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解憂所)/ 황지혜 作
속리산 시(俗離山 詩) / 임보
법주사(法住寺) 해우소(解憂所)는 하두 깊어서
일을 다 보고
골마리를 여며 매고
문을 닫고 나온 뒤에사
덤벙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동자승이 말하자
이가 다 빠진 노(老)스님 웃으며 거들기를
네것은 유도 아니다
내것으로 말하면
새벽에 내놓은 놈이
하루 종일 내리다가
해가 질 무렵에사 첨벙 하고
떨어진다고 한다
두 노소(老少)의 얘기를 엿듣고 있던 부처도
이들 틈에 끼어든다
네놈들 것은 유도 아니다
내 것으로 말하면
절 짓기 전에 내놓았던 것이
아직도 다 떨어지지 않고 내려만 가는데
날이 궂을 때는 번개소리도 내고
달이 밝을 때는 소쩍새로도 치는 것을
아마 보지 않았느냐?
보았제야?
경봉선사(鏡峰禪師) 1892~1982
벽수한송 월고풍청(碧水寒松 月高風淸) 다(茶) !
경봉스님의 茶詩
푸른 물 찬솔 달은 높고 바람은 맑아
향기 소리 깊은 곳에 차 한잔 들게.
차 마시고 밥 먹는 게
인생의 일상 삼매 소식이니.
이 소식을 알겠는가. 차.
향성심처 상분산다(香聲深處 相分山茶)
우다끽다 우반끽다(遇茶喫茶 遇飯喫茶)
인생일상 삼매지소식(人生日常 三昧之消息)
회득마(會得磨)
*그 달을 따서 찻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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