訪問客)으로 저자(市)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
설명 : 漢(한)나라 애제(哀帝)는 약관(弱冠)의 나이로 제위에 올랐다. 그러나 외척이 정권을 쥐고 있어 꼭두각시에 불과하였지만 그에게는 정숭(鄭崇)이라는 어진 신하가 있었다. 처음엔 정숭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나 외척들의 저항이 점점 거세 지자 귀찮아하면서 만나주지 않았다. 그 틈에 간신들이 기회를 잡고 그를 모함 하니,「임금이 정숭을 꾸짖기를 그대의 집은 시장과 같다고 하니 어찌하여 짐 (朕)과의 관계를 금하여 꼈判으려 하는가? 하니 정숭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신의 집은 시장과 같으나 신의 마음은 물과 같습니다. <上責崇曰(상책숭왈) 君門如市(군문여시)이라하니 何(하) 以欲禁切主上(이욕금절주상)이리오하니 崇對曰(숭대왈) 臣門如市(신문여시)이나 臣心如水(신심여수)이니다.>」라고 대답하였 다. 그러나 애제는 정숭의 말을 믿지 않고 감옥에 가두어 결국 옥사하고 말았다.
출전 : 漢書(한서) 鄭崇傳(정숭전)
유사어 : 門前若市(문전약시), 門庭若市(문정약시), 門庭如市(문정여시)

 


035 百年河淸

독음 : 백년하청
단어 : 百 일백 백, 힘쓸 맥
年 해 년(연)
河 강물 하
淸 맑을 청

풀이 :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黃河)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①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 ②아무리 세월(歲月)이 가도 일을 해결할 희망이 없음 ③아무리 기다려도 가망 없어, 사태가 바로 잡히기 어려움
설명 : 楚나라의 영윤(令尹) 자양(子襄)이 鄭나라를 공격하였을 때 정나라의 경대부 여섯 명이 회의를 열어, 자사(子駟)·자국(子國)·자이(子耳)는 항복하자 하고, 자공(子孔)·자교(子 )·자전(子展)은 晉나라에 구원을 청하자고 주장하였다. 자사가「주나라의 시에 이것이 있어 말하기를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면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는가?<周詩有之(주시유지)하여 曰(왈) 俟河之淸(사하지청)이면 人壽(인수) 幾何(기하)오> 점을 쳐 일하는 사람이 많으면 어수선해지고 그물에 걸려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라는 시를 인용하고,“대책을 세우는 사람이 많으면 일을 이루지 못하니 예물을 갖추어 초나라와 진나라 국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강한 쪽에 붙어 백성을 지키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그 후에 결국 초나라와 화친하였다.
출전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036 不撤晝夜

독음 : 불철주야
단어 : 不 아닐 불, 아닌가 부, 클 비
撤 거둘 철
晝 낮 주
夜 밤 야

풀이 :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조금도 쉴 사이 없이 일에 힘씀

 


037 空中樓閣

독음 : 공중누각
단어 : 空 빌 공
中 가운데 중
樓 다락 루(누)
閣 문설주 각

풀이 : 공중에 누각을 지은 것처럼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

 


038 十匙一飯

독음 : 십시일반
단어 : 十 열 십
匙 숟가락 시
一 하나 일
飯 밥 반

풀이 :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
유사어 : 孤掌難鳴(고장난명), 因人成事(인인성사)

 


039 漁父之利

독음 : 어부지리
단어 : 漁 고기잡을 어
父 아버지 부, 자 보
之 갈 지
利 이로울 리(이)

풀이 :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第三者)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
설명 : 전국시대, 진(秦)나라는 여러 나라를 병탐하여 천하를 제압하려고 하였다. 이때 조(趙)나라와 연(燕)나라 사이에 마찰이 생겨 조나라는 연나라를 침략하고자 준비를 서둘렀다. 그래서 연나라 소왕은 소대(蘇代)를 조나라에 보내어 혜왕을 설득하도록 했다. 조나라에 도착한 소대는 한 가지 예를 들어 혜왕(惠王)을 설득했다. "제가 이 나라에 들어올 때, 역수(易水)를 지나다가 우연히 냇가를 보니 조개가 입을 벌리고 볕을 쬐고 있었는데, 황새 한 마리가 날아와 조개를 쪼자, 조개는 급히 입을 꽉다물어 버렸습니다. 다급해진 황새가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목이 말라죽을 것이다.'라고 하자, 조개도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지 않고 꽉 물고 있으면 너야말로 굶어 죽고 말걸.'하였습니다. 이렇게 한참 다투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부가 이를 보고 힘들이지 않고 둘 다 잡아가고 말았습니다. 왕은 지금 연나라를 치려 하십니다만, 연나라가 조개라면 조나라는 황새입니다. 지금 연나라와 조나라가 공연히 싸워 국력을 소모하면 저 강대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되어 맛있는 국물을 마시게 될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조나라 혜문왕(惠王)도 현명한 까닭에 소대의 말을 알아듣고 연나라를 치려던 계획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출전 : 戰國策(전국책)
유사어 : 犬兎之爭(견토지쟁), 蚌鷸之爭(방휼지쟁), 漁人得利(어인득리)

 


040 龍頭蛇尾

독음 : 용두사미
단어 : 龍 용 용(룡), 언덕 롱, 얼룩 망, 은총 총
頭 머리 두
蛇 뱀 사, 구불구불갈 이
尾 꼬리 미

풀이 : 처음은 용의 머리처럼 훌륭하나, 끝에 가서는 뱀의 꼬리처럼 가늘어진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성했으나 끝이 부진함을 이르는 말
설명 : 송(宋)나라 시대에 진존자(陳尊者)라 불리는 스님이 있었다. 용흥사(龍興寺)라는 절에 살고 있었는데 그 후 훌쩍 여행을 떠나 각지에서 나그네들을 위해 짚신을 삼아서 길에 버려 두었다고 한다. 이 진존자가 나이가 많았을 때의 일이다. 선문답(禪問答)이라는 말이 있듯이 선종의 스님은 곧잘 찾아간 상대방 스님을 상대로 종교상의 깨달음에 대해 의론을 한다. 진존자도 여행지에서 흔히 이 선문답을 했다. 어느 날 언제나처럼 앞에 앉은 스님에게 문답을 시작했더니, 갑자기 상대방이 큰소리를 치고 나왔다. "거참 일갈(一喝) 당했는 걸." 진존자가 투덜댔더니 또 큰소리를 치고 나왔다. 꽤 호흡이 근사한 걸 보니 상당한 수양을 쌓은 스님인 듯 싶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니 어쩐지 수상쩍었다. "거 참, 이 중은 자신을 용과 같은 기품으로 보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진짜는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용두사미에 불과할 것이다." 이렇게 간파한 진존자가 상대에게 말했다. "이봐요, 큰소리만 쳐대고 위세는 있지만 정작 문답을 어떻게 마무리할 셈이요?" 상대 스님은 입을 다물어 버려 결국 뱀 꼬리를 내미는 것이었다.
출전 : 傳燈錄(전등록)

 


041 雨後竹筍

독음 : 우후죽순
단어 : 雨 비 우
後 뒤 후
竹 대 죽
筍 죽순 순

풀이 :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

 


042 一擧兩得

독음 : 일거양득
단어 : 一 하나 일
擧 들 거
兩 두 양(량)
得 얻을 득

풀이 : ①한 번 들어 둘을 얻는다 ②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
설명 : 장자가 범을 찔러 죽이고자 한대 관(관리의 집)을 지키는 심부름꾼이 이를 그치게 하여 말하되 "두 범이 방금 막 소를 잡아서 먹는데 먹는 것이 맛이 있어 마음이 서로 경쟁심이 있으리니 다투면 곧 반드시 싸우리라. 싸우면 곧 큰 것은 다치고 작은 것은 죽으리니, 다친 것을 좇아서 이를 찔러 죽이면 한 번 들어서 반드시 두 범을 잡은 이름이 있으리라.” 장자가 써 그렇게 한다 하고 서서 이를 기다리더니, 조금 있으매 두 범이 과연 싸워서 큰놈은 상하고 작은놈은 죽으니, 장자가 상한 놈을 좇아서 이를 찔러 죽여 한 번에 과연 두 마리 범을 잡은 공이 있느니라. <莊子(장자)가 欲刺虎(욕자호)한대 揷子(수자)가 止之曰(지지왈) "兩虎(양호)가 方且食牛(방차식우)하니 食甘心爭(식감심쟁)이라 爭則必鬪(쟁즉필투)니 鬪則大者傷(투즉대자상)하고 小者死(소자사)하리니 從傷而刺之(종상이자지)면 一擧(일거)에 必有雙虎之名(필유쌍호지명)하리라.”莊子(장자)가 以爲然(이위연)하여 立須之(입수지)러니 有頃(유경)에 兩虎(양호)가 果鬪(과투)하여 大者(대자)가 傷(상)하고 小者(소자)가 死(사)하니 莊子(장자)가 從傷者而刺之(종상자이자지)하여 一擧(일거)에 果有雙虎之功(과유쌍호지공)하니라.>
유사어 : 一石二鳥(일석이조), 一箭雙鳥(일전쌍조)

 


043 朝三暮四

독음 : 조삼모사
단어 : 朝 아침 조
三 석 삼
暮 저물 모
四 넉 사

풀이 :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①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結果)가 같음을 모름의 비유 ②간사한 꾀를 써서 남을 속임을 이르는 말
설명 : 宋나라 때 저공(猪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원숭이를 사랑하여 이를 길러 여러 마리가 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저공이 능히 원숭이의 뜻을 알고 원숭이도 또한 저공의 마음을 알았다. 저공이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서 원숭이의 배를 채워 주더니 마침 먹을 것이 떨어졌다. 앞으로 그 먹이를 줄이고자 하나 여러 원숭이가 앞으로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이를 속이어 말하였다. "너희들에게 먹이를 주되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러 원숭이가 다 일어나서 화를 냈다. 저공이 다시 말하기를 "너희들에게 먹이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으니 좋으냐?”하니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하였다.
출전 : 列子(열자) 黃帝篇(황제편)

 


044 進退維谷

독음 : 진퇴유곡
단어 : 進 나아갈 진, 선사 신
退 물러날 퇴
維 바 유
谷 골 곡, 나라이름 욕, 벼슬이름 록

풀이 :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거나 물러서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궁지에 빠진 상태(狀態)
출전 : 詩經(시경)
유사어 : 孤立無援(고립무원), 孤城落日(고성낙일), 四顧無親(사고무친), 孤立無依(고립무의), 四顧無人(사고무인), 無援孤立(무원고립)

 


045 千載一遇

독음 : 천재일우
단어 : 千 일천 천
載 실을 재, 일 대
一 하나 일
遇 만날 우

풀이 :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
설명 : 동진의 학자로서 동양태수를 역임한 원굉은 여러 문집에 시문 300여 편을 남겼는데, 특히 유명한 것은 '문선'에 수록된 '삼국 명신서찬'이다. 이것은 '삼국지'에 실려있는 건국 명신 20명에 대한 행장기인데, 그중 위나라의 순문약을 찬양한 글에서 원굉은 '대저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천 년이 지나도 천리마 한 필 찾아내지 못한다'고 적고 현군과 명신의 만남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렇게 쓰고 있다. "대저 만 년에 한 번의 기회는 이 세상의 통칙이며, 천 년에 한 번의 만남은 현군과 명신의 진귀한 해후다."
출전 : 千歲一時(천세일시)

 


046 糊口之策

독음 : 호구지책
단어 : 糊 풀 호
口 입 구
之 갈 지
策 꾀 책

풀이 : 입에 풀칠하다라는 뜻으로,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
설명 : 초(楚)나라의 호구(狐丘)에 사는 한 영감이 손숙오(孫叔敖)에게 말했다.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원망의 대상이 있습니다. 혹시 그걸 아십니까?" "무슨 말씀이신가요?" "사람들은 직위가 높은 사람을 투기하고, 임금은 벼슬이 높은 사람을 미워하며, 녹을 많이 받는 사람은 세인의 원망을 듣습니다." 그러자 손숙오가 이렇게 말했다. "저의 직위가 올라갈수록 저의 뜻은 낮추고, 제 벼슬이 높아질수록 저의 마음을 작게 가지며, 저의 녹이 많아질수록 베풀기를 넓게 한다면 이 세 가지 원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요?" 세월이 흘러 손숙오는 병이 들어 죽어갈 때 아들에게 이렇게 훈계했다. "임금님은 나를 자주 봉(封)하려 했지만 내가 받지 않았다. 내가 죽으면 임금께서는 분명 네게 땅을 봉해 주실 것인즉 너는 절대 이로운 땅을 받지 말아라. 초나라와 월나라 사이에 침구라는 지방이 있으니 이곳은 이롭지도 않고 명성이 아주 나쁘다. 초나라 사람들은 귀신을 믿고 월나라 사람들은 상서를 믿으니 오래도록 차지 할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손숙오가 죽자 임금은 과연 기름지고 아름다운 지방을 그의 아들에게 분봉하려 했으나 그의 아들은 부친의 유언대로 이를 사양하고 침구 지방을 받아 그곳에서 자손들이 오래도록 살았다.
출전 : 列子(열자) 說符篇(설부편)
유사어 : 糊口之計(호구지계)

 


047 街談巷說

독음 : 가담항설
단어 : 街 거리 가
談 말씀 담
巷 거리 항
說 말씀 설, 달랠 세, 기뻐할 열, 벗을 탈

풀이 : ①길거리나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 ②세상에 떠도는 뜬소문
유사어 : 街談巷議(가담항의), 巷談(가담)

 


048 肝膽相照

독음 : 간담상조
단어 : 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출 조

풀이 :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라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
설명 : 唐(당)나라 유종원(柳宗元773∼819, 字:子厚)이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임명되었는데 그의 친구 유몽득(劉夢得)도 파주자사(播州刺史)로 가게 되었다. 유종원이 그것을 알고 울먹이면서 "파주는 몹시 궁벽한 변방인데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도 없을 것이고 또한 그 사실을 어떻게 어머님께 알릴 수 있겠는가? 내가 간청하여 몽득 대신 파주로 가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유종원이 죽은 후 한유(韓愈)가 그 우정에 감복하여 유종원의 묘지명을 썼는데 '사람이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참된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서로 그리워하고 같이 술을 마시며 놀고 즐겁게 웃는데 마치 간담(肝膽)을 내보이는 것처럼 하고 죽는 한이 있어도 우정만은 변치 말자고 맹세한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있으면 눈을 돌려 모르는 듯한 얼굴을 한다….' 라고 하였다.
출전 : 韓愈(한유)

 


049 渴而穿井

독음 : 갈이천정
단어 : 渴 목마를 갈
而 말이을 이
穿 뚫을 천
井 우물 정

풀이 :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①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②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
출전 : 設苑(설원)

 


050 甲男乙女

독음 : 갑남을녀
단어 : 甲 갑옷 갑, 친압할 압
男 사내 남
乙 새 을
女 계집 녀(여)

풀이 : 甲(갑)이라는 남자(男子)와 乙(을)이라는 여자(女子)라는 뜻으로, 신분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아니한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 보통 평범한 사람들
유사어 : 匹夫匹婦(필부필부), 善男善女(선남선녀), 張三李四(장삼이사), 愚夫愚婦(우부우부), 樵童汲婦(초동급부)

 



051 結草報恩

독음 : 결초보은
단어 : 結 맺을 결, 상투 계
草 풀 초
報 갚을 보
恩 은혜 은

풀이 :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라는 뜻으로, ①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②무슨 짓을 하여서든지 잊지 않고 은혜에 보답함 ③남의 은혜를 받고도 배은망덕한 사람에게 개만도 못하다고 하는 말
설명 : 「晉(진)나라의 大夫(대부) 魏武(위무子)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妾(첩)이 한 명 있었다. 어느날 위무자가 병으로 몸져눕게 되었다. 아직 제정신일 때 그는 아들 魏顆(위과)에게 일러 말하였다. "내가 죽으면 이 첩을 다른 사람에게 개가를 시켜라." 하더니, 그 뒤 병이 심하여 죽게 되거늘 또 말하되 "내가 죽으면 저 여인은 순장을 시켜라."고 유언을 하였다. 죽음에 이르러 이과가 말하되 "차라리 정신이 있을 때의 명령을 좇아서 이를 개가를 시키리라." 그리하여 서모(庶母)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였다. 후에 진(晉)나라와 진(秦)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서 위과(魏顆)가 전쟁에 나갔다. 진(秦)나라의 두회(杜回)와 싸우다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두회가 풀에 걸려 넘어져 위과가 두회를 사로잡아 뜻밖에도 큰 전공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날밤, 위과의 꿈 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을 하는데 그는 서모의 아버지의 망혼이었다. “나는 그대가 출가시켜 준 여인의 아비요. 그대는 아버님이 옳은 정신일 때의 유언에 따라 내 딸을 출가시켜 주었소. 그 때 이후로 나는 그대에게 보답할 길을 찾았는데 이제야 그 은혜를 갚은 것이오.”하였다.
출전 : 左傳(좌전)
유사어 : 刻骨難忘(각골난망), 白骨難忘(백골난망)

 


052 鼓腹擊壤

독음 : 고복격양
단어 : 鼓 북 고
腹 배 복
擊 부딪칠 격
壤 흙 양

풀이 :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말함
설명 : 고대(古代) 중국의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다스렸던 시대는 태평성대(太平聖代)라 부를 만큼 매우 살기 좋았던 때라고 전한다. 어느 날 요임금은 자기를 천자로 받들기를 원하는지, 또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평복(平服)을 입고 시찰을 하였다. 이때 유행한 민요로 "노인이 먹을 것을 입에다 물고서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치면서, 「해가 뜨면 들에 나가 일하고, 해 지면 들어와 쉬네. 샘을 파서 물을 마시고, 농사지어 내 먹는데, 임금의 힘이 어찌 미치리오." 라면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출전 : 十八史略(십팔사략)
유사어 : 堯舜之節(요순지절), 太平聖代(태평성대), 康衢煙月(강구연월)

 


053 孤掌難鳴

독음 : 고장난명
단어 : 孤 외로울 고
掌 손바닥 장
難 어려울 난
鳴 울 명

풀이 :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①상대 없이 싸울 수 없고,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 ②서로 같으니까 싸움이 난다는 말
출전 : 水滸傳(수호전)
유사어 : 因人成事(인인성사), 十匙一飯(십시일반), 獨不將軍(독불장군)

 


054 九牛一毛

독음 : 구우일모
단어 : 九 아홉 구
牛 소 우
一 하나 일
毛 털 모

풀이 : 아홉마리 소에 털 한가닥이 빠진 정도라는 뜻으로, ①아주 큰 물건(物件)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物件) ②여러 마리의 소의 털 중에서 한 가닥의 털 ③대단히 많은 것 중의 아주 적은 것의 비유
설명 : 한(漢)나라 7대 황제인 무제 때, 흉노를 정벌하러 5,000의 군사를 이끌고 이릉(李陵)이 출전하여 10여일간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하고 말았다. 난전중에 죽은 줄 알았던 이릉이 흉노에 투항하여 후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무제는 이릉 일족을 참형하라 하였으나 중신들은 이릉을 변호할 인재가 없었다. 이에 분개한 사마천(司馬遷)이 무제에게 아뢰기를 “소수의 보병으로 수만의 오랑캐와 싸우다 흉노에게 투항한 것은 훗날 황은에 보답할 기회를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라고 했다. 이에 진노한 무제는 사마천을 옥에 가두고 궁형(생식기를 잘라 없애는 형벌)을 내렸다. 세인들은 이때의 일을 ‘이릉의 화(李陵之禍)’라고 말한다. 이를 사마천은 친구인 임안에게 참담한 심경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내가 법에 의하여 사형을 받아도 아홉마리의 소 중,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을 뿐이니, 나와 같은 자가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내가 이런 수치스런 일을 당하고도 죽지 않았으니 졸장부라고 여길걸세.” 사마천이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가슴 아파하면서도 치욕을 무릅쓰고 살아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당시 태사령(조정의 기록사서)이었던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이 임종시 ‘통사(通史)’를 기록하라고 한 유언에 따라 <사기(史記>>를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후 중국 최초의 역사서로서 불후의 명저로 손꼽히는 <사기> 130권이 완성되어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유사어 : 九牛毛(구우모), 滄海一粟(창해일속), 大海一滴(대해일적), 大海一粟(대해일속)


055 近墨者黑

독음 : 근묵자흑
단어 : 近 가까울 근, 어조사 기
墨 먹 묵
者 놈 자
黑 검을 흑

풀이 :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
출전 : 松南雜識(송남잡식)
유사어 : 近朱者赤(근주자적)

 


056 錦衣還鄕

독음 : 금의환향
단어 : 錦 비단 금
衣 옷 의
還 돌아올 환, 돌 선
鄕 시골 향

풀이 :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
유사어 : 衣錦之榮(의금지영)

 


057 南柯一夢

독음 : 남가일몽
단어 : 南 남녘 남
柯 가지 가
一 하나 일
夢 꿈 몽

풀이 :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설명 : 당나라 9대 황제인 덕종때 광릉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자 어디서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의 명을 받고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부마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태수를 제수받고 부임했다. 남가군을 다스린지 20년, 그는 그간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단라국군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천도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 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부분을 살펴 보니,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 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 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태로 고쳐 놓았지만 그 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아침 그 구멍을 살펴보니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유사어 : 盧生之夢(노생지몽), 邯鄲之枕(한단지침), 黃梁一炊夢(황량일취몽), 蟻夢(의몽), 邯鄲之夢(한단지몽), 黃梁夢(황량몽), 一場春夢 (일장춘몽), 呂翁枕(여옹침)

 


058 明若觀火

독음 : 명약관화
단어 : 明 밝을 명
若 같을 약
觀 볼 관
火 불 화

풀이 :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
유사어 : 不問可知(불문가지)

 


059 拔本塞源

독음 : 발본색원
단어 : 拔 뺄 발
本 근본 본
塞 막힐 색, 변방 새
源 근원 원

풀이 :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
설명 : 나에게 큰아버지가 계심은 마치 의복에다 갓이나 면류관을 갖춘 것과 같고, 나무의 뿌리와 물의 수원이 있는 것과 같고 백성들에게 지혜로운 임금이 계신 것과 같다. 「백부께서 만약 갓을 찢고 면류관을 부수고 근본을 뽑고 근원 을 막으며 오로지 지혜로운 임금을 버리신다면 비록 오랑캐일지라도 그 어찌 나 한 사람뿐이리오. <伯父(백부)가 若裂冠毁冕(약렬관훼면)하고 拔本塞源(발본색원)하며 專棄謀主(전기모주)하면 雖戎(수융) 狄(적)이라도 其何有余一人(기하유여일인)이리오.>」
출전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유사어 : 剪草除根(전초제근), 削株堀根(삭주굴근)

 


060 白面書生

독음 : 백면서생
단어 : 白 흰 백
面 낯 면
書 글 서
生 날 생

풀이 : ①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란 뜻 ②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
설명 : 宋(송)나라의 문제(文帝)가 북위(北魏)를 정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귀족들에게 의논하고 협조를 구하여 군사를 일으키려 하였다. 그 때 교위(校尉) 심경지(沈慶之)가 귀족들이 주장하는 바를 못마땅하게 여겨서 반대하고 문제에게 아뢰기를 「밭일을 종에게 물어야 하고 길쌈질은 하녀에게 물어야 잘 알 수 있습니다. 북위를 징벌하고자 하시면서 나이가 어려 희고 고운 얼굴에 오로지 글만 읽은 풋내기들과 그 일을 도모하신다면 어떻게 성공을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耕當問奴(경당문노)하고 織當問婢(직당문비)니이다. 欲伐國(욕벌국)한대 而與白面書生(이여백면서생)으로 謀(모) 之(지)하시면 事何由濟(사하유제)리오.>」
출전 : 宋書(송서) 沈慶之傳(심경지전)
유사어 : 白面郞(백면랑), 白面書郞(백면서랑)

 


061 附和雷同

독음 : 부화뇌동
단어 : 附 붙을 부
和 화목할 화
雷 천둥 뇌(뢰)
同 같을 동

풀이 :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함
설명 : <<예기(禮記)>> <곡례(曲禮)> 상(上)에 이런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자기 말처럼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지 마라. 옛 성현을 모범으로 삼고 선왕의 가르침에 따라 이야기하라." 이것은 손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또 논어 <자로(子路)>편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화합하되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되 화합하지 않는다(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남을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남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므로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소인은 이익을 좇으므로 이익을 같이하는 사람끼리는 함께 행동하지만 남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우레가 한번 쳤다 하면 천지 만물은 이에 호응하듯이 연달아 덜컥 거린다. 이처럼 자신의 줏대와 기준을 망각한 채 이해관계에 따라서 혹은 무조건 남의 주장에 따르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출전 : 禮記(예기)의 曲禮(곡례)
유사어 : 追友江南(추우강남), 阿附雷同(아부뇌동), 阿附迎合(아부영합), 雷同附和(뇌동부화)

 


062 事必歸正

독음 : 사필귀정
단어 : 事 일 사
必 반드시 필
歸 돌아갈 귀
正 바를 정

풀이 :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正理)로 돌아감

 

 



063 桑田碧海

독음 : 상전벽해
단어 : 桑 뽕나무 상
田 밭 전
碧 푸를 벽
海 바다 해

풀이 :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라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
설명 : 마고가 왕방평에게 일러 말하기를 "스스로 모신 이래로 동해가 세 번 뽕나무밭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번에 봉래에 이르니 물이 곧 갈때 보다 얕아져 대략 반쯤이었습니다. 다시 언덕이 되려는 것입니까?” 왕방평이 말하기를 "동해가 다시 흙먼지를 일으킬 뿐이다.”라고 하였다. <麻姑(마고)가 謂王方平曰(위왕방평왈) 自接待以來(자접대이래)로 見東海三變爲桑田(견동해삼변위상전)한대 向到蓬萊(향도봉래)하니 水乃淺於往者略半也(수내천어왕자략반야)라. 豈復(기복) 爲陵乎(위릉호)아. 王方平(왕방평)이 曰(왈) 東海(동해)가 行復揚塵耳(행부양진이)라.>
출전 : 葛洪(갈홍) 神仙傳(신선전)
유사어 : 桑海之變(상해지변), 滄海桑田(창해상전), 隔世之感(격세지감)

 


064 塞翁之馬

독음 : 새옹지마
단어 : 塞 변방 새, 막힐 색
翁 늙은이 옹
之 갈 지
馬 말 마

풀이 :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뜻으로, ①세상 만사가 변화가 많아 어느 것이 화(禍)가 되고, 어느 것이 복(福)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 ②인생의 길, 흉, 화, 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을 이르는 말
설명 : 옛날 중국의 북쪽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멀리 달아나 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오히려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한 필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축하하자 노인은 "도리어 화가 될는지 누가 알겠소." 라며 불안해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인의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걱정하며 위로하자 노인은 "이것이 또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라며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마을 젊은이들은 싸움터로 불려 나가 대부분 죽었으나, 노인의 아들은 말에서 떨어진 후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전쟁에 나가지 않아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출전 : 淮南子(회남자)
유사어 : 塞翁得失(새옹득실), 塞翁禍福(새옹화복), 轉禍爲福(새옹위복), 轉禍爲福(전화위복)

 


065 人間萬事塞翁之馬

독음 : 인간만사새옹지마
단어 : 人 사람 인
間 사이 간
萬 일만 만
事 일 사
塞 변방 새, 막힐 색
翁 늙은이 옹
之 갈 지
馬 말 마

풀이 : 인생에 있어서 화(禍)와 복(福)은 일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행이 불행이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
설명 : 옛날 중국의 북장 요새 부근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버려 이웃 사람들이 위로했으나, 도리어 그 것이 복이 될지 누가 아느냐고 말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옴에 마을 사람들이 이를 치하하고, 도리어 그것이 화가 될지 누가 아느냐고 말했다.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짐에 마을 사람들이 노인을 위로하자, 그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아느냐고 말했다. 그후 오랑캐가 침입해 오자, 마을 장정들은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가 전사했으나, 그 노인의 아들은 절름발이라 출전하지 않아 무사했다고 함
출전 : 淮南子(회남자)
유사어 : 塞翁得失(새옹득실)

 


066 袖手傍觀

독음 : 수수방관
단어 : 袖 소매 수
手 손 수
傍 곁 방
觀 볼 관

풀이 :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당하여 옆에서 보고만 있는 것을 말함
유사어 : 吾不關焉(오불관언)

 


067 羊頭狗肉

독음 : 양두구육
단어 : 羊 양 양
頭 머리 두
狗 개 구
肉 고기 육, 둘레 유

풀이 :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한 것
설명 : 춘추(春秋)시대 제(齊)나라 영공(靈公)은 궁중의 여인들은 남장을 시켜 놓고 즐기는 괴벽이 있었다. 곧 이 습성은 일반 민간에도 펴져 남장 여인이 나라 안 도처에 퍼져 나갔다. 이 소문을 듣고 영공은 궁중 밖에서 여자들이 남장하는 것을 왕명으로 금지시켰는데 이 영이 시행이 잘 안 되었다. 그래서 왕은 왕명이 시행 안 되는 이유를 물었다. 안자는 "폐하께서 궁중 안에서는 남장 여인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에서는 금하시는 것은 마치 소의 머리를 문에 걸어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궁중 안에서 여자의 남장을 금하소서." 라고 하였다. 영공은 안자의 말대로 궁중에서도 여자가 남장하는 것을 금하였더니 한 달이 못 되어 온 나라 안에 남장 여인은 없어졌다.
유사어 : 牛首馬關(우수마관), 羊質虎皮(양질호피), 口蜜腹劍(구밀복검), 面從腹背(면종복배), 同床異夢(동상이몽), 表裏不同(표리부동)

 


068 梁上君子

독음 : 양상군자
단어 : 梁 들보 양(량)
上 위 상
君 임금 군
子 아들 자

풀이 :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미화하여 점잖게 부르는 말
설명 : 후한(後漢)말, 태구현감(太丘縣監)이었던 진식(陳寔)은 인정이 많아 남의 사정을 잘 알아주며 무슨 일이든 공정하게 잘 처리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살림이 무척 어려웠던 어느 해, 진식이 집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한 사나이가 몰래 안으로 들어오더니 대들보 위에 올라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었다. 진식은 못 본 체하고 계속 책을 읽고 있다가, 아들 손자들을 불러들여, 훈계하여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스스로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라도 그 본바탕이 나쁜 것은 아니다. 버릇이 어느새 습성이 되어 좋지 못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금 대들보위(梁上)에 있는 저 군자(君子)도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이다."고 했다. 도둑은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대들보 위에서 내려와 사죄하였다. 진식은 "자네는 악인같아 보이지 않는군. 필시 가난 때문에 이런 짓을 했겠지."하고 말한 후에 비단 두필을 주어 돌려보냈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는 그 고을에 도둑이 없어졌다고 함.
출전 : 後漢書(후한서)
유사어 : 無本大商(무본대상), 綠林豪傑(녹림호걸)

 


069 言中有骨

독음 : 언중유골
단어 : 言 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
中 가운데 중
有 있을 유
骨 뼈 골

풀이 :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표현 속에 만만치 않은 뜻이 들어 있음

 


070 緣木求魚

독음 : 연목구어
단어 : 緣 가선 연
木 나무 목
求 구할 구
魚 물고기 어

풀이 : 나무에 인연하여 물고기를 구한다라는 뜻으로, 목적(目的)이나 手段(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이 불가능함, 또는 허술한 계책으로 큰 일을 도모함
설명 : 齊(제)나라 선왕(宣王)이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욕심을 품고 있어 맹자한테 춘추시대 패자였던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의 사적을 물었다. 맹자는 패도(覇道)에 대하여 잘 모른다고 한 다음 "폐하는 전쟁을 일으켜 백성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와 원한을 맺고 싶습니까?" 라고 물었다. 왕은 빙그레 웃으며 그렇지 않으나 장차 큰 뜻을 실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맹자가 큰 뜻이 무엇인지를 물었으나 왕이 우물우물 대답을 않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큰 뜻이란 영통를 확장하여 진(秦)나라나 초(楚)나라 같은 나라로부터 문안을 받고 사방의 오랑캐를 어루만지고 싶은 것이겠죠. 하지만 그것은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緣木求魚) 것과 같습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실패해도 탈이 없지만 폐하처럼 무력으로 뜻을 이루려면 백성을 잃고 나라를 망치는 재난이 따라 올 것입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가야 하듯이 통일천하를 하고 싶으면 왕천하(王天下)의 대도를 가십시오."
출전 : 孟子(맹자) 梁惠王章句上篇(양혜왕장구상편)
유사어 : 射魚指天(사어지천)

 


071 五里霧中

독음 : 오리무중
단어 : 五 다섯 오
里 마을 리(이)
霧 안개 무
中 가운데 중

풀이 :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①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 ②일의 갈피를 잡기 어려움
설명 : 후한(後漢) 순제(順帝) 때, 학문이 뛰어난 장해(張楷)라는 선비가 있었다. 순제가 여러 번 등용하려 했지만 그는 병을 핑계대고 끝내 출사(出仕)치 않았다. 장해(張楷)는 춘추(春秋) '고문상서(古文尙書)'에 통달한 학자로서 평소 거느리고 있는 문하생만 해도 100명을 웃돌았다. 게다가 전국 각처의 숙유(夙儒, 宿儒:학식과 명망이 높은 선비)들을 비롯하여 귀족, 고관대작, 환관(宦官)들까지 다투어 그의 문을 두드렸으나 그는 이를 싫어하여 화음산(華陰山) 기슭에 자리한 고향으로 낙향하고 말았다. 그러자 장해(張楷)를 좇아온 문하생과 학자들로 인해 그의 집은 저자를 이루다시피 붐볐다. 나중에는 화음산 남쪽 기슭에 장해(張楷)의 자(字)를 딴 공초(公超)라는 저잣거리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장해(張楷)는 학문뿐만 아니라 도술(道術)에도 능하여 쉽사리 '오리무 (五里霧)'를 만들었다고 한다. 즉 방술(方術)로써 사방 5리에 안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때에 관서(關西) 사람인 배우(裵優)가 또한 능히 3里의 안개를 일으킬 수가 있어 자만하고 있었는데, 장해에겐 당할 수 없다며 제자로 들어 가겠다고 청했다. 그러나 장해는 몸을 피하고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 후 배우는 안개를 일으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도둑질을 하다가 체포되었다. 취조받을 때 안개를 일으키는 기술을 장해에게서 배웠다고 말해 장해도 2년간 감옥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장해는 옥중에서도 고전을 읽고, 상고의 기록집 <상서(尙書)> <서경)의 주석을 달았다. 이윽과 배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집으로 돌아갔다. 만년에 환제(桓帝)로부터 초빙받았으나 역시 병을 핑계로 거절하고,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떳다고 한다. <張楷 性好道術 能作五里霧 時關書人裵優亦能爲三里霧自以不如楷從學之 楷避不 肯見>
출전 : 後漢書(후한서)

 


072 有口無言

독음 : 유구무언
단어 : 有 있을 유
口 입 구
無 없을 무
言 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

풀이 :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

 


073 李下不整冠

독음 : 이하부정관
단어 : 李 오얏나무 이(리)
下 아래 하
不 아닌가 부, 아닐 불, 클 비
整 가지럴할 정
冠 갓 관

풀이 :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면 오얏 도둑으로 오해받기 쉬우므로 그런 곳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남에게 의심받을 만한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말
유사어 :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074 耳懸鈴鼻懸鈴

독음 : 이현령비현령
단어 : 耳 귀 이
懸 매달 현
鈴 방울 령(영)
鼻 코 비
懸 매달 현
鈴 방울 령(영)

풀이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①정해 놓은 것이 아니고 둘러대기에 따라 다르다는 말 ②하나의 사물이 양쪽에 관련되어 어느 한쪽으로 결정짓기가 어렵다는 말
유사어 : 鹿皮曰字(녹피왈자)

 


075 一魚濁水

독음 : 일어탁수
단어 : 一 하나 일
魚 물고기 어
濁 흐릴 탁
水 물 수

풀이 : 물고기 한 마리가 큰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악행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그 해를 받게 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임

 


076 自家撞着

독음 : 자가당착
단어 : 自 스스로 자
家 집 가, 계집 고
撞 칠 당
着 붙을 착

풀이 : 자기의 언행이 전후(前後) 모순(矛盾)되어 일치하지 않음
출전 : 禪林類聚(선림유취)
유사어 : 矛盾(모순), 二律背反(이율배반), 自己矛盾(자기모순)

 


077 自繩自縛

독음 : 자승자박
단어 : 自 스스로 자
繩 줄 승
自 스스로 자
縛 묶을 박

풀이 :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말로, ①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뜻 ②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

 


078 張三李四

독음 : 장삼이사
단어 : 張 베풀 장
三 석 삼
李 오얏나무 이(리)
四 넉 사

풀이 : 장씨의 셋째 아들과 이씨의 넷째 아들이란 뜻으로, ①성명이나 신분이 뚜렷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 ②사람에게 성리(性理)가 있음은 아나, 그 모양이나 이름을 지어 말할 수 없음의 비유
출전 : 傳燈錄(전등록)
유사어 : 甲男乙女(갑남을녀), 匹夫匹婦(필부필부), 善男善女(선남선녀), 愚夫愚婦(우부우부), 樵童汲婦(초동급부)

 



079 賊反荷杖

독음 : 적반하장
단어 : 賊 도둑 적
反 돌이킬 반, 뒤집을 번, 팔 판
荷 연 하
杖 지팡이 장

풀이 :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이르는 말
유사어 : 客反爲主(객반위주)

 


080 坐井觀天

독음 : 좌정관천
단어 : 坐 앉을 좌
井 우물 정
觀 볼 관
天 하늘 천

풀이 : 우물 속에 앉아 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으로, ①견문이 매우 좁음을 말함 ②세상물정을 너무 모름
유사어 : 井中之蛙(정중지와), 井中觀天(정중관천), 夜郞自大(야랑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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