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때가 옵니다.
생명 있는 것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기 보호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보호본능의 핵심은
이기심이라고 하더군요.
이기심은
자신을 험한 이 세상에서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게지요.
사람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렇다면 사람의 이기심은 생래적인 셈이지요.
결국 사람은 이기적으로 태어났고
그래야만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못 주어서 안달인 때가 생기지요.
어떤 사람은 미치고 환장한다고도 합니다.
사랑에 빠진 게지요.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소리에 온몸이 흔들려서
날마다 뜨던 달이 오늘 따라 빈 가슴을 닮아서
안절부절 하는 마음으로 가랑잎처럼
바람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하는 게지요.
호기 넘치는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사람을 그리 흔드는 줄 몰랐지요.
사람이 사람의 가슴에 보름달처럼
둥실 떠오르는데 정말 환장하거든요.
참, 아프지요.
사랑이 깨질 때, 가슴에 못을 박는 것 같다는 말
이해가 되어갈 쯤이면
진짜로 한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지요.
그래도 인생에
이런 사랑 한 번은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이미 해 보셨다고요, 그렇군요.
그렇더라도 조심하세요. 사랑은 감기를 닮아서
면역성이 없다고 하더군요.
회갑을 넘어서도 오고,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온답니다.
질기고 무서운 놈이거든요.
자신 있다고요, 그건 아니라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감이 생기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네요.
이기심이 남아있어서 그렇다는군요.
이기심이 쏙 빠져야 사랑이 겨우 보인다네요.
사랑에 빠지면 자신이 가진 것들은
삔 껍데기가 된다는군요.
고운 빛깔은 가랑잎처럼 날아가버리고
가벼워져서는 바람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한다는군요.
그러면 그런 사랑 뭣하러 하냐고요?
거야 이유가 있지요.
평생을 살아도 사랑을 못 해보면
생에서 건질게 없다는군요.
그걸 빼면 살 가치가 없다는 게지요.
아니라고요, 그럼 말고요.
-신광철의 우왕좌왕 낙서 한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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