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千手經

『 천수경 』 - 【천수경 강의】- 3. 얼마나 사랑하기에 -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 계청 (3)

경호... 2011. 10. 17. 02:36


        【천수경 강의】
           3. 얼마나 사랑하기에
          -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 계청 (3) 千手千眼 觀自在菩薩 廣大圓滿 無碍大悲心 大陀羅尼 啓請 계속해서 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칭송하는 게송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진실어중선밀어(眞實語中宣密語) 무위심내기비심(無爲心內起悲心) 속령만족제희구(速令滿足諸希求) 영사멸제제죄업(永使滅除諸罪業) 여기서 <진실어중선밀어>는 '진실한 말 가운데 비밀스럽고 불가사의 한 말씀을 베푼다'는 뜻입니다. 진실한 말 가운데 비밀스러운 말씀인 밀어는 바로 진언, 즉 다라니를 일컫는 말입니다. 비밀스럽다는 것은 남이 알아서는 안 될 말이 아니라 중요하고 값진 큰 뜻이 담긴 말이라는 뜻입니다. 앞 장에서 이야기 했듯이 진언을 함부로 해석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진언은 너무 깊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번역해 버리면 그 값어치가 떨어져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눈으로 말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것은 바로 눈빛은 아주 간단한 언어의 표현이지만 그 진실한 표현 속에는 매우 깊은 마음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무위심내기비심>은 '아무 조건 없는 마음 가운데 자비심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놓으면 그것을 자기가 했다는 마음이 항상 앞섭니다. 선행(善行)을 하고서 대가를 바라면 공덕은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라는 것은 마치 빌려 주었던 돈을 되돌려 받는 것과 같습니다. <무위심>은 무엇을 베풀어도 베풀었다는 생각이 없는 마음, 다시 말해서 대가도 없고, 조건도 없는 마음을 말하는데 그것은 곧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대가 없이 무엇이든 자꾸 해주고 싶은 마음이 바로 <무위심>과 통합니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경전에서는 '갓 태어난 어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이 이처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듯 우리들도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속령만족제희구>는 '속히 모든 바라고 구하는 것을 만족하게 해준다'는 뜻입니다. <희구>는 중생들의 바라는바, 즉 희망사항인 것입니다. 중생들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소원을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으로 하루속히 이루어지도록 해서 만족하게 해주는 게 <속령만족제희구>의 숨은 뜻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영사멸제제죄업>은 '모든 죄의 업장들을 영원히 소멸시켜 없앤다'는 말입니다. 무엇을 담기 위해서는 그릇을 비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밝음이나 어둠이 실체가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지은 죄업은 눈에 보이는 실체는 아니지만 거미줄처럼 얽혀 하나의 영향력으로 나타납니다. 그 영향력은 또 다른 과보를 낳게 되어 업장이 두터워지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업장은 참회를 통해서, 여기서는 『천수경』을 읽는 일을 통해서 소멸케 된다는 것입니다. 굳이 밝음을 찾으려고 애쓸 게 아니라 우리 속에 있는 어둠만 제거하면 밝음은 저절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달을 말할 때 같은 달이지만 처음 초승달이었을 때는 밝게 비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름달이 되면 온 세상을 환히 비출 수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의 업장도 기도나 정진을 통해서 씻으면 씻을수록 소멸되어 밝음을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불교의 업사상과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인과의 법칙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의 하나가 인과의 법칙입니다. 그것은 인과응보로 바꾸어 말할 수 있는데 선인선과(善因善果)라 하여 선한 인연을 심으면 선한 과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데도 인생이 평탄하지 못한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과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도 선의 열매를 맺기 전에는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은 후에는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는다. 악의 열매가 익은 후에는 악한 사람은 반드시 화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하는 데도 어려운 삶을 살게 되고 악한 일을 하는 데도 잘 사는 경우를 봅니다. 그것은 좁고 짧은 안목으로 보아 그렇습니다. 우물에서 숭늉울 찾는 것과 같습니다. 우물물이 숭늉이 되려면 여러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착한 사람도 어려운 일에 처하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업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업자인데도 과거에 벌어 논 돈이 있으면 그가 현재에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놀고만 있다면 언젠가는 저축한 돈이 바닥이 날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현재 수 백 만원씩 벌어들이는 사람도 과거에 빚이 있다면 그 사람은 누적된 과거의 빚을 갚기에 급급할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은 그와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가 보배창고에 공덕을 계속 쌓아둔다면 언젠가는 선한 과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현재가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인과의 법칙에 대한 선한 공덕으로 인해 녹아내리기를 항상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기름진 땅에 씨앗을 뿌린다면 반드시 좋은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척박한 땅일지라도 정성껏 공들이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나 그곳에도 언젠가는 열매와 꽃이 필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의 업의 밭이 어떤 땅인가를 인과의 법칙에 입각하여 비추어 보고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더한층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은 부처님께서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단지 진리로 가는 길을 깨달아 터득하신 분이며, 그래서 진리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안내자일 뿐입니다. 인생에서 실패 하거나 곤란을 겪더라도 결코 부처님을 비난하거나 가르침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기의 업장만 더욱 두텁게 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과법칙의 이치를 깨닫고 매일매일 부처님이라고 하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추어 보고 몸과 마음을 다시 한 번 추스리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한 나라에서 시행되는 법은 평등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인과의 법칙은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합니다. 그 법칙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진리이기 때문에 평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