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問/風水.命理

팔괘

경호... 2012. 4. 28. 00:03

 음괘와 양괘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과정과 목적을 파악하여 이에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 음양오행을 공부하는 목표입니다. 우주가 변화하는 실상을 객관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호이며 문자입니다. 음양오행학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수(數)와 괘(卦)입니다.
 
 변화의 상을 수로 파악할 때는 양을 홀수로, 음을 짝수로 대응시켜서 파악했습니다. 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은 홀수의 대표인 1과 같이 ‘1’로 표현하며, 음은 짝수의 대표인 2와 같이 ‘0’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음양이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는 나무가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듯이 아래에서 위로 쌓으면서 그려주게 됩니다. 괘에는 기본괘로서 팔괘가 있고 이 팔괘를 중첩한 64괘가 있습니다.
 
 
 팔괘의 생성
 이제 팔괘의 생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易有太極(역유태극)하니 是生兩儀(시생양의)하고 兩儀(양의)가 生四象(생사상)하고 四象(사상)이 生八卦(생팔괘)하니라.
 에는 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兩儀를 낳고 兩儀四象을 낳으며 四象八卦를 낳는다. (『주역』 「계사전」)

 
 易有太極 : 태극의 太는 ‘콩 태’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태극은 콩(씨앗)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콩은 두 쪽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음양으로 나눠져 있으면서도 하나로 공존하는 모습이 태극의 모습입니다.
 
 是生兩儀 : 콩에서 싹이 나는 것을 살펴보면 먼저 음인 뿌리가 아래쪽으로 나고 양인 싹이 위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兩儀生四象 : 지하로 뻗는 뿌리와 지상으로 나온 싹은 각각 재차 음양으로 분화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나온 것을 사상이라고 합니다. 이 사상은 오행에서 목화금수에 해당합니다.
 
 四象生八卦 : 이렇게 생성된 사상이 다시 변화를 거듭하면 팔괘가 됩니다.
 
 
 괘상(卦象)과 사물
 팔괘는 사물의 상을 양괘와 음괘로 표시한 것입니다. 물을 예로 들어보면 물(水)은 씨앗과 같은 상으로 음이 양을 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감괘는 바깥은 음괘이고 안은 양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불(火)은 분열하는 양을 음이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괘는 바깥이 양괘이고 안이 음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복희팔괘차서와 문왕팔괘차서
 위와 같이 팔괘가 생성되는 과정을 ‘복희팔괘차서(伏羲八卦次序)’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팔괘는 천지(天地)인 건곤괘와 천지의 자녀인 여섯 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모의 음양기운을 하나씩 받아 생장성의 원리에 의해 양괘인 진(震) 감(坎) 간(艮)이 장남·중남·소남이 되고, 음괘인 손(巽) 리(離) 태(兌)가 장녀·중녀·소녀가 되어 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를 ‘문왕팔괘차서’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현실 속에서 천지 부모(건곤)의 이상은 진손에서 시작하여 간태가 합덕(合德)함으로써 완성됨을 알 수 있습니다.
 
 
 
 
 
 문왕팔괘도와 방위
 
 
 
 방위는 크게 동서남북 사정위(四正位)와 사상위(四相位), 즉 팔방위를 논하게 되는데 이것은 문왕팔괘와 대응됩니다. 문왕팔괘는 주(周)나라 문왕이 획하신 것이므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반도는 동북 간방, 일본은 손방, 중국의 남방인 동남아시아는 리방, 서양은 태방에 해당합니다. 방위와의 연관성을 통해 팔괘의 성정을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乾2)
 乾(건)은 天也(천야)라 故(고)로 稱乎父(칭호부)라
 건괘는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일컫는다. (『주역』 「설괘전」)
 
 건괘는 모두 양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생지성(天生地成)이라 하듯이 양인 하늘은 끊임없이 낳고 변화를 주도합니다. 그러므로 건괘는 가정에서는 변화를 주도하는 아버지가 됩니다.
 
 
 곤(坤3)
 坤(곤)은 地也(지야)라 故(고)로 稱乎母(칭호모)라
 곤괘는 땅이므로 ‘어머니’라 일컫는다. (『주역』 「설괘전」)
 
 곤괘는 모두 음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인 땅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여 만물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곤괘는 가정에서는 가정의 살림을 보살피는 어머니가 됩니다.
 
 
 진(震6)
 帝出乎震(제출호진)…震(진)은 東方也(동방야)라
 상제가 진방에서 나오느니라. 진은 동방이다. (『주역』 「설괘전」)
 
 
 
 
 손(巽7)
 巽(손)은 入也(입야)라
 손괘은 들어가는 것이다. (『주역』 「설괘전」)
 
 손괘는 바람(風)이라고 하며 동물로는 닭에 비유하는데 바람은 스며드는 성질이 있으며 닭은 겁을 먹으면 머리를 땅에 박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손괘의 성질을 입야(入也)라고 합니다. 손방은 위치적으로 일본을 지칭합니다.
 
 
 감리(坎離54)
 坎(감)은 爲水(위수)라 (『주역』 「설괘전」)
 離(리)는 爲火(위화)라 (『주역』 「설괘전」)
 
 하늘과 땅(건곤)은 양과 음을 대표합니다. 음양이 자연계에서 실제 만물을 기르고 열매 맺을 때는 水와 火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감리는 천지를 대행하여 실제 만물을 기르는 역할을 합니다.
 
 
 간(艮8)
 艮(간)은 東北之卦也(동북지괘야)니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일새 故(고)로 曰成言乎艮(왈성언호간)이라
 동북 간방은 만물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고로 말씀이 간방에서 이루어지느니라. (『주역』 「설괘전」)
 
 간은 열매(씨앗)의 뜻이 있습니다. 복희팔괘에서는 서북방으로 늦가을에 열매(씨앗)을 맺어 한해 농사를 결실한 때이며, 문왕팔괘에서는 동북방으로 새벽에 해당하며 씨앗이 싹을 내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즉, 봄의 목기(木氣)가 터지기 바로 직전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간은 일년농사의 시작과 종결이 이루어지는 때와 장소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팔괘의 원리로 볼 때, 모든 우주의 뜻이 결실을 맺고 다시 시작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한반도인 것입니다.
 
 
 태(兌9)
 兌(태)는 正秋也(정추야)니 萬物之所說也(만물지소열야)일새라.
 태는 바로 가을이니, 만물이 기뻐하는 것이다. (『주역』 「설괘전」)
 
 봄에 뿌려진 씨(문왕팔괘의 艮)는 여름을 거쳐 가을바람(西風, 金風)을 맞으며 씨앗(복희팔괘의 艮)을 맺게 됩니다. 가을(兌)은 농부가 한해의 농사를 추수하고 이를 감사하며 천지에 보은(報恩)의 제사(한가위, 추수감사절)를 올리는 때입니다.

 

 
 팔괘도의 상호관계
 
 선천팔괘와 후천팔괘
 흔히 복희팔괘를 선천팔괘라고 하고 문왕팔괘를 후천팔괘라고 합니다. 이때의 선천은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면서 규정되어진 것을 말하며 후천은 태어나 자라면서 형성되어진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를 놓고 보면 생장의 전반기는 선천, 성숙의 후반기는 후천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문왕팔괘가 선천팔괘이며 정역팔괘는 후천팔괘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