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漢詩및 시조

김삿갓의 "파격시" 읽기

경호... 2008. 1. 4. 03:06
    파격시(破格詩)

    天長去無執 (천장거무집 ▶ 천장엔 거미집)
    花老蝶不來 (화로첩불래 ▶ 화로에 곁불내)
    菊樹寒沙發 (국수한사발 ▶ 국수 한 사발)
    枝影半從池 (지영밤종지 ▶ 지렁이 반 종지)
    江亭貧士過 (강정빈사과 ▶ 강전 빈 사과)
    大醉伏松下 (대취복숭아 ▶ 대추 복숭아)
    月移山影改 (월리산녕개 ▶ 워리 사냥개)
    通市求利來 (통시구리래 ▶ 통시엔 구린내)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은 시들어 나비는 오지 않네.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달이 기우니 산그림자 바뀌고
    시장을 통해 이익을 챙겨 오네.

*뜻으로 보면 自然을 누비던 自身이 술에 醉해 있는 것을 읊은 글이지만,
글자를 우리말 音으로 읽으면 錢<돈>이 없어 世上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가난'의 참상을 形像化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