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417 /백운 화상의 발문(跋文) 2 /생로병사
念上生住異滅하고 身上生老病死하고
國土成住壞空하니 此十二種事가 甚能奇特이로다
생각에는 생주이멸이 있고
몸에는 생로병사가 있고
국토에는 성주괴공이 있다.
이 열 두 가지 일이 매우 기특하도다.
해설 ; 생각은 일어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소멸한다. 누구의 어떤 생각도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서 변하고 흘러간다. 나쁜 생각도 좋은 생각도,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다 그렇게 변하고 흘러간다. 옛날 사람들도 지금 사람들도 또 미래의 사람들도 다 그렇게 변하면서 흘러간다. 석가도 달마도, 공자도 맹자도, 그리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은 변하고 흘러간다.
또 우리의 몸은 태어나서 늙어가고 병들고 죽는다. 이 몸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누구하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다. 석가도 달마도, 공자도 맹자도, 그리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또 미래의 사람들이나 다 그렇게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으며 왔다가는 가고, 왔다가는 또 간다.
또 국토나 산천초목이나 삼라만상이나 일체의 사물은 생겼다가, 머물러 있다가, 파괴되면서 나중에는 텅 빈 공으로 돌아간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서부터 저 높은 빌딩이나 그 어떤 견고한 구조물도, 심지어 금이나 다이아몬드나 이 지구나 저 태양까지도 성주괴공의 과정을 밟으며 생겼다가는 사라지고 또 생겼다가는 사라지고 하는 것이 모든 존재의 당연한 이치이며 법칙이다.
또한 계절에는 춘하추동 사시절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흘러간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 하더라도 입춘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날씨가 달라진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도 면밀히 살펴보면 하루에 5초나 10초 정도씩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지면서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온다. 이것이 계절의 변함없는 철칙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이러한 이치만 제대로 이해하고 납득한다면 그 어떤 어렵고 힘든 문제도 다 해결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로서 일체 문제로부터 해탈이다. 대자유다. 이러한 이치야말로 참으로 신기하고 신기하다. 이보다 더 신기하고 신기한 일은 없다. 석가와 달마의 가르침도,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도, 노자와 장자의 가르침도 이러한 이치를 지나가는 것은 없다. 부처님과 조사님들의 주옥같은 법어를 채집하고 나서 백운 화상 자신이 보고 깨달은 바를 이렇게 소개하여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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