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마지막을위한이야기

구걸하지 말고 발원하세요

경호... 2008. 12. 17. 16:56

불보살님에게서 빛과 에너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불보살님은 우리 중생들에게 끊임없이 빛과 에너지를 쏟아 붓고 계십니다. 불보살님의 무한한 에너지를 오롯이 받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바로 '발원'과 '참회' 말입니다.

부처넘이나 보살님들에게서 빛과 에너지를 입는 것을 가피라고 표현합니다.가피加被란 말 그대로 더함을 입는다는 의미지요. 이것은 단순히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닙니다. 능동적인 원을 세워 실행하고자 노력하되, 불보살님의 도움을 입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능동적인 원을 세우되, '~해주십시오.' 하는 식의 구걸형이 아니고, '~하겠습니다.' 하는 식의 발원형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아주 힘들 때, 혹은아직 어릴 때는 '건강하게 해주십시오, 마음이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하고 소원을 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해달라고 빌기만 할 것입니까? 이것은 어린 마음이며 종의 마음입니다. 주인의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일시적인 편안함으로 인하여 종노릇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겠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을 베풀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발원하면서, '불보살님께서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본인이 주체가 되고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는 것은, 무조건 소원성취만을 바라는 종속적인 삶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염원을 세우면 불보살님과 주파수가 맞게 됩니다. 불보살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 의미는 중생제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와 유사한 염원을 가질 때, 불보살님께서 도움을 주시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예컨대, 한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아버지는 훌륭한 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의 병고를 치료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의미로 세상을 살아나가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아들 또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자신도 훌륭한 의사가 되고자 열심히 노력한다면 얼마나 대견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누구보다 훌륭한 의왕이시며, 중생들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비록 부분적으로나마 중생제도의 염원을 함께 할 때, 엄청난 가피력을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참회 또한 필요함니다. 불교의 참회는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회개와는 다릅니다. 회개는 스스로를 죄인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에게 용서를 구하지요. 하지만 궁극적 참회는 결국 모든 존재자체가 공함을 깨치는 데 있습니다. 죄에는 자성이 없습니다. 다만 마음 따라 일어날 뿐! 만약 마음이 사라지면 죄도 따라 사라집니다. 죄도 사라지고 마음도 소멸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참회인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은 참회해야겠지만, 남의 잘못은 어덯게 해야 할까요? 용서해야 함니다. 남을 용서할 때 나도 용서받게 됩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은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해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실제로 분노심이 일어나 때, 심박수나 혈압 혹은 놔파는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결국 분노는 쌓이고 쌓여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렇게 남을 용서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치유되지요. 남을 미워하게 되면 분노의 독소가 자신의 마음에 쌓이고, 자신의 몸에 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용서는 남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알고 보면 나와 남이 본래 둘이 아니므로 사실상 용서라고 할것도 없는 것이지요.

 

자신의 업장은 참회하고, 남의 업장은 용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편안을 받기보다는 스스로의 허물을 돌이켜 참회하고 남의 허물은 용서할 때, 불보살님께서도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푸실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걸음 물러나 애정 어린 눈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면 될 뿐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관조적인 사랑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