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千手經

『 천수경 』 - 【천수경 강의】- 6. 마음도 없어지고 죄 또한 없어져 - 백겁적집죄(百劫積集罪)

경호... 2011. 10. 20. 00:07


        【천수경 강의】
           6. 마음도 없어지고 죄 또한 없어져
          <십악참회(十惡懺悔)>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절은 우리의 죄업이 아무리 크고 무거울지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참회하면 일시에 소멸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백겁적집죄(百劫積集罪) 일념돈탕제(一念頓蕩除) 여화분고초(如火焚枯草) 멸진무유여(滅盡無有餘) 위의 네 구절을 새겨보면, '백겁 동안이나 쌓인 나의 모든 죄업을 한 순간 몰록 소탕해서 제거해 주십시오. 마치 마른 풀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 하더라도 불을 붙이면 일시에 타버리듯이 다 소멸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절에 와서 열심히 기도하고 참회하는 것도 결국 업장을 소멸하기 위한 것입니다. 업장은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장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기도와 참회를 통하여 업장이 소멸되면 문제 해결은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천수경』의 핵심이 <다라니>에 있다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절은 죄와 마음의 관계를 명확히 밝힌 가장 차원 높은 대목에 해당됩니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罪亡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是則名爲眞懺悔) 위의 네 구절에 담긴 뜻을 풀이해 보면, '죄라는 것은 본래 실체가 없는데 마음으로 좇아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마음이 소멸되면 죄 또한 없어진다. 마음도 없어지고 죄도 없어져서 그 두 가지가 함께 공(空)해져서 버릴 때 이것이야말로 진짜 참회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반야심경』에서 오온개공(五蘊皆空)이라고 한 대목과도 뜻이 통하는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텅 빈 것으로 바라보는 지혜의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몸도 공한 것이며, 우리의 마음을 통하여 일어나는 온갖 기쁘고 슬픈 감정들도 모두 공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도 공하다고 하는 것은 실체 자체가 알고 보면 텅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구를 사랑한다고 하면 온 우주에 사랑의 감정이 가득 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또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도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감정들은 단지 환상일 뿐입니다. 잠깐의 착각일 뿐입니다.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을 보는 것처럼 실체는 없는 것인데 잠깐 속아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실체도 없는 좋지 아니한 감정들을 갖고 살아간다면 원하는 일은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공덕을 아무리 많이 지어도 복으로써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서로 안 좋은 감정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들이란 따지고 보면 텅 비어 공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보시니 일체가 공한 것임을 깨달으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고 하여 "있는 것은 없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고 없는 것은 또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변덕이 심한 우리의 감정이 실체가 있는 것으로 속아서 일을 그르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가까운 가족 간에 어둠의 감정은 날려 버려야 합니다. 설령 상대방이 미움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 또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을 보고 울고 웃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감정들은 결국 스스로 그렇게 지어냈을 뿐이지 원래는 텅 비어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어두운 길을 가다가 새끼줄을 보고 뱀인 것으로 착각하여 겁을 먹고 도망가다 넘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뱀인 줄 착각하고 도망치다 돌부리에 넘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방황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쓸데없는 감정에 서로 사로잡혀 우울하게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천수경』을 열심히 읽는 사람은 모든 것은 공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감정의 찌꺼기는 말끔히 지워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밝은 내일을 맞을 수 있습니다. 위의 네 구절은 참회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열어주는 굉장히 중요한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최상의 지혜에 의한 참회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여 지어 놓고도 마음으로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인 것처럼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받아들이면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갈 위험도 있습니다. 참회에는 크게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참은 위의 내용에서 가르쳐주듯 이치적으로 참회의 올바른 뜻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참은 이치가 비록 그렇더라도 실제로 기도나 독경, 사경, 보시행, 그 밖의 실지 수행을 통해서 참회를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참회란 이참과 사참이 함께 병행될 때 완전한 참회가 되는 것이며,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의 업장도 소멸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