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漢詩및 시조

빈 강 -성효원(成孝元, 1497-1551), 원루기몽(院樓記夢)-

경호... 2012. 4. 25. 01:02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빈 강

   -성효원(成孝元, 1497-1551), 원루기몽(院樓記夢)-


情裏佳人夢裏逢 相看憔悴舊形容
정리가인몽리봉 상간초췌구형용
覺來身在高樓上 風打空江月隱峯
각래신재고루상 풍타공강월은봉

마음 속 그리운 님 꿈속에 만나보니
서로 보매 초췌한 모습 그대롤세.
깨고 보니 이 내 몸 높은 누각 위에 있어
바람은 빈 강 치고 달은 산 뒤 숨었네.

 

 

 


그린 님을 꿈에 만났다.
수척한 모습 맥맥히 바라보기만 할 뿐
입 열어 말을 꺼내지 못했다.
말하려 하면 할수록 말문은 꽉 막혀
어버어버 안타까웠다.
내가 가지 못하니 꿈에 날 찾아 온 것인가?
혹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
화들짝 정신이 들어 깨어보니,
높은 다락 위에 누워 잠깐 든 잠이었다.
그 모습 보일까 둘러보면
텅 빈 강물 위로 바람이 지나가고,
달빛은 어느새 서편 봉우리 뒤로 숨었다.
꿈속에서도 닿을 수 없던 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