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阿含經講義

지운스님 강의 『阿含經』 : 아함경 읽기

경호... 2011. 8. 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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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함경 읽기
      대승불교 수행법의 특징은 이타행이다. 이타행(利他行)은 자비심을 발(發)하여 일체중생의 고난을 구제하는 것으로 남을 위한 행을 통해, 나아가 자신의 번뇌망상을 제거한다. 이타행에서는 아공(我空)을 체득한 연후에 일체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킬 때 법공(法空)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즉 사랑[慈]을 닦아 나아갈 때 모든 중생의 자성이 없는 줄 알고, 모든 중생을 대할 때는 평등하게 대하며 만물을 평등히 여긴다. 바꾸어 말하자면, 사랑은 평등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연민심[悲]을 닦을 때 모든 법이 공하여 일체중생이 받는 고통을 대신하되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이, 한없는 연민심을 가지는 것으로, 자비심으로 이타(利他)하는 수행자는 이러한 고통에 대해 인내하는 것이다. 초기불교에서 이타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비희사(慈悲喜捨)-사무량심(四無量心)만 해도 이타수행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는 이타행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아니했다. 불멸후 3~4백년이 되면 인도에 전란이 일어난다. 이때 비로소 기존의 불교로는 고통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는 역부족임을 자각하게 되고, 부처님의 전생이 모두 이타행으로 일관됨을 상기하게 되었을 것이다. 부처님은 전생에 사람이나 동물로 태어난 적이 있는데 모두 자기 한 몸을 던져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는데 온 마음을 던진 것이다. 부처님의 대자대비행(大慈大悲行)을 오늘날 인간중심주의, 인종차별주의에 비쳐볼 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 예로 현 인도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카스트 제도이다. 브라흐만 창조신의 입에서 태어난 자는 바라문 사제계급, 겨드랑이에서 태어난 자는 왕족·귀족 계급, 배에서 태어난 자는 바이샤로서 상인계급, 발에서 태어난 자는 수드라로서 천민계급이다. 여기서 다시 접촉하기만 해도 더러워진다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결혼, 직장, 교육, 등 삶 자체가 카스트에 의해 구속되어 있고 구분되어 있다. 같은 계급끼리만 결혼, 교육, 직장 등이 이루어진다. 최근 11월 4일 인도에서 백만인 불가촉천민들의 개종사태가 벌어진 것은 불교의 신분을 초월한 만인, 만물 평등의 가르침과 모든 것의 조화에 있지만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런데 왜 힌두교는 그렇게 계급주의로 갈 수 밖에 없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 가지만 들자면, 신(神)이 된 자의 전생(前生)은 오로지 자기 자신 이익만을 추구할 뿐 이타행이 없다. 유일신의 유적(有的) 속성상 하나에서 일체만물이 전변했다는 상하관계의 사상에서는 평등이 나올 수 없고 남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이타행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의 전생과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의 깨달음이 연기법이라면 이 연기법은 모든 존재의 상호의존이며 분리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말한다. 때문에 상호평등하며 너와 내가 사슬 속에서 같은 하나이다보니, 즉 내가 너이고 너가 나인 것이다. 대자비심이 미물에게까지 미치는 것이며 중생과 한 몸이므로 이타행은 절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불멸후(佛滅後)에는 불교가 이타행보다 자리행인 아공(我空)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전란이 생길 때 중생을 위한 자비심의 발로인 남을 위한 행[利他行]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근본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대승불교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대승불교는 이타행 수행법인 법공(法空)은 자세하게 설하고 있으나 이타행을 할 수 있는 바탕인 아공(我空)을 체득할 수 있는 수행법은 대승경전에는 자세히 기술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초기경전에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므로 굳이 자세히 서술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초기경전을 보지 않고는 대승불교 전반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있고 이타행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다. 마치 두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같이 감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것이다. 그래서 대승불교의 원형은 초기경전에서부터 연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함경 읽기는 매우 중요한 공부이다. 초기경전 공부를 통해서 우리는 대승경전의 교리와 수행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와 그 중요성에 입각하여 아함경을 읽고 공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