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마지막을위한이야기

착한 삶과 지혜로운 삶

경호... 2008. 12. 19. 19:06

일반적으로 종교에서는 '착한 삶'을 권장하고 '악한 삶'으 멀리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禪에서는 좀 다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선善도 생각하지 말고 악惡도 생각하지 마라. 이럴 때 그대의 본래면목이 무엇인가?' 하고 말입니다.

 

선善, 즉 착하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요? 악惡한 것의 반대일까요? 우리는 흔히 사람을 죽이거나 속이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이 한산나도 대첩에서 수많은 왜군들을 기만전술로 유인하여 한꺼번에 몰살시킨 것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착하다는 것은 애매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무조건 참아야만 착한 것인지, 무조건 양보해야만 착한 것인지 말입니다. 또한 나에게는 한없이 착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악인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적禪的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세상 사람은 제각기 직업을 가지고 사는데, 어떤 이는 성공하고 어떤 이는 실패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온 힘을 바친다." 그렇습니다. 지혜로운 삶이란 내가 주인이 된 삶을 말합니다. 내가 내 삶을 가꾸나갈 수 있는 것이 지혜니까 말이지요. 반면 착한 삶이란 단순히 순종하는 삶입니다. 신께 순종하고 다른 사람에게 순종하는 그런 삶 말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삶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함께 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지혜롭게 동행하십시오. 이 세상 모든 것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 힘을쏟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 힘을 다해 하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수행처이자 내 성공의 바탕이 되는 곳입니다. 지혜롭게 당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존재의 색을 찾아, 더욱 선명하고 밝에 삶을 멋들어지게 칠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