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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술

경호... 2015. 7. 13. 02:25

독서 기술 - 1 
 
 
 "나는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 괴테 
 
 
 
 1. 독서와 성공적인 독해(讀解) 
 
 독해력(讀解力, reading comprehension)은 읽고 이해하는 힘이다.
성공적인 독해를 결정짓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① 독서 목적 설정

 어린 아동일수록 그리고 독서 능력이 부족한 독자일수록 독서의 목적이 텍스트 전체의 의미를 구성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의식이 약하다. 이들은 독서를 의미 획득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해독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박영목, 국어이해론, 28쪽).


② 독서 목적에 따른 독서 행위의 조정

 독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독서 목적에 따라 독서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텍스트의 내용이 어렵거나, 어떤 특수한 정보를 찾아야 하거나, 핵심적인 내용을 찾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독서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학년 아동일수록 그리고 독서 능력이 뛰어난 아동일수록 독서 목적에 적합한 독서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 독서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세부 내용 이해를 위한 독서와 전체적인 줄거리 파악을 위한 독서에 있어서 서로 다른 독서 행동을 보였지만, 독서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성인 독자들은 독서 목적에 따라 독서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은 독서의 과정에서 자신의 독서 목적을 설정하지 않거나 텍스트의 난이도에 따라 독서 속도를 조절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③ 중심 내용의 식별

 아동들은 독서 학습의 과정에서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운다. 그러나 아동들은 독서의 과정에서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독서의 과정에서 중심 내용을 식별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는 아동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다르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아동들은 중심 내용을 더 잘 파악할 뿐만 아니라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

 아동들의 경우 독해의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 내용인지를 진술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지만 독해가 끝난 다음에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회상해 내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④ 논리적 구조의 활용

 독해의 과정에서 독자가 해야 할 중요한 과업은 텍스트에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관련되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게 되면 텍스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다.
 아동들의 경우는 주어진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가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⑤ 기존 지식의 활성화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세상사에 대한 독자의 배경 지식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아동(학생)들은 텍스트의 논리적 분석에 필요한 기능을 그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신장해 나간다.
 동일한 수준의 배경 지식을 가진 독자라 할지라도 그 배경 지식을 실제의 독서 과정에 활용하는 능력에는 독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텍스트에 제시된 정보를 당연히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며, 필자의 다양한 의도와 관점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텍스트에 제시된 내용을 독자 자신의 기존 지식과 결부시키지 않으면 텍스트의 정교한 이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⑥ 문맥정보의 적극적 활용

 우수한 독자는 문맥 정보를 최대한 활용한다. 그는 독서의 과정에서 다음에 이어질 정보를 예견하고 텍스트에 제시된 개념들을 조직하여 대단위 의미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연구에 의하면, 독서능력이 우수한 아동들은 독서의 과정에서 자신이 범한 오류를 자동적으로 교정하는 일이 많았다.
 독서의 과정에서 문맥 정보를 이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일은 효과적인 독해를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독서 능력이 부족한 독자들은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문맥 정보를 좀처럼 이용하지 않으며, 그 단어의 의미를 문맥에 적합하게 해석하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우수한 독자들은 독서의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그 단어의 의미 파악을 일단 보류하고 독해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 단어가 텍스트의 이해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단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먼저 문맥 정보를 이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고, 그 추론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사전 등의 참고 자료를 활용한다.


⑦ 텍스트의 명료성, 완결성, 일관성 평가

어린 아동들은 모호하거나 불완전한 메시지를 듣고도 그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독서 능력이 부족한 고등학생들도 텍스트의 내적 일관성을 평가하는 일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학생들은 주로 자신의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텍스트의 비일관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⑧ 이해의 실패에 대처

내용 이해에 실패했음을 인식했을 때, 독자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독자는 문제를 일단 기억 속에 저장해 둔 채 읽기를 계속할 수도 있고 즉각적인 교정 전략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가장 간단한 전략은 이미 읽은 텍스트를 다시 읽는 것이다. 우수한 독자들은 이러한 전략을 거의 자동적으로 사용하지만, 독서 능력이 부족한 독자들은 이러한 간단한 전략조차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전략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일단 보류한 채 읽기를 계속해 나가면서 다음에 이어지는 텍스트에 제시된 정보로부터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략의 활용은 독서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⑨ 이해의 정확성과 이해 수준 점검

독서의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의 내용 이해 정도를 점검할 때 독서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주의 깊게 읽는 독서라면, 내용의 이해와 기억에 초점을 둔 독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독서의 과정에서 독자 자신에게 질문을 제기해 보는 것은 자신의 이해 정도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을 적용할 때는 적절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능력이 부족한 독자들은 자신의 이해 정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대개의 경우 아동들은 자신의 이해 정도에 대한 평가를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당연시한다.

 


2. 빠르게 읽기- 몇 가지 방법


1) 점검 독서 (prereading) (또는 훑어 읽기)

훑어 읽기는 주어진 글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읽는 독서 방법이다. 훑어 읽기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는 것이 효과적이다.

① 글의 제목을 읽고, 글의 주제를 추정해 본다.
② 필자와 글의 출처를 참고하여, 글의 성격을 짐작해 본다.
③ 글의 서론 단락을 자세히 읽고 글의 주제, 목적, 동기 등을 확인해 본다.
④ 글의 소제목과 각 단락의 첫째 문장 혹은 마지막 문장을 읽고,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확인한다.
⑤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용 중에서 필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⑥ 글의 결론 단락을 자세히 읽고, 글 전체를 요약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2) 찾아 읽기 (scanning)

찾아 읽기는 주어진 물음에 대한 답을 글의 특정 부분에서 가능한 빨리 찾아내는 독서 방법이다. 국어 사전에서 어떤 단어의 뜻을 찾는 것도 찾아 읽기의 특수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찾아 읽기는 학습이나 연구를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야 하는 경우에 흔히 사용되는 독서 방법이다.


3) 대충 읽기 (skimming) (훑어 읽기)

기사나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몇 부분을 읽은 후 담겨 있는 뜻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내용의 중요한 포인트(요점, 논지)를 파악하여 저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부분적으로 훑어읽기와 비슷하다.


 

3. 적극적 독서를 위한 네 가지 질문


읽고 있는 동안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라.

 

 1) 전체로서 무엇에 관한 책인가?

 2) 무엇이 어떻게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가?
저자가 전달하려는 사고(思考)·주장·논의의 요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3) 그 책은 전체로서 진실한가 혹은 어떤 부분이 진실한가?
독자는 앞의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한 뒤가 아니면 이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우선 알지 못하고서는 그것이 진실한지 아닌지 결정할 수가 없다. 어떤 책을 이해하였을 때에 저자의 정신을 알뿐만 아니라 그 책이 과연 진실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진지한 독자의 의무이다.

 4) 그것에는 어떠한 의의가 있는가?
그 책이 정보를 준다면, 그 의의를 물어야만 한다. 저자는 어째서 그런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아는 것이 독자에게 중요한가? 그리고 또, 그 책이 정보를 줄뿐만 아니라 독자를 계발하여주는 것이라면, 그 앞에 어떠한 시사가 있는지를 물어서 다시 계발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4. 효과적인 써넣기 방법

 

 1) 중요한 곳이나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곳에 밑줄을 긋는다.

 2) ☆표, ※표, 기타의 표를 여백에다 한다. 이것은 남용해서는 안 된다.

 3) 여백에 숫자를 기입한다(논의의 전개에 따라 요점의 변천을 나타내기 위해서)

 4) 여백에다 다른 페이지의 쪽수를 기입한다. 같은 책의 딴 곳에서 저자가 같은 말을 하고 있거나, 이것과 관련되거나 모순되는 것을 말하고 있을 때, 같은 종류의 발상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5) 키워드를 ○으로 둘러싼다. 이것은 밑줄을 치는 것과 대개 같은 효과가  있다.

 6) 페이지의 여백에 써넣기를 한다. 복잡한 논의를 간단한 글로 마무리한다.

 
 
 
 
 독서기술 - 2 
 
 -효과적인 독서 전략- 
 


 들어가는 말

 

유능한 독자는 글에 제시된 정보(내용)를 능동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글 전체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능동적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1. 능동적 독서 전략

① 단어 및 구절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의를 집중하라.
② 글을 읽으면서 글의 내용과 연관되는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자신이 만든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하라.
③ 글에 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글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라.
④ 글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하여 글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밑줄을 긋거나 내용 체계표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하라.
⑤ 글을 읽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글을 읽는 방법을 달리 선택하라.
⑥ 자신의 배경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라.
⑦ 독해 연습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해 나가도록 하라.


2. 어휘 학습 전략

다음은 독서의 과정에서 만나는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전략이다.

① 문장 부호(인용 부호, 괄호, 쉼표, 줄표 등)나 그림 자료(도표, 사진)가 제공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② 문맥이 제공하는 단서를 최대한 활용하라.
③ 모르는 단어가 한자인 경우, 그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의 의미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라.
④ 국어 사전을 적절하게 활용하라.
⑤ 모르는 단어가 계속해서 나오거나 반복적으로 나올 때에는 글읽기를 중도에서 그치지 말고 계속 읽어 나가도록 하라.


3. 중심 내용 파악 전략

다음은 독서의 과정에서 글의 중심 내용을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 필요한 학습 전략이다.

① 일반적인 정보를 진술한 문장과 구체적인 정보를 진술한 문장을 구별하라.
② 글 전체 및 각 문단에서 가장 일반적인 정보를 진술한 문장을 식별하라.
③ 글 전체를 지배하는 중심 생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그 중심 생각을 자신의 말로 재진술해 보라.
④ 중심 문장과 전개 문장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라.
⑤ 각 문단에서 중심 문장이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때는 그 문단의 중심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내도록 하라.
⑥ 각 문단의 중심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각 부분의 중심 내용 및 글 전체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라.


4. 세부 내용 이해 전략

다음은 독서의 과정에서 글의 세부 내용을 정교하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독해 학습 전략이다.

① 글을 읽으면서 다음에 이어질 세부 내용을 예견하기 위하여 글의 중심 생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② 문단의 중심 생각과 연관을 지으면서 문단의 세부 내용을 읽도록 하라.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중심 생각이 나타나 있는 것이 원칙이다. 문단의 세부 내용은 중심 생각과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 생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문단의 세부 내용은 그 문단의 중심 생각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③ 문단의 세부 내용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면서 글을 읽도록 하라. 문단은 중심 문장과 보조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5. 내용의 전개 방식 이해 전략

글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글을 작성한 필자가 내용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하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① 글의 세부 내용을 전개하는 보편적인 방식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라.
    ㉠ 비교와 대조의 방법
    ㉡ 원인과 결과의 방법
    ㉢ 연속적 순서의 방법
    ㉣ 예시의 방법
    ㉤ 분류 및 분석의 방법
② 필자가 사용한 내용 전개 방식을 파악하기 위하여 글 또는 문단의 중심 문장을 활용하라.
③ 내용의 전개 방식에 관하여 필자가 사용한 단서를 활용하라.


6. 글의 비판적 이해 전략

① 필자가 제기한 주요 문제와 결론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라.
② 필자가 제시하고 있는 근거나 이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라.
③ 부정확한 논증이나 오류의 여부를 확인하라.
④ 사실과 의견의 타당성 여부를 확인하라.
⑤ 독자의 감정이나 정서에 호소하는 필자의 주장을 냉철하게 검토하라.


7. 글의 내용 기억을 위한 전략

① 글의 주요 내용을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가져라.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② 기억 용량에 맞추어서 글의 내용을 기억하라.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기억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기억 용량을 고려하여 여러 정보들을 일정한 단위로 묶어서 기억해야 한다.

③ 글의 내용을 기억하기 전에 먼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라.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정보는 머리 속에 저장이 안 된다.

④ 주요한 정보들을 선정한 다음에 그것을 먼저 기억하라.
글을 읽는 과정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주요 정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⑤ 글의 세부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한 다음에 기억하라.
내용 구조도를 바탕으로 기억한 정보는 좀처럼 망각되지 않는다.

⑥ 글에 제시된 정보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관시켜서 기억하라.
새로운 정보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기억될 수 있다.

 

 

나가는 말

 

독서 기술와 관련하여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말로(1901-1976, 소설가, 평론가)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말하였다:

 

 1) 많은 저자를 표면적으로 알기보다는 몇몇 저자와 그 주제를 완전히 알기에 힘쓰라.
  참으로 자기의 좋은 벗이 될만한 저서를 찾아서 그것을 철저히 읽으라.
 
 2) 고전을 주로 읽으라. 물론 오늘의 작품에 대하여 흥미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고전은 낡은 것이면서 항상 새로운 것이다.
 
 3)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라. 내게 알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4) 마음을 가다듬고 독서를 하라.

 5) 훌륭한 책을 읽을 때에는 책을 읽는 사람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젊었을 때 과히 나쁘지 않은 책이라면 될 수 있는대로 여러 방면의 책을 다독해 두는 것이 좋다"(안춘근, 독서의 지식, 범우사, 67쪽).

 


* 보충 자료

 

책 읽는 방법 10가지

 

우리는 모두 책을 모두 다 읽어보고 싶어한다. 어떻게 하면 책 속에 담긴 내용을 빠르고 바르게 파악할 수 있을지 다음 몇 가지를 잘 생각하여 독서를 한다.

 

 1) 아주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자.
  나는 밥을 꼭 먹어야 하는 것처럼 책을 가까이 하고 있는가?
  나는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조금씩 책을 읽고 있는가?

 2) 책 속에 담겨진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자.
  차근차근 맛을 보며 읽고 있는가?
  언제, 어디서 일어난 일인가?
  등장하는 인물과 주인공은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점이 옳고 그른가?

 3) 나의 생활과 관계를 지으며 읽어 나가자.
  책 이야기와 지금 나의 생활과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
  나의 경험으로 보아 책을 읽으면서 어떤 점을 본받게 되었고 뉘우치게 되었는가?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는가?

 4) 옳고 그름을 가려 가면서 읽는가?
  가령 위인전에서 그 인물이 왜 오늘에까지 존경을 받게 되었는가?
  과연 책 내용에서 옳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

 5) 매일 조금씩 계속해서 읽도록 하자.
  음식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되는 것처럼 책도 나는 조금씩 매일 계속해서 읽고 있는가?
  하루하루 생활에서 독서는 꼭 해야 할 공부라는 것 이 몸에 배도록 습관이 되고 있는가?

 6) 책 속에 담긴 내용을 맛보면서 읽자.
  줄거리를 따라 조금하게 읽고 있지나 않는가?
  음식도 꼭꼭 씹으면 맛이 나는 것처럼 책도 차근차근 맛을 보며 읽고 있는가?

 7) 여러 종류의 책을 고루 읽도록 하자.
  한 종류의 책만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골고루 읽어야 골고루 영양을 섭취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가?

 8) 책 내용을 본받아 마음을 굳게 갖도록 하자.
  역사 이야기 같은 것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의 훌륭한 점을 깨닫고 본받게 되었는가?

 9) 책에 따라 읽는 방법을 바르게 알자.
  빨리 읽어야 할 책과 천천히 맛을 보며 읽을 책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는가?
  책 내용을 조사하거나 기록하거나 감상문을 쓸 수 있도록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읽고 있는가?

10) 바른 자세로 알맞은 밝기에서 읽자.
  엎드리거나 누워서 읽지 말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는가?
  눈과 책 사이의 거리를 30 cm   가량 유지하고 있는가?

 

 
 독서 기술-3 
 
 들어가는 말 :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태도로 읽으라

 

"적극적인 독자가 되어 창조적인 독서를 할 수 있으려면 많은 것이 요구된다. 날카로운 관찰력, 빈틈없는 기억력,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분석과 사고에 의해 단련된 지성 등이 뒷받침해 주어야 비로소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이것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겨나는 능력이다."
모든 글은 쓰인 목적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생각이나 정보를 그대로 충실히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글이고, 다른 하나는 느낌에 호소하면서 감동의 즐거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쓰인 글이다. 즉, 지식을 주는 글과 감동을 주는 글,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지식을 주기 위한 글과 감동을 주기 위한 글은 읽는 법이 상당히 다르다. 글의 성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특별히 유의할 점이 있다.


1. 문학책 읽기

 

1) 문학 작품의 언어는 상징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작품 속에 쓰인 언어는 사전에 풀이되어 있는 어휘의 뜻과 함께 작가가 새롭게 부여한 특수한 의미를 띠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한용운의 시에 등장하는 '님'은 '사모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조국', '절대자', '진리' 등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것은 시인 한용운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겉으로 드러난 의미와 함께 속에 함축된 의미를 발견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문맥 밑에 깔린 뜻에 유의해야 한다.

 

2) 문학은 작가의 인생 체험을 상상력에 의해 전달한다.
문학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다. 문학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허구의 세계이다. 작가가 현실을 그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있는 현실' 그대로가 결코 아니며, 작가의 체험과 인생관에 의해서 다시 창조된 '바람직한 현실'이거나 '있음직한 현실'의 세계이다. 즉, 문학의 세계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서 가공된 세계이다. 이 '가공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데는 지성보다 감성이 먼저 작용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나 느끼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작품이 주는 감동의 세계로 빠져들면 된다.

 

3) 문학은 가공된 현실이지만 실제 현실보다 더 진한 진실성을 준다.
문학이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 주는 근본 요인은 진실성에 있다.
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삶의 비밀을 캐어 내어 , 그 열쇠를 우리에게 건네 준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학에는 몇 가지 장르가 있다. 보통은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의 다섯 가지 장르로 구분한다(평론은 인문과학의 영역과 유사한 점이 많다).

 

시는 간결하게 압축된 언어를 운율에 실어 표현한 문학이다. 시어는 간결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대개 상징이나 비유를 써서 표현된다. 시를 읽을 때는 이런 시어들의 속뜻이나 이미지를 알아야 한다. 특히 현대시는 고도의 상징이나 비유로 표현되기 때문에 난해한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를 때에는 두 번 세 번 되풀이 읽는 것이 좋다.

 

소설은 문학의 허구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르이다. 소설 중에서도 단편을 읽을 때는 작가의 생각을 알아채기 쉽다. 단순한 구성에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단편은 사건의 전개와 인물의 묘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장면이나 분위기가 바뀌는 곳이 어디인가에 특히 주의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장편소설을 읽을 때에는 이야기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전체적인 구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건의 진행이 복잡하고 여러 가지 사건이 뒤엉켜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소설이라 하더라도 이야기의 핵심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줄거리에 중점을 두는 소설, 인생의 어느 한 측면을 날카롭게 보여 주는 소설, 삶의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소설 등 다양하다.

 

수필은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읽게 되는 매력적인 글이다. 길이가 비교적 짧고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며, 짜임이 매우 깔끔한 탓일 것이다. 수필은 작가 개인의 체험을 꾸밈없이 고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가의 개성과 인생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따라서 수필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도 작가가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하고, 작가와 친밀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곡은 무대에서 연극을 상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읽히는 문학이라기보다는 보여 주는 예술의 설계도인 것이다. 우리가 희곡을 직접 읽게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희곡은 가장 오래된 문학 양식의 하나이다. 희곡도 소설처럼 읽으면 된다. 다만 배경 묘사가 거의 없으므로 좀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읽어야 한다. 희곡은 본래 무대에서 상연되어야만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문학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가장 많이 읽는 책이다. 짤막한 한 편의 시나 소설이 어떤 위대한 사상서나 철학책보다도 더 깊은 감명을 주는 일이 흔하다. 문학은 삶의 감동을 글로 전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좋은 문학 작품을 많이 읽을수록 그만큼 더 우리의 삶이 풍성해질 것이다.

 


2. 인문ㆍ사회과학책 읽기

 

인문ㆍ사회과학은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다. 언어ㆍ문학ㆍ역사ㆍ철학ㆍ신학ㆍ종교ㆍ윤리 ㆍ예술 등이 인문과학의 영역에 속하며, 정치ㆍ경제ㆍ사회ㆍ법률 등이 사회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인문계 텍스트의 대상은 인간의 다양한 사유와 경험과 사건"이다. 인문계 텍스트의 대상은 그냥 자연이 아니라 무엇인가의 <의미> 또는 <관념>이다. 자연계 텍스트는 물리적 현상으로서의 대상을 어떤 법칙에 비추어 '설명'함에 있고, 이와는 반대로 인문계 텍스트는 어떤 법칙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경험이나 사건을 '서술'하거나 검토하면서 '이해'하고 그 뜻을 밝히려는 데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은 비교적 선명하게 구별되지만 사회과학의 위상은 약간 애매모호하다. 사회계에 속하는 텍스트의 예로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이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3. 자연과학책 읽기

 

자연과학책을 읽을 때는 주어진 객관적 사실들을 이해하고, 가급적 많은 것을 내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지식과 사고의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 자연과학은 합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이 어떤 하나의 원리로 설명된다. 그 원리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대 장회익 교수(물리학)에 따르면, 책의 선택이 중요하다. 과학과 관련하여 좋은 책을 선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권장할만한 좋은 책이 그리 흔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특히 과학에 관한 책들은 어떤 특정 독자들에 대해서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으나 또 다른 독자에게는 전혀 쓸모 없는 책일 수도 있다. "책과 독자의 취향 및 준비상태 사이에 마치 열쇠와 자물쇠의 관계와 같은 정교한 맞물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장 교수는 읽는 과정에 필요한 몇 가지 기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부분과 전체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전체에 대해 개략적인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는 읽고 있는 부분의 전체와의 관련성을 이해해야 한다.

 

2) 부딪힌 장벽을 지혜롭게 넘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생소한 용어나 이해할 수 없는 표현 등은 독자를 당혹하게 한다. 이것이 아마 과학책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가장 흔한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경우 이 표현의 앞과 뒤를 살펴 전체적인 이해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 표현이 의미하리라고 생각되는 어떤 것을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넘어가는 것이 한 가지 대처 방법이다.

 

3) 내용을 재구성해 봄이 유익하다.
책을 읽어 가는 도중 도중에서 책의 전체 줄거리를 의식적으로 반추해 보고 책의 전체 내용을 재구성해 보는 것이다.

 

4) 표지 넣기와 노트 작성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의 주요 부분에 밑줄을 치거나 혹은 여백이나 메모지에 간단한 메모를 작성한다. 이러한 종류의 메모는 후에 책의 내용과 함께 자신의 반응에 대한 기억까지 되살려 준다.
한층 본격적인 보조 작업은 노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심오한 이론을 학습하는 경우, 나름대로의 노트를 작성하여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거의 필수적이다.

 

 

4. 신문과 잡지 읽기

 

현대는 정보의 시대다. 어제의 지식과 정보가 오늘은 벌써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일이 흔하다. 정보의 시대에서는 누가 더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신문과 잡지는 주로 대중을 상대로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자 매체이다. 신문과 잡지의 생명은 정보의 참신성에 있다. 신문과 잡지는 대중지와 전문지로 크게 나뉜다. 전문지는 가급적 다 읽어보는 것이 좋고, 대중지는 필요한 기사를 골라 읽어야 한다.

잡지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취미를 쌓고, 한층 폭 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에 적합한 매체이다. 잡지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는 것이 좋다. 잡지는 신문과 달리 무게와 깊이가 있는 기사를 실을 때가 많다. 이런 글은 주의를 기울여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맺는 말

 

독서의 방법은 어떤 것이 바람직한가?  우리는 능동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므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 능동적인 독자는 행간의 의미까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올바른 독서법을 알 때 우리는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독자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여 무엇인가를 얻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많은 책만 읽은 독자는 '유식한 바보'이다.


책을 읽는 지혜 몇 가지를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목차(차례)를 자세히 살핀다.
  2) 요약하면서 읽는다.
  3) 문맥을 짚으면서 읽는다.
  4) 단락을 읽는다.
  5) 구성을 생각하면서 읽는다.
  6) 정경을 머리에 떠오르게 하면서 읽는다.
  7) 인물의 성격과 심정을 생각하면서 읽는다.
  8) 글쓴이의 의도를 읽는다.
  9) 주제를 파악한다.
10) 여백에 메모를 작성한다.

 
 

                                                                   - 송광택 (한국교회 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