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漢詩및 시조

솔방울로 끓인 차 / 혜심(慧諶)

경호... 2012. 4. 25. 01:04

 

 

 

 

 

 

 

 

 

 

솔방울로 끓인 차

 

                        혜심(慧諶, 1178-1234)

 


   嶺雲閑不徹  고개 구름 한가로이 머물러 있고
澗水走何忙  시냇물은 바쁜지 달려만 간다.

 松下摘松子  솔 아래서 솔방울 따서 가져와

   烹茶茶愈香  차 끓이니 맛이 더욱 향기롭구나.

     

 -〈묘고대 위에서 짓다[妙高臺上作]〉, 《무의자시집(無衣子詩集)》 권하


불철(不徹): 흩어지지 않고 머묾.

徹 통할 철.㉠통하다 뚫다 치우다 거두다(撤(철)과 통용)

벗기다 다스리다 버리다 부수다 구실 이름 

澗水(간수)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山澗水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로 흐르는 물

忙 바쁠망.㉠바쁘다 ㉡빠르다 ㉢애타다 ㉣초조하다  

적(摘): 따다. 딸 적.㉠따다 들추어 내다 손가락질하다 움직이다  

송자(松子): 솔방울.

烹茶(팽다) 전다(煎茶) : 차를 달임 



산마루의 구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제자리에 머물며 꼼짝도 하지 않는다.

골짝의 시냇물은 무엇이 조급한지 바쁘게 아래로 달려만 간다.

바쁠 일 없는 나는 천천히 소나무 아래로 걸어가 솔방울을 따서 차를 다린다.

송진 내음을 내며 솔방울이 튄다. 솔방울로 끓인 찻물은 솔바람 소리를 내며 끓는다.

한 김 식혀 차향을 맡으니 차에 솔내음이 스몄다.

 

 

 

 

 

*송실(松實)=솔방울

性溫味甘無毒主風痺虛羸以氣不足(本草)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는 약재로,
풍비(風痺)로 허하고 마른 증세와 기부족(氣不足)을 치료한다(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