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千手經

『 천수경 』 - 【천수경 강의】- 6. 마음도 없어지고 죄 또한 없어져 - 참제업장 십이존불, 십악참회(十惡懺悔)

경호... 2011. 10. 20. 00:06

        【천수경 강의】
           6. 마음도 없어지고 죄 또한 없어져
          다음으로 참회하는 게송을 담은〈참회게〉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참제업장 십이존불(懺除業障 十二尊佛) 나무참제업장보승장불(南無懺除業障寶勝藏佛) 보광왕화염조불(寶光王火炎照佛) 일체향화자재력왕불(一切香華自在力王佛) 백억항하사결정불(百億恒河沙決定佛) 진위덕불(振威德佛) 금강견강소복괴산불(金綱堅强消伏壞散佛) 보광월전묘음존왕불(寶光月殿妙音尊王佛) 환희장마니보적불(歡喜藏摩尼寶積佛) 무진향승왕불(無盡香勝王佛) 사자월불(獅子月佛) 환희장엄주왕불(歡喜莊嚴珠王佛) 제보당마니승광불(帝寶幢摩尼勝光佛) 보통『천수경』을 암송할 때 <참제업장십이존불>을 생략하고 <십악참회>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나 원칙은 이 구절을 모두 읽어야 합니다. 참제업장에 나오는 십이존불은 업장을 참회함에 있어서 일종의 증명법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소한 일을 할 때도 증인이 필요하듯이 자신의 참회가 보다 확실하고 올바른 참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옆에서 지켜봐 주시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부처님의 명호이기 때문에 굳이 뜻을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그 명호 하나하나는 상징적인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십악참회(十惡懺悔) 살생중죄금일참회(殺生重罪今日懺悔) 투도중죄금일참회(偸盜重罪今日懺悔) 사음중죄금일참회(邪淫重罪今日懺悔) 망어중죄금일참회(妄語重罪今日懺悔) 기어중죄금일참회(綺語重罪今日懺悔) 양설중죄금일참회(兩舌重罪今日懺悔) 악구중죄금일참회(惡口重罪今日懺悔) 탐애중죄금일참회(貪愛重罪今日懺悔) 진에중죄금일참회(瞋恚重罪今日懺悔) 치암중죄금일참회(痴暗重罪今日懺悔) 우리가 지은 많은 악업 가운데 신·구·의 삼업에 해당되는 열 가지가 바로 십악인 것입니다. 이 십악을 참회하고 정반대로 행하게 되면 결국 십선(十善)이 됩니다. 여기에 나오는 십악의 뜻을 불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것을 참회하고 선한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십악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것이 바로 구업(口業)입니다. 『천수경』의 맨 처음 구절이〈정구업진언〉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입으로 짓는 업이 얼마나 많은 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십악참회〉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첫째로 <살생중죄금일참회>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죽인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흔히 살생의 문제에서 갈등을 겪는 수가 있는데, 우리에게 불필요한 일로 살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살생을 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뜻의 방생을 한다면 그것은 곧 선이 되는 것입니다. 또 <계>라고 해서 무조건 잘 지키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네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을 잘 지킴은 물론이고, 잘 범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잘 열 줄도 알아야 하고, 잘 막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살생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고 더욱 행복해진다면 살생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잘 범하는 일입니다. 전쟁에 나가 적을 무찔러야 할 경우에는 살생을 범해야 합니다. 스님들이 지켜야할 제목 중에 정오가 지나면 공양을 하지 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이 허용될 수도 있습니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데는 작은 계율도 필요하지만 부처님께서도 소소한 계율에 너무 집착하여 본래의 뜻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둘째로 <투도중죄금일참회>는 '남의 물건을 훔친 것에 대해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투도>에 해당됩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오늘날의 <투도>는 단순히 남의 것을 훔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정치적인 수많은 제도에 의해서도 엄청난 <투도>를 일삼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큰 회사를 운영하면서 노동을 착취한다거나 권력을 이용하여 이익을 노리는 일은 도둑 중에서도 큰 도둑에 속합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도둑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졌고,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도>를 참회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행위는 베푸는 일인 '보시행'을 하는 것입니다. 보시행에 있어서도 법보시(法布施)와 재보시(財布施)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셋째로 <사음중죄금일참회>는 '삿된 음행의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보다 청정한 행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넷째로 <망어중죄금일참회>는 '망녕된 말로써 지은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망어>는 거짓말입니다. 다섯 번째로 <기어중죄금일참회>는 '비단결 같은 말로써 지은 모든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여섯 번째로 <양설중죄금일참회>는 '두 가지 말로써 지은 모든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양설로 화합하라'는 말도 있지만 여기서 양설은 두 가지 말로 남을 이간시키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곱 번째로 <악구중죄금일참회>는 '악담으로 지은 모든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우리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거침없는 악담을 퍼붓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무심코 내뱉는 말일지라도 그 말을 듣는 자녀들의 가슴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말에 대한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화기 있는 상냥한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나에게 잘하기 이전에 먼저 가족이 화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족이 화합하는 첫째 조건이 바로 상냥한 말씨로 서로 따뜻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여덟 번째의 <탐애중죄금일참회>는 '탐욕으로 인해 지은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아홉 번째의 <진에중죄금일참회>는 '성냄으로 인해 지은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열 번째의 <치암중죄금일참회>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지은 무거운 죄를 내가 오늘 참회합니다.'가 됩니다. 이상의 십악을 다시 정리해 보면 살생·투도·사음은 몸으로 지은 업[身業]에 해당되고, 망어·기어·양설·악구는 입으로 지은 업[口業]에 해당되고, 탐애·진에·치암은 마음으로 일으켜서 지은 업[意業]에 해당됩니다. <십악참회(十惡懺悔)>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절은 우리의 죄업이 아무리 크고 무거울지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참회하면 일시에 소멸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