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낸사람
- : 박봉원 <pbw0107@daum.net> 12.08.12 01:50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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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
: 2012년 8월 12일 일요일, 01시 50분 12초 +0900 |
- 보낸사람
- : 박봉원 <pbw0107@daum.net> 12.08.12 01:50 주소추가 수신차단
- 메일 정보 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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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 12 Aug 2012 01:50:12 +0900 (K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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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메일 내용
Marcin Stawiarz 作
Marcin Stawiarz 作
바다여인숙에서 / 박숙이
내가 몰락을 순순히 수락한 것도 바로 그 바다여인숙의 첫 밤이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몰락과 한 몸이 된 셈이다
수락하고 보니 이렇게 편할 수 있는 걸,
내 자신을 왜? 짐승처럼 피해 다니기만 했을까
허름한 불빛이 허름한 생을 감싸줄 수 있을 것 같은,
천날만날 물안개에 싸여 나처럼 글썽이는 바다여인숙,
썰물에 쓸려쓸려 눈치 하나는 빨랐다
무었보다 나는 늙으마한 숙박계의 뱃고동 같은 퉁명한 친절이 덥썩,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된다
귀가 늙은 숙박계는 귀신같이 갈매기들의 몸부림을 손바닥보듯이
훤히 다 들여다 보고 있는것만 같았다
바다는 대충 몇 시부터 잠에 곯아 떨어지는가에 대하여,
몇 시쯤이면 동해가 해를 머리에 이고 일어서는가를?
그리고 나는 열쇠 없이도 드나들 수 있는 창이 있는 바다 한 칸을 부탁하기도 했다
내가 바다에게 몸을 맡기고 있을 동안은 몰락은 잠시 나를 피해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렸다
새벽까지도 내 가슴에, 등대처럼 환히 불이 켜져있었 걸 보면,
밤새도록 파도소리가 나의 살갗을 파먹도록 다만
나는 몰락하는 달빛만 아름답게 지켜보고 있었다
나 또한 그랬으면 하고, 바다여인숙처럼 홀랑 벗은 채.
Marcin Stawiarz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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