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나를 얼마나 속였을까 알면서도 모른다 하고 모르면서도 안다 하고 맞는데 틀리다 하고 틀리는데 맞다 하고 얼마나 이러했을까. 하고도 안했다 하고 안하고도 했다 하고 옳은 길인 줄 알면서 아니 가고 나쁜 길인 줄 알면서도 가고 얼마나 그러했을까. 양심은 누구나 하늘인데 말과 행동은 누구나 따로.. [예술작품산책]/이미지사진 2012.02.03
자목련 자목련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 [예술작품산책]/이미지사진 2012.02.03
나무에게 비하기 1월 -이외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 [예술작품산책]/이미지사진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