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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德傳燈錄에 나타난 ‘將’字 용법 연구

경호... 2013. 1. 8. 01:31

『불교학연구』 제25호

 

 

 

景德傳燈錄에 나타난 ‘將’字 용법 연구

 

 

김애라

 

 

Ⅰ. 머리말
Ⅱ. 동사 ‘將’
Ⅲ. 전치사 ‘將’
Ⅳ. 조사 ‘將’
Ⅴ. 부사 ‘將’
Ⅵ. 명사 ‘將’
Ⅶ. 맺음말

 

 

요약문

 

『景德傳燈錄』이 漢語史 연구에 있어서 특별히 주목을 받는 까닭은 이 시기 禪宗 語錄의 언어학적 지위 때문이다. 선종 어록은 唐代와 北宋 때 가장 성행하였고, 그 당시의 입말[口語]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어서 漢語 연구의 매우 중요한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대표적인 선종 어록인 『景德傳燈錄』을 대상으로, 그 안에서 여러 품사로 쓰인 ‘將’의 용법 및 ‘將’의 의미를 통한 품사전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景德傳燈錄』에서의 ‘將’의 역할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景德傳燈錄』에서 ‘將’은 품사별로 명사, 부사, 동사, 전치사, 조사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와 용법으로 쓰이며, 이중 전치사와 부사의 의미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들 품사에 대해 각각의 기준을 마련하여 의미별 쓰임을 살펴보고 형식 유형을 나누어 분석하였다.

 

본 논문은 하나의 어휘가 다양한 품사로 사용되는 중국어의 다품사 현상에 착안하여 쓰였으며, 『景德傳燈錄』 ‘將’의 용법을 통해 중국어의 수많은 다품사 어휘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을 마련하고, 문헌 해석 시 품사별 문장 분석 방법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景德傳燈錄』에서의 ‘將’에 대한 품사별 의미와 기능, 문장 구조 형식 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景德傳燈錄』 뿐만 아니라 근대한어 문헌에서의 ‘將’의 역할에 대해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올바른 문장 해석에도 보탬이 될 거라 여겨진다.

 

주제어

『景德傳燈錄』, 근대한어, 다품사 어휘, 將

 

 

Ⅰ. 머리말

 

『景德傳燈錄』은 과거 비바시불(毘婆尸佛)로부터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에 이르는 七佛로부터 시작해서 一祖 마하가섭(摩訶迦葉) 이후 선종의 初祖로 일컬어지는 28조 보리달마(菩提達磨)를 거쳐 후대 52조에 이르는 諸佛諸祖, 그리고 應化한 여러 성인들의 깨달음의 機緣과 교화의 발자취를 전기형식으로 엮고, 마지막으로 이들의 대표적인 讚, 頌, 偈, 詩, 銘, 歌 등을 채록한 禪門의 귀중한 책이다.1) 총 30권으로, 모두 52世, 1701명을 기록하고 있다.

 

景德은 宋初 眞宗 황제의 연호로, 編者로 알려진 禪僧 道原이 景德 元年에 진종 황제에게 바쳤기 때문에『 景德傳燈錄』이라 일컬어 진다. 따라서 전등록이 발간된 연도를 宋 眞宗 景德 元年인 1004년으로 잡고 있다. 그 뒤에도 元 仁宗 延祐 3년인 1316년에 다시 발간했다.

 

다른 문헌들과 달리『 景德傳燈錄』이 漢語史 연구에 있어서 특별히 주목을 받는 까닭은 상술한 편찬 시기와 더불어 그 시기 禪宗 語錄이 갖는 언어사적 지위 때문이다. 禪宗은 “不立文字”를 표방하였으나, 장기간의 발전 과정 중에 의외로 적지 않은 부분은 그 당시의 입말[口語]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禪宗文獻, 그 중에서도 禪宗 語錄이 漢語 연구의 매우 중요한 대상으로 부각되었다. 선종어록은 唐代와 北宋 때 가장 성행하였고, 오늘날 보고 있는 이 시기의 어록은 모두 입말[口語]에 상당히 가깝다.2)

 

1) 문재현,『 바로보인 전등록』1권, (서울: 바로보인, 1995), p.13

2) 송인성,「 唐宋 禪宗 文獻에 나타난 몇 가지 입말(口語)」, 『 中語中文學』 第23輯, (서울:한국중어중문학회, 1998), p.51

 

『景德傳燈錄』은 이러한 언어학적 지위와 더불어 그 방대한 내용으로 禪의 사상적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禪門에서는 일찍부터 선문염송과 함께 전통강원의 전 과정을 마치고 학인 자신이 특수연구 분야를 의미하는 수의과의 교재로 읽혀져 왔다고 한다. 한글번역본으로는 1986년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에 포함된『 傳燈錄』과 1995년 문재현이 번역한『 바로보인전등록』이 있다. 올바른 번역을 위해서는 소스 언어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景德傳燈錄』이 쓰인 근대한어 시기의 언어는 이미 소실된 역사언어로, 현재 근대한어 연구는 주로 문헌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만큼 근대한어 연구에 있어서 문헌의 중요성이 크다. 이러한 근대한어 문헌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서는 이 시기 언어 특징과 문법 규칙을 이해해야만 한다.

 

본고에서는 대표적인 선종 어록인『 景德傳燈錄』3)을 대상으로, 그 안에서 여러 품사로 쓰인 ‘將’의 용법 및 ‘將’의 의미를 통한 품사전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景德傳燈錄』에서의 ‘將’의 역할과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景德傳燈錄』에서 ‘將’은 품사별로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와 용법으로 사용되었다. 중국어는 품사와 통사성분간의 관계가 복잡하다.따라서 중국어에서는 동일한 어휘의미가 통사기능의 차이로 인해서 몇 개의 다른 단어로 파생 또는 분화되는 경우가 드물며, 하나의 어휘가 다양한 품사로 쓰이는 다품사 경향이 나타난다. ‘將’ 또한 대표적인 다품사 어휘로『 景德傳燈錄』에서는 명사, 부사, 동사, 전치사,조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景德傳燈錄』에서의 ‘將’에 대한 품사별 의미와 기능, 문장 구조 형식 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景德傳燈錄』 뿐만 아니라 근대한어 문헌에서의 ‘將’의 역할에 대해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올바른 문장 해석에도 보탬이 될 거라 여겨진다.

 

3) 道原 纂,『 景德傳燈錄』『, 大正新修大藏經』, 第五十一卷 史傳部三

 

 

Ⅱ. 동사 ‘將’

 

『漢語大字典』4)에 수록된 동사 ‘將’은 의미만 해도 십 여 개를 넘는 다의사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단어의 의미를 비교적 전면적으로 담고 있는 이 사전의 의미 항목 속 예문의 시기와『 景德傳燈錄』에서 ‘將’이 쓰인 예문들을 통해 그 의미를 고찰한 결과,『 景德傳燈錄』에서의 동사 ‘將’의 의미는 ‘가지다’, ‘데리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의미를 가지고『 景德傳燈錄』에서의 동사 ‘將’이 쓰인 문장을 고찰해 보면, 기본 구조는 “將+(O)+V”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를 기저로 하여, 여기에서는 동사 ‘將’ 뒤 조사의 유무에 따라 “將+(O)+V” 형식과 “將+조사+(O)+V” 형식으로 분류하여 살펴보겠다.

 

4) 漢語大字典編輯委員會,『 漢語大字典』(縮印本), (湖北·四川辭書出版社, 1993)

 

1. 將+(O)+V

 

동사 ‘將’의 ‘가지다’, ‘데리다’라는 의미는 문장 안에서 술어 동작에 방향성을 부여하여 동사 ‘將’과 함께 쓰이는 동사를 限定化시키는 결과를 낳은 듯하다. 이는『景德傳燈錄』에서의 동사 ‘將’이 쓰인 문장을 분석해 보아도 알 수 있는데, 대부분 ‘來’나 ‘去’가 후행 동사로 사용되고 있고, ‘來’나 ‘去’가 없는 경우에는 두세 개의 문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방향성을 지닌 이동 동사가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기에서는『 景德傳燈錄』의 “將+(O)+V” 형식을 “將+(O)+來/去” 형식과 “將+(O)+來/去외 동사” 형식의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1) 將+(O)+來/去

 

(1) 師喚侍者云. “將犀牛扇子來.” 侍者云. “破也.”

선사가 시자를 불러 “무소 부채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시자가 말하였다. “부서졌습니다.”

『( 景』卷7, p.254上)

 

(2) 光曰. “我心未寧. 乞師與安.” 師曰. “將心來與汝安.”

광이 말했다. “제 마음이 편안치 못하오니, 선사께서 편안케 해 주소서.” 선사가 말하였다.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자넬 편안케 해주리라.” 『( 景』卷3,p.219中)

 

(3) 僧問. “如何是本身盧舍那佛?” 師云. “與我將那箇銅?來.”

중이 물었다. “어떤 것이 본신 노사나불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내게 저 구리병을 가져다 주게.”

『( 景』卷7, p.254上)

 

(4) 國師問. “籃裏什?物?” 師曰. “靑梅.” 國師曰. “將來何用?” 師曰. “供養.”

선사가 물었다. “광주리 안에 무슨 물건인가?” 선사가 말했다. “청매입니다.” 국사가 말했다. “가져다가 어찌 쓰려는가?” 국사가 말했다. “공양하지요.” 『( 景』卷13, p.305中)

 

(5) 石頭曰. “汝與我斫?面前頭樹子?我.” 師曰. “不將刀來.”

석두가 말했다. “나를 방해하는 바로 앞의 나무를 좀 베어다오.” 선사가 말했다. “칼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 景』卷14, p.316上)

 

(6) 此衣表信可力爭耶! 任君將去.

이 옷은 믿음을 표시하는 것이거늘 힘으로 다투겠는가! 마음대로 그대가 가져가시게.

『( 景』卷4, p.232上)

 

(7) 維那曰. “和尙敎上座送茶.” 曰. “和尙尊命卽得.” 乃將茶去作務處, 搖茶碗作聲. 夾山?顧.

유나가 말했다. “화상께서 스님더러 차를 나르라 하셨소.” 선사가 말했다. “화상의 존엄하신 명령이라면 그러지요.” 그리고는 차를 가지고 일터로 가서 찻잔을 흔들어 소리를 내니,협산이 고개를 돌렸다.

『( 景』卷20, p.362上)

 

 

『景德傳燈錄』에 나타난 동사 ‘將’의 형식 중 위의 형식이 총 49회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예문 (1)과 같은 “將+O+來” 형식이 14회로 가장 높은 출현빈도를 보여주고 있다.

예문 (2)는 “將+O1+來+與+O2+V” 형식으로 행위주동자인 주어가 전치사‘與’가 이끄는 대상에게 수혜를 주는 동작(V)을 하는 의미를 나타낸다. 단순하게 “~을~에게 가져다주다”의 의미로 쓰일 경우에는 예문 (3)에서처럼 “與+O2+將+O1+來”을 사용하거나, 또는 “將+O1+與+O2”을 사용해서 “~을~에게 주다”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예문 (4), (6)은 “將+來/去” 형식으로 목적어가 앞에 언급되었기 때문에 다시 반복하지 않은 경우이다.

 

동사 ‘將’의 “將+(O)+來” 형식은 예문 (7)이 진술체인 것을 제외하면 대화체 속에서 명령문이나 의문문으로 표현되고 있다. 반면 “將+(O)+來” 형식보다 그 출현횟수가 적기는 하나 “將+(O)+去”인 경우에는 대화체와 진술체에 적당히 섞여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將+(O)+來” 형식이 대부분 대화체 속에서 명령문이나 의문문으로 쓰이는 이유는 화자가 청자에게 요구하는 행위인 ‘將’에 ‘來’라는 화자를 향한 방향성이 주어진 의미적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여겨진다.

 

 

2) 將+(O)+來/去외 동사

 

(8) 時有貧女將金珠金師所請飾佛面.

이때에 어떤 가난한 여자가 금구슬을 가지고 금사에게 가서 불상의 얼굴에 장식해 달라고 청했다.
『( 景』卷1, p.205下)

 

(9) 又到夾山將?杖法堂. 夾山曰. “作什??”

또 협산에 가서 주장자를 들고 법당으로 들어갔다. 협산이 말했다. “무엇을 하는가?” 『( 景』卷10, p.277上)

 

(10) 歸時有無底桶子將一擔..

돌아올 때 밑 없는 통이 있거든 한 짐가지고 돌아오라. 『( 景』卷18, p.346中)

 

(11) 後普請般柴, 仰山見二禪客歇將一?柴問云.

나중에 운력으로 나무를 운반하다가 두 선객이 쉬는 것을 보고 앙산이 장작 한 개피를 들고 물었다. 『( 景』卷9, 265下)

 

(12) 師將?杖舞歸方丈.

대사가 주장자를 끌고 춤을 추면서 방장으로 돌아갔다. 『( 景』卷11, p.288上)

 

(13) 雪峰普請歸自將一束藤路逢一僧放下藤叉手立.

설봉이 운력을 마치고 등덩굴 한 묶음을 가지고 오는 길에 한 중을 만나자 등짐을 내려놓고 차수하고 섰다. 『( 景』卷18, p.350上)

 

 

『景德傳燈錄』의 “將+(O)+來/去외 동사” 형식은 총 14회 출현하며, ‘將’뒤에 출현하는 동사의 성격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있다. 예문(8), (9), (10)과 같이 ‘將’뒤의 동사가 이동성을 띠는 경우를 “將+(O)+來/去외 이동성 동사” 형식으로, 예문 (11), (12), (13)과 같이 ‘將’뒤의 동사가 이동성이 없는 경우를 “將+(O)+비이동성 동사” 형식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예문 (8), (9), (10)과 같은 동사 ‘將’의 “將+(O)+來/去외 이동성 동사” 형식은『 景德傳燈錄』에서 총 11회 출현하고 있다. ‘來’나 ‘去’와 같은 행위에 주어지는 청자에 대한 방향성이 없는 단순한 이동의 의미를 띠는 동사들이 사용되었기 때문인지, 11개의 예문 중 3개만이 대화체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모두 진술체에 쓰이고 있다.『 景德傳燈錄』에서 동사 ‘將’의 “將+(O)+來/去외 이동성 동사” 형식 중 동사 ‘將’ 뒤에 사용된 동사로는 예문(8), (9), (10)의 ‘往’, ‘入’, ‘歸’외에 ‘過’, ‘到’,‘就’, ‘送出’, ‘趣’, ‘向’이 있다.

예문 (11), (12), (13)은『 景德傳燈錄』에 나타난 동사 ‘將’의 “將+O+비이동성 동사” 형식의 전부로, 모두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진술체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將+조사+(O)+來/去

 

이는 동사 ‘將’ 뒤에 조사가 오는 경우로 총 29회 출현하며『, 景德傳燈錄』에서 동사 ‘將’ 뒤에 온 조사로는 ‘得’과 ‘取’가 있다. 조사 ‘得’과 ‘取’는 근대한어 시기 새롭게 나타난 조사로서, 모두 ‘얻다’, ‘획득하다’, ‘취득하다’ 등의 실사 의미를 지니고 있던 동사로 쓰이다가, 이후 다른 동사 뒤에 쓰여 앞 동사 동작의 결과 완성이나 지속을 나타내는 문법 표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듯 조사 ‘得’과 ‘取’는 근대한어 시기 비슷한 경로를 거쳐 문장 안에서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景德傳燈錄』에서는 “將+得+(O)+來/去” 형식과 “將+取+(O)+來/去” 형식이 서로 다른 문장 유형에서 쓰이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1) 將+得+(O)+來/去

 

(14) 師問曰. “子何方而來” 遷曰. “曹谿.” 師曰. “將得什?來?”

선사가 물었다. “자네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천이 말했다. 조계입니다. 선사가 말했다. “무엇을 가지고 왔는가?” 『( 景』卷5, p.240中)

 

(15) “六祖爲什?將得去?”

“육조는 왜 가지고 갔을까?” 『( 景』卷17,p.337下)

 

(16) 師問南泉. “近離什?處來?” 云. “江西.” 師云. “將得馬師眞來否?”
선사가 남전에게 물었다.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나 왔는가?” 말하였다. “강서입니다.” 선사가 말했다. “마조의 초상을 가지고 왔는가?”
『( 景』卷7, p.255中)

 

(17) 師云. “還將得那箇來否?” 僧云. “將得來.”

선사가 말했다. “그것을 가지고 왔는가.?” 중이 말했다. “가지고 왔습니다.” 『( 景』卷7, p.256上)

 

(18) 師曰. “我聞廣南有鎭海明珠是否?” 仰山曰. “是.”

師曰. “此珠何形狀?” 仰山曰. “白月卽現.”

師曰. “汝將得來否?” 仰山曰. “將得來.”

선사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광남에 진해명주가 있다고 하던데 맞느냐?” 앙산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그 명주는 어떤 모양인고?” 앙산이 말했다. “백월이 뜨면 드러납니다.”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가지고 왔는가?” 앙산이 말했다. “가지고 왔습니다.”
『( 景』卷9, p.270上)

 

(19) 嚴曰. “將得臨濟劍來??”

향엄이 말했다. “임제의 칼을 가지고 왔는가?” 『( 景』卷12, p.296上)

 

(20) ?王請師齋問. “和尙還將得筆來也無?”

민왕이 대사를 청해 재를 올리고 물었다. “화상께서 붓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 景』卷19,p.359中)

 

『景德傳燈錄』에서 동사 ‘將’의 “將+得+(O)+來/去” 형식은 총 24회 출현하는데, 모두 대화체이며 예문 (17), (18)에서처럼 “將+得+(O)+來/去” 형식의 의문문에 대한 대답을 제외하고는 모두 의문문에서 사용되고 있다.

 

『景德傳燈錄』에 나타난 “將+得+(O)+來” 의문문의 형식은 의문사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예문 (14), (15)에서처럼 의문사가 있는 경우에는 “將+得+의문사+來”, “의문사+將+得+去” 형식이 쓰이고 있고,『 景德傳燈錄』에 각각 2회, 1회 출현하고 있다. 의문사가 없는 경우에는 의문 어기를 나타내는 어기조사를 문미에 사용하고 있는데,『 景德傳燈錄』의 “將+得+(O)+來” 의문문에 쓰인 의문 어기조사로는 예문 (16), (17), (18)의 ‘否’, 예문 (19)의 ‘?’, 예문 (20)의 ‘也無’가 있다.

 

 

2) 將+取+(O)+來/去

 

(21) 師見僧數錢乃展手曰. “乞我一錢.”

曰. “和尙因何到恁?地?” 師曰.“我到恁?地.”

曰. “若到恁?地將取一文去.”

선사가 중이 돈을 세는 것을 보고 손을 펼치며 말했다. “내게 한 푼 주시오.”

말하였다. “화상은 어찌하여 그런 지경에 이르렀소?” 선사가 말했다. “내 그런 지경에 이르렀소.”

말했다. “그런 경지에 이르렀거든 한 푼 가지고 가십시오.”『( 景』卷19, p.355中)

 

(22) 師曰. “將取三兩粉來與遮箇上坐.”

선사가 말했다. “밀가루 석량을 가지고 와서 이 상좌에게 주어라.” 『( 景』卷15, p.322中)

 

(23) 師云. “去什?處?” 僧云. “暫去江西.”

師云. “我勞汝一段事得否?” 僧云. “和尙有什?事?”

師云. “將取老僧去.”

선사가 말했다. “어디로 가느냐?” 증이 말했다. “일단 강서로 갑니다.”

선사가 말했다. “내 너를 좀 수고롭게 해도 되겠는냐?” 중이 말했다. “화상께선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선사가 말했다. “노승을 데리고 가거라.” 『( 景』卷9,p.257上)

 

(24) 僧問. “如何是第一句?” 師曰. “要頭將取去.”

중이 물었다. “어떤 것이 제1구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내 머리가 필요하거든 가지고 가라.”

『( 景』卷23, p.393中)

 

(25) 師曰. “太鄙吝生.” 招慶曰. “穩便將取去.”

국사가 말했다. “너무 인색하십니다.” 초경이 말했다. “마음대로 가지고 가시오.”

『( 景』卷18,p.351中)

 

 

『景德傳燈錄』에 출현한 동사 ‘將’의 “將+取+(O)+來/去” 형식의 출현 횟수는 총 5회로 위의 예문이 전부이다. 이를 다시 예문 (21),(22), (23)에서처럼 목적어가 있는 경우와 예문 (24), (25)에서처럼 목적어가 없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景德傳燈錄』의 동사 ‘將’의 “將+取+(O)+來/去” 형식은 모두 대화체이며, 명령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근대한어 시기 신생 조사인 ‘得’, ‘取’가『 景德傳燈錄』의 동사 ‘將’과함께 각각 의문문과 명령문에 구분되어 사용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나, 이에 대한 자세한 연구와 분석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겠다.

 

 

Ⅲ. 전치사 ‘將’

 

전치사는 명사나 대명사 또는 구 앞에 쓰여 전치사구를 이루어 동사나 형용사를 수식하는 데 쓰인다. 실사 의미의 인신으로 인해 문장 내의 역할이 분명해지고 위치 또한 고정화됨으로써 문법적 의미만을 나타내게 된 수많은 허사들처럼, 전치사 ‘將’도 고대한어에서는 주로 동사로 사용되었다. 吳福祥은 동사 ‘將’이 갖고 있는 ‘잡아서 지
니다’와 ‘이끌다’라는 의미가 중고 시기 이후 ?化되면서 전자의 ‘잡아서 지니다’라는 의미는 도구나 수단, 방식을 나타내는 전치사로, 후자의 ‘이끌다’라는 의미는 공동이나 상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전치사로 변화하였다고 하였다.5)

5) 吳 福祥,『 敦煌變文語法硏究』 (長沙: 岳麓書社, 1996), p. 231

 

『景德傳燈錄』에서의 전치사 ‘將’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동작의 도구나 수단, 방식을 나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어의 특수 구문 중 하나인 처치문에서 동작을 받는 대상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자는 목적어를 수반하여 동사 술어 앞에서 부사어의 역할을 하며 동작 행위의 수단이나 방식을
이끄는 경우로, ‘以’나 ‘用’의 역할과 같다. 후자는 동작 대상을 이끌어 동사 술어 앞으로 전치시키는 문법 표지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현대한어 ‘把’의 역할과 같다.

『 景德傳燈錄』에서의 전치사 ‘將’은 총 171회 출현하며, 도구, 방식의 전치사로 쓰인 경우가 114회, 동작 대상을 이끄는 전치사로 쓰인 경우가 57회이다. 이는 송대 이후 도구, 방식을 나타내는 ‘將’의 역할이 ‘以’와 ‘用 으로 대치되고, ‘將’은 주로 처치문에서 동작 대상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사용 빈도에 있어서도 후자가 앞선다는 吳福祥의 견해6)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6) 吳 福祥,『 敦煌變文12種語法硏究』(開封: 河南大學出版社, 2004), p. 117

 

여기에서는 이를 각각 도구, 방식을 나타내는 ‘將’과 동작 대상을 이끄는 ‘將’으로 나누어 살펴보는데, 전자의 경우는 자주 사용되는 용례이므로, 몇 가지 예문만을 들어 문장 성분의 위치나 특징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후자의 경우는 형식 유형과 의미 유형으로 나누어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도구, 방식

 

(26) 外道所說不生不滅者滅止生生顯滅. 滅猶不滅生說無生.

외도가 말하는 불생불멸이라는 것은 멸로써 생을 그치고 생으로써 멸을 드러냄이니, 멸은 멸이 아닌 것이고 생은 생이 없는 것이다. 『( 景』卷5,p.236上)

 

(27) 祖云. “將什?講?” 亮云. “將心講."

마조가 물었다. “무엇으로 강연하셨소?” 양좌주가 말했다. “마음으로 강연하였소.” 『( 景』卷8, p.260上)

 

(28) 我以此三門方便示汝, 如將一隻折箸攪大海水令彼魚龍知水爲命.

나는 이 세 가지 방편으로 그대들에게 보일 것이니, 마치 부러진 젓가락 하나로 바다를 저어서 물고기들로 하여금 물이 생명임을 알게하는 것과 같다. 『( 景』卷21, p.372中)

 

(29) 乃?拍地兩下.

그리고는 삽으로 땅을 두 차례 쳤다. 『( 景』卷12,p.290中)

 

(30) 問. “古人道. 路逢達道人不將語?對. 未審將什?對.”

물었다. “옛 사람이 말하셨습니다. 길에서 도를 아는 이를 만나면 말로도 침묵으로도 대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무엇으로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景』卷16, p.327中)

 

(31) 誰見??能拒轍. 大象不遊於?徑, 大悟不拘於小節. 莫將管見謗蒼蒼.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가로막는 일을 누가 보았느냐. 코끼리는 토끼의 길을 걷지 않고, 큰 깨달음은 작은 부분에 구애받지 않는다. 조그마한 소견으로 하늘을 비방하지 말라. 『( 景』卷30, p.461中)

*? : 결자. 토끼 토.

 

예문 (26)의 ‘將’은 ‘以’와 호응하여 사용되어 방식을 나타내는 용법임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그 형식은 “將+O1+V+O2”로 이는『 景德傳燈錄』에 나타난 도구, 방식의 전치사 ‘將’의 주요 형식이라 할 수 있다. ‘將’의 목적어를 살펴보면, 예문 (26), (27), (29)에서 처럼 단음절 명사가 나오기도 하고, 예문 (27), (30)에서처럼 의문사가 쓰이기도 한다. 또한 예문 (28)처럼 수량사가 쓰인 명사구가 목적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형식에서는  “將+O1+V+O2”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만일 예문 (29)에서처럼 수량 보어가 사용되어야 하는 경우에는 “將+O1+V+O2”에서 ‘O2’ 뒤에 사용되고 있고, 부정의 표현인 경우 부정어의 위치는 예문 (30), (31)에서처럼 ‘將’ 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수량보어와 부정어의 위치는 현대한어 문형과 같은 구조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동작 대상

 

여기에서는『 景德傳燈錄』에서 동작 대상을 이끄는 ‘將’이 쓰인 처치문을 형식 유형과 의미 유형으로 나누어 처치문의 전체 발전 과정 중에서 혼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문형의 형태와 처치문이 사용되어야 하는 의미적, 구조적 조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將+O+V" 의 초기 처치문 형식

 

(32) 問. “如何是重雲稱?” 師曰. “任將天下勘.”

물었다. “어떤 것이 중운의 저울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마음대로 천하를 따져보느니라.”
『( 景』卷20, p.367上)

 

(33) 問. “蕩子還鄕時如何?” 師曰. “將什?奉獻?”

물었다. “탕아가 돌아올때엔 어떠합니까?” 선사가 말했다. “무엇을 바치던가?” 『( 景』卷24,p.399中)

 

『景德傳燈錄』에서 나타난 ‘將’ 처치문의 형식 유형은 처치문의 발전 과정 중에 보이는 과도기적 형태로부터 현대한어의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다. 예문 (32), (33)은 “將+O+V” 형식으로 술어 동사가 각각 단음절 동사와 이음절 동사이다. 이는 현대한어 처치문에서 술어가 하나의 동사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과는 다른 경우이다.

현대 한어 처치문에서는 술어가 반드시 복잡한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이는 처치문의 표현 역할 때문인데, 처치문은 처치와 영향을 표시하므로 문장 안에서 처치나 영향의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는 물론 처치나 영향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예문 (32),(33)의 ‘將’ 후속 성분은 의미상 목적어로 동사 앞에 위치하면서 목적어가 전치되어 있을 뿐, 이 문장들은 처치의 개념을 나타내어줄 수 있는 성분인 보어나 간접목적어 등이 없는 단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4) 誰將生死與汝?

누가 그대에게 생사를 주던가? 『( 景』卷14, p.309中)

 

(35) 不將祖佛見解貼在額頭如靈龜負圖.

마치 거북이 등에 그림이 그려진 것처럼 조사나 부처의 견해를 이마에 붙이고 다니지 마라.

『( 景』卷16, p.331中)

 

(36) 夫學道人須識自家本心. 將心相示, 方可見道.

무릇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의 본심을 알아야 하느니. 마음을 서로에게 보이면 바야흐로 도를 볼 수 있나니. 『( 景』卷14, p.313上)

 

(37) 南泉將鎖匙於?間過與師, 師便開門.

남전이 열쇠를 창틈으로 건네 선사에게 주니, 선사가 얼른 문을 열었다. 『( 景』卷10, p.276下)

 

(38) 師曰. “將飯與?梨喫底人還具眼也無?”  僧無對.

선사가 말했다. “그대에게 밥을 준 이는 눈이 갖추어 있던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 景』卷14, p.311上)

 

위에 열거한 여러 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문 (34)는 “將+O1+V+O2” 형식으로 동사 술어의 동작이 미치는 목적어가 두 개이다. 예문 (35)는 “將+O+V+B[보어]” 형식으로 ‘在額頭’라는 전치사구가 동사 술어 뒤에 놓여 동작의 목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예문 (36), (37)은 “將+O+A[부사어]+V” 형식으로 (36)는 부사 ‘相’이, (37)은 전치사구 ‘於?間’이 각각 동사 앞에서 부사어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문 (38)은 “將+O1+V1+O2+V2” 형식으로 첫 번째 동사의 동작이 미치는 목적어가 두 개이며, 두 개의 목적어 중 두 번째 목적어가 다시 두 번째 동사의 주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처치문과 겸어문이 결합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예문 (37)이 “將+O+A+V” 형식 뒤에 다시 “V+O”가 연결된 이어진 문장이라면, 예문 (38)은“將+O1+V1+O2+V2” 형식이 뒤에 오는 ‘人’을 수식하는 관형어 역할을 하는 안긴문장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景德傳燈錄』에서의 ‘將’ 처치문을 형식 유형에서 살펴 보았을 때, 크게 “將+O+V” 형식이라는 초기 처치문의 형태와 동사 술어 앞뒤에 부가 성분이 나타나는 현대한어 처치문의 형태로 정리할 수 있으며, 예문 (37)에서와 같이 겸어문이 결합된 복잡한 형식을 통해 처치문의 발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2) ‘將’ 처치문의 의미 유형

 

『景德傳燈錄』의 ‘將’ 처치문을 현대한어에서의 처치문 사용 조건7)을 기준으로 동사의 의미에 따라 분류해보면 크게 ‘수여’ 및 ‘언설’류, ‘설치’류, ‘인정’ 및 ‘변화’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7) 故 ?, 劉 月華, 潘 文娛,『 實用現代漢語語法』, (北京: 商務印書館, 2004), pp.747-751

 

(1) ‘수여’ 및 ‘언설’류

 

(39) 衆皆將寫得眞呈師, 師皆打之.

대중이 모두들 (자신들이) 그린 초상을 선사에게 바치자, 선사는 그들을 모두 때렸다. 『( 景』卷7, p.253中)

 

(40) 師曰. “別將一撮俵人天.”

선사가 말했다. “따로이 한 웅큼을 인천에게 나누어 준다.” 『( 景』卷20, p.366下)

 

(41) 未幾謂門人曰. “吾滅後將遺骸施諸蟲?. 勿置墳塔.”

얼마 되지 않아 문인들에게 말했다. “내가 죽거든 유해를 벌레들에게 주거라. 절대로 탑이나 무덤에 두어서는 안 된다.” 『( 景』卷22, p.384中)

 

(42) 師執僧手曰. “上坐將此問誰?”

선사가 중의 손을 잡고 말했다. “상좌는 이를 누구에게 물었는가?” 『( 景』卷16, p.328上)

 

예문 (39), (40), (41)의 경우는 동사가 각각 ‘呈’, ‘俵’, ‘施’로, 이들은 모두 ‘수여하다’라는 의미와 관련이 있는 ‘수여’류 동사로서, 수여물과 수여대상이라는 두 개의 목적어가 필요하다.『 景德傳燈錄』의 ‘將’ 처치문 중 이러한 의미를 갖는 동사에는 ‘與’, ‘遺’, ‘授’, ‘奉獻’, ‘示’, ‘傳付’, ‘付囑’ 등이 쓰였고, ‘將’ 처치문 중 그 수가 가장 많다. 예문 (42)의 동사 ‘問’은 동사의 의미에서 볼 때는 ‘언설’류로 앞의 세 예문과는 다르나, 수여물과 수여 대상이라는 두 개의 목적어를 갖는다는 점에서 함께 포함시켜 열거하였다.

 

(2) ‘설치’류

 

(43) 師將坐具搭肩上而出.

선사가 방석을 어깨에 메고 나갔다. 『( 景』卷11, p.282中)

 

(44) 僧問. “如何是同相?” 師將火筋揷向?中. 僧又問. “如何是別相?” 師又將火筋揷向一邊.

중이 대사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같은 형상입니까?” 대사가 부젓가락을 화로에다 꽂았다. 중이 또 물었다. “어
떤 것이 다른 형상입니까?” 대사가 또 부젓가락을 한쪽에 꽂았다.『( 景』卷18, p.349下)

 

(45) 婆煎茶一甁將盞子三箇安盤上謂曰. “和尙有神通者卽喫茶.”

노파는 차 한 병을 다려 찻잔 세 개를 소반 위에 놓고 말했다. “스님이 신통이 있거들랑 차를 마시시오.”

『( 景』卷27, p.436上)

 

예문 (43), (44), (45)에서의 동사 술어 ‘搭’, ‘揷’, ‘安’은 의미에 있어서 ‘설치’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설치’류 동사는 동작의 대상과 그 대상이 동작의 처치나 영향을 받은 후에 위치하는 목표지점인 장소라는 두 개의 목적어가 필요하다.『 景德傳燈錄』에서는 이밖에 ‘貼’, ‘臨’, ‘擲’, ‘盛’ 등이 위와 같은 의미를 갖는 ‘將’ 처치문의 ‘설치’류 동사로 사용되고 있다.

 

(3) ‘인정’ 및 ‘변화’류

 

(46) 師曰. “和尙何得將衆人物作自己用?”

선사가 말했다. “화상께서 어찌하여 뭇 사람들의 물건을 자기의 것으로 여겨 쓰고 계십니까?”
『( 景』卷11, p.282中)

 

(47) 莫將鶴?誤作鶯啼.

학의 울음을 꾀꼬리 소리로 잘못 듣지 말라.『( 景』卷16, p.331中)

 

(48) 不可將三箇字便當?宗乘也. 何者三箇字. 謂宗敎乘也.

세 글자를 종승이라 여기지 말라. 무엇을 세 글자라 하는가. 종, 교, 승이다.
『( 景』卷21, p.371上)

 

(49) 如將蜜果換苦葫蘆淘汝諸人業根都無實事.

마치 단 과일을 쓴 호로로 바꾸듯 그대들의 업의 뿌리를 씻어 일어도 도무지 진실함이 없다.

『( 景』卷28, p.444中)

 

예문 (46), (47), (48)의 동사 ‘作’, ‘當’은 ‘인정’류의 동사로, 어떠한 관념으로 인하여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로 여기게 되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 경우 또한 원대상에 대한 인식과 변화 후의 인식을 나타내는 두 개의 목적어가 필요하다. 이외에『 景德傳燈錄』에서의 ‘인정’류 동사로는 ‘比’, ‘言是’가 사용되고 있다. 예문 (49)의 동사 ‘換’의 경우는 모종의 동작으로 인해 동작을 받는 대상이 다른 사물이나 상황으로 변화하는 ‘변화’류 동사이다. 인식의 변화라는 앞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원형과 변형의 두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함께 포함해서 설명하였다.

 

 

Ⅳ. 조사 ‘將’

 

조사는 실사나 구, 문장에 덧붙으며 단독으로 사용될 수 없는 것으로, 문장 안에서 실제적인 의미를 나타내지 못하고 문법적인 기능만을 한다. 조사 ‘將’은 근대한어 시기에 새롭게 나타난 조사이다.

근대 한어 조사는 크게 동태조사, 사태(事?)조사, 구조조사, 어기조사의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조사 ‘將’은 동태조사로 이는 근대한어 시기에 새롭게 탄생한 조사이며, “휴대하다, 지니다”의 의미를 지닌 동사에서 허화되어 가면서 동작의 상태나 정황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고대한어에서는 동태조사의 이러한 기능들이 연동식이나 동보식과 같은 일부 어법 구조나 시간사, 부사 등과 같은 일부 어휘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 동태조사의 탄생은 이전에 있던 어휘나 어법 수단을 대체시키는 획기적인 표현방식이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더욱 분명하고 명확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조사 ‘將’은 다른 동태조사와 마찬가지로 당오대 시기에 출현하였다. 출현 초기 동태조사 간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종종 혼용되어 쓰였다. 송대 이후, 내부 규율과 조정을 거치면서 각 조사의 기능이 점차 고정되어갔고, 역할 또한 명확해지고 단일화 되어갔다. “V+將” 형식의 초기 형태는 연동식 구문에서 출발하였다.

‘將’ 앞의 동사가 ‘將’과 비슷한 ‘휴대하다, 지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우, 선후관계의 위치적 특성상 “V+將” 형식에서의 ‘將’의 역할은 점차 약화되어 선행 동사의 결과를 나타내는 보조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V+將” 형식의 선행 동사도 ‘휴대하다, 지니다’의 의미가 없는 다양한 동사가 사용되었고, 결국 ‘將’은 그 자체 의미를 상실하여 선행 동사 동작의 방향이나 완료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 조사로 변하였다. 다시 말해 “V+將” 형식에서의 ‘將’의 위치적 특징으로 인해 동사라는 실질적 의미를 지녔던 ‘將’이 의미와 기능에 있어서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이렇듯 근대한어 시기에 자리 잡은 조사 ‘將’을『 景德傳燈錄』에서 살펴보면, 총 45회 출현함을 알 수 있다. 그 문장들을 구조화 시키면 “V+將+(O)+來/去”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의 ‘來’와 ‘去’는 각각 35회, 10회 사용되고 있다.

 

曹廣順에 따르면, “V+將+(O)+來/去”의 형식은 동사의 동작이 방향성을 띠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여기에서 말하는 ‘將’의 선행 동사가 갖는 방향성이란 후행하는 ‘來/去’ 의 이동성으로 인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將’ 뒤에 쓰여 보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來’와 ‘去’도 운동 방향을 표시하며, 조
사 ‘將’ 또한 동작의 방향을 표시하는 보어의 표지가 된다. 후자는 보어 ‘來’와 ‘去’가 이미 虛化되어 더 이상 동작의 방향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로서, 여기에서 조사 ‘將’은 주로 후행 보어인 ‘來’, ‘去’와 함께 동작이나 상태의 지속이나 완성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8) 吳福祥에 의하면, 동작이나 상태의 지속이나 완성을 나타내는 이러한 ‘將’의 기능은 ‘將’ 앞에 위치한 선행동사의 지속성에 따라 결정되는데, ‘將’이 지속성 동사 뒤에 위치할 경우 상태의 지속을 나타내고, 비지속성 동사의 뒤에 위치할 경우 동작의 완성이나 결과를 나타낸다고 하였다.9) 이를 종합해 보면, “V+將+(O)+來/去”의 형식을 분석할 때에는, 먼저 ‘將’ 앞 선행 동사의 방향성 유무를 살펴본 후 방향보어 ‘來/去’ 의 동작 방향성 유무를 결정하고 ‘將’의 기능을 설정해야 하며, ‘將’ 앞 선행 동사가 방향성을 띠지 않을 때에는 ‘將’ 앞 선행 동사의 지속성 유무를 살펴본 후 ‘將’의 기능을 결정해야 함을 알 수 있다.

 

8) 曹 廣順,『 近代漢語助詞』, (北京: 語文出版社, 1995), p. 53
9) 吳 福祥,『 敦煌變文語法硏究』 (長沙: 岳麓書社, 1996), p. 303

 

여기에서는『 景德傳燈錄』의 “V+將+(O)+來/去” 형식에서 ‘將’ 앞의 선행동사를 방향성 유무에 따라 방향성을 지닌 동사와 그렇지 않은 동사로 구분하여 분석하겠다.

 

 

1. “V(방향성 동사)+將+(O)+來/去” 형식

 

(50) “如何是實相?” 師曰. “把將虛底來.”

어떤 것이 실상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허상을 가져 오너라.” 『( 景』卷5, p.244下)

 

(51) 爾把將三界來看.

그대들은 삼계를 잡아 와 보거라. 『( 景』卷19,p.357下)

 

(52) 師乃說偈曰. “不是嶺頭?得事, 豈從?足付將來.”

대사가 게송을 설 하였다. “대유령 마루에서 얻은 일이 아니거늘, 어찌 계족산으로부터 전해왔겠느냐.”

『( 景』卷26, p.425下)

 

『景德傳燈錄』의 “V+將+(O)+來/去” 형식에서 방향성을 지닌 동사로는 ‘把’가 9회, ‘付’가 1회 등장하며 모두 단음절 동사이다. 이 형식은 예문 (52)에서처럼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 “V+將+來/去” 형식과 예문(50), (51)에서처럼 “V+將+O+來/去”의 형식이 있다. 예문(50), (51)과 같이『 景德傳燈錄』에서 동사‘把’가 쓰인 9개의 “V+將” 형식은 모두 목적어를 동반하는 “V+將+O+來/去”의 형식이 나타났다. 여기에서 ‘將’은 대화체 속에서 명령문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선행 동사가 앞으로 실현될 거라는 문법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52)의 예문 같은 경우는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 “V+將+來/去” 형식이며, 여기에서 ‘將’은 반어의 어기를 지닌 의문문의 문형 속에서 선행 동사 ‘付’ 의 동작이 이미 완성되었음을 나타낸다. 위 세 예문에서 ‘將’ 뒤에 위치한 후행 동사 ‘來’는 현대한어의 방향보어로서, ‘將’ 앞의 선행 동사의 동작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2. “V(비방향성 동사)+將+(O)+來/去” 형식

 

(53) 師上堂云. “倂?咽喉脣吻速道將來.”

선사가 상당하여 말했다. “목구멍과 입술을 모두 닫아 버리고 속히 일러 보거라.” 『( 景』卷6, p.249下)

 

(54) 師上堂問衆曰. “作?生是長連床上取性一句道將來.” 衆無對.

대사가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했다. “어떤 것이 긴 평상 위에서 성을 취한다는 것인지 한 마디 일러 보거라.” 대중이 대답이 없었다. 『( 景』卷22, p.385下)

 

(55) 又曰. “盡十方世界是箇木羅漢, 幡竿頭上道將一句來.”

또 말했다. “온 시방세계가 온통 나무로 만든 나한의 동상이니, 깃대 끝에서 한 마디 일러 보거라.”

『( 景』卷24, p.403下)

 

(56) 師云. “但問將來. 與爾道.”

선사가 말했다. “묻기만 하라. 네게 일러 주겠다.” 『( 景』卷12, p.292上)

 

(57) 要頭卽一任斫將去.

머리가 필요하거든 마음대로 베어라. 『( 景』卷16, p.328下)

 

(58) 汝爛冬瓜相似變將去土裏埋將去. 業識茫茫無本可據.

그대는 썩은 동과처럼 변해서 땅 속에 묻히리라. 업식이 아득하고 아득해서 의거할 만한 근본이 없구나. 『( 景』卷18, p.345中)

 

(59) 師曰. “把紙筆來錄將去.”

선사가 말했다. “종이와 붓을 가지고 와서 기록하라.” 『( 景』卷21, p.373中)

 

(60) 僧問. “如何是敵國一著棋?” 師曰. “下將來.”

중이 물었다. “어떤 것이 적의 나라에서 바둑을 한 판 두는 것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두어라.”

『( 景』卷23, p.395上)

 

(61) 汝若有達悟處, 但去?人我披露將來.

그대가 깨달은 곳이 있으려면 너와 나라는 생각을 여의기만 하고 드러내라. 『( 景』卷28, p.447中)

 

『景德傳燈錄』의 “V+將+來/去” 형식에서 ‘將’ 앞의 선행 동사가 비방향성인 경우는 모두 35회가 나타난다. 그중 예문 (53)~(56)과 같이 “道將來”와 “問將來”의 형식이 각각 10회, 7회로 가장 많이 출현하고 있다. 동사 ‘道’가 쓰인 경우에는 (53), (54)에서처럼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 “道將來”가 총 7회, (55)에서처럼 목적어 ‘一句’를 수반하는 “道將一句來”가 총 3회 나타났다. 후자의 경우처럼 ‘一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을 때에는 그대로 ‘一句’를 ‘將’과 ‘來’ 사이에 두는 반면, (54)에서처럼 ‘一句’의 구체적이니 내용이 있는 경우에는 ‘一句’를 “道將來” 형식 앞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道將來”와 “問將來” 의 형식은 모두 대화체에서 명령문의 문형으로 실현되고 있다. 이는 ‘將’ 뒤의 ‘來’의 용법과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박영록은 ‘來’가 문미에 쓰여서 현대의 ‘?’처럼 명령의 어기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또한 ‘來’를 사용함으로써 발화자의 청자에 대한 일방적인 행위 요구를 표시한다고도 하였다.10) 이 또한 ‘將’의 허화 방향과 마찬가지로 방향을 나타내는 동사 ‘來 ’에서 출발하여, 이후 동사 뒤에 쓰이면서 선행 동사의 동작 방향을 나타내는 방향 보어로 사용되다가, 점차 발화자의 청자에 대한 동작 이동 요구만을 표시하는 역할로 인신되어 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道’와 ‘問’ 이외에『 景德傳燈錄』의 “V+將+來/去” 형식에 쓰인 비방향성 동사에는 ‘通’, ‘記’, ‘盛’,‘帶’, ‘下’, ‘求’, ‘算’, ‘銷’, ‘變’, ‘埋’, ‘接’, ‘錄’, ‘負’, ‘拘’, ‘吹’, ‘披露’, ‘問訊’이있다. 이렇듯『 景德傳燈錄』의 “V+將+來/去” 형식에서는 ‘將’의 선행동사로 다양한 동사가 쓰이고 있다. 또한 吳福祥이 언급했듯이, 이 동사들은 지속성 유무에 따라 선행 동사 동작의 지속이나 완료 표지라는 ‘將’의 역할을 결정짓고 있다.

10) 박 영록,「 『조당집』 ‘來’·‘去’의 虛化用法」, 백련불교논집 제5,6집 (서울: 백련불교문화재단 , 1996)

 

Ⅴ. 부사 ‘將’

 

부사는 주로 동사 또는 형용사를 수식하는 데 사용되어 동작이나 행위, 상태나 성질 등이 미치는 범위, 시간, 정도, 빈도 및 긍정이나 부정의 상황을 설명한다. 때로는 두 가지의 동작이나 행위, 상태나 성질의 상호 관계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景德傳燈錄』에서의 부사 ‘將’은 총 153회 출현하는데, 의미에 있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시간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다시 미래와 관련 있는 경우와 지속 상황과 관련 있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미래

 

(62) 言訖安坐. 日將?而逝. 壽六十有八.

말을 마치자 편안히 앉았다가 해가 기울 무렵에 떠나니, 세수 68세였다. 『( 景』卷13, p.305上)

 

(63) 師將圓寂謂衆曰. “吾有閑名在世. 誰爲吾除得?”

대사가 입적할 무렵에 대중에게 말했다. “나는 부질없는 이름을 세상에 남겼다. 누가 나를 위해 제거해 주겠는가?” 『( 景』卷15, p.323中)

 

(64) 廣主將興兵躬入院請師決臧否. 師已先知怡然坐化.

廣主(廣州의 주인인 劉王)가 장차 병사를 일으키려 하며 몸소 절에 와서 선사에게 결전이 정당한지 묻고자 했다. 대사가 미리 알고 태연히 앉아서 입멸하였다. 『( 景』卷11, p.286下)

 

(65) 王曰. “師來何爲?” 尊者曰. “將度衆生?”

왕이 말했다. “선사께서 무얼 하려고 오셨습니까?” 존자가 말했다. “장차 중생을 제도하려고 합니다.”

『( 景』卷2, p.215下)

 

(66) 尊者將至石窟, 復有一老人素服而出合掌問訊.

존자가 석굴에 이르렀을 때에 어떤 노인이 소복을 하고 나와서 합장하고 안부를 물었다.

『( 景』卷1, p.210上)

 

(67) 工人將伐之, 師謂鵲曰. “此地建堂, 汝等何不速去?” 言訖, 群鵲乃遷巢他樹.

목수들이 나무를 찍으려 할 때에 대사가 까치들에게 말하였다. “여기에 법당을 지으려 하는데, 너희들은 왜 물러나지 않느냐?” 말을 마치자, 까치들은 곧 다른 나무로 집을 옮겨지었다. 『( 景』卷4, p.229上)

 

여기에서의 시간부사 ‘將’은 시간 구분에 있어서 미래와 관련 있는 부사로 총 119회 출현하며, 문장 안에서의 의미에 따라 이를 다시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예문 (62), (63)과 같은 경우로, 모종의 동작 행위가 곧 발생하거나 모종의 상황이 곧 출현함을 나타낸다. 두 번째는 예문 (64), (65)의 경우로, 아직 행위로 옮겨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차 어떠한 행위를 하고자 하는 주어의 주관적인 의도나 의지를 나타낸다. 세 번째는 예문 (66), (67)과 같은 경우로, 동작 행위가 막 진행되었거나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68) 幼探經籍, 年將五十, 因遇高僧誘諭, 遂誓出家.

어려서부터 경서를 탐독하다가 나이 50세가 되어서 어떤 고승의 권유로 출가를 서원하였다.

『( 景』卷4, p.232中)

 

(69) 一日示有微疾, 謂侍僧曰. “日將午吾去矣.”

어느 날 가벼운 병세를 보이더니, 시봉하는 중에게 말했다. “낮때가 되면 나는 떠난다.”

『( 景』卷23, p.395中)

 

(70) 師自此化導將十稔, 至光化中領徒百餘遊鄂州.

대사는 이로부터 교화하기 10년이 되어갈 무렵, 광화 때에 이르러 권속 백 여 명을 거느리고 악주로 갔다. 『( 景』卷15, p.318下)

 

예문 (68), (69), (70)은 부사 ‘將’ 뒤에 명사가 오는 경우로, ‘將’ 뒤에 위치한 명사는 시간이나 날짜, 나이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예문 (68), (69)에서 ‘將’ 뒤의 명사는 각각 나이와 시간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將’은 각각이 가리키고 있는 나이와 시간이 곧 실현됨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문 (70)의 경우, ‘將’ 앞, 뒤에 위치한 단어
의 품사에 있어서 ‘將’ 뒤에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오는 것은 앞 두 예문과 같은 반면 ‘將’ 앞에는 명사가 쓰이고 있는 앞 두 예문과는 달리 동사가 쓰이고 있다. 여기에서의 ‘將’은 앞 동사의 동작이 지속된 시간이 장차 완성됨을 나타내고 있다.

 

2. 지속

 

(71) 住定俱不轉將爲正三昧, 諸業不能牽, 不知細無明徐徐?其後.

선정에 머물러서 도무지 움직이지 않음이 올바른 삼매라 하여 모든 업이 이끌리지 못한다 하나, (사실) 미세한 무명이 그 뒤를 밟는 줄은 알지 못하고 있다. 『( 景』卷4, p.227下)

 

(72) 常人將謂法身遍於虛空處, 虛空中含容法身. 不知虛空卽法身, 法身卽虛空也.

보통 사람은 법신이 허공에 두루하여 허공 속에 법신이 들어 있다고 하나, 허공이 곧 법신이요, 법신이 곧 허공임은 알지 못한다. 『( 景』卷9, p.271下)

 

(73) 師曰. “將謂吾孤負汝, ?是汝孤負吾.”

국사가 말했다. “내가 너를 저버린다 여겼거늘, 도리어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 景』卷5,p.244上)

 

(74) 首座曰. “將謂禪門別有奇特事, 元來不出敎乘.”

수좌가 말했다. “선문에 따로 기특한 일이 있다고 여겼더니만, 원래가 교리를 벗어난게 아니었구먼.”

『( 景』卷15, p.324中)

 

위 예문에서 ‘將’은 동사 ‘爲’, ‘謂’ 앞에 쓰여 ‘늘상, 줄곧’ 등의 지속 상황을 나타내면서 특정한 시간과는 상관없이 전체 문장의 논단이나 어떤 관점이 적용되는 대상을 명백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將’은 시간적으로 화자가 품고 있던 생각이나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사실의 지속성을 표현하면서 어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景德傳燈錄』에서는 총 34회 출현하며, 예문 (73), (74)에서처럼 ‘將謂~, ?是~’, ‘將謂~, 元來~’의 형식이 하나의 고정 경식처럼 사용되고 있다.

 

 

Ⅵ. 명사 ‘將’

 

명사 ‘將’은『 景德傳燈錄』에서 총 32회 출현하였고, 주로 ‘장군’과 시간 표현인 ‘장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명사의 경우 實詞에 속하는 품사이기 때문에 어휘 의미에 있어서 다른 품사에 비해 분명하게 드러나므로 여기에서는 약간의 예문만을 들어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1. 장군

 

(75) 隋大業中爲郎將. 常以弓?一濾水囊. 隨行所至汲用. 累從大將征討頻立戰功.

수나라 대업 연간에 낭장이 되었다. 항상 활에다 물 거르는 주머니를 하나 달고 다녔다. 따라 다니다가 이르는 곳마다 물을 뜨는 데 사용하였다. 자주 대장을 따라 토벌을 나가서 전공을 세웠다. 『( 景』卷4, p.228中)

 

(76) 和尙見大王來不下禪床, 今日軍將來爲什??下禪床?

화상께서는 대왕이 오는 것을 보고는 선상에서 내려오시지 않더니, 오늘 군관 장수가 왔을 때에는 어째서 선상에서 내려오셨습니까? 『( 景』卷10,p.278中)

 

『景德傳燈錄』에서 ‘장군’의 의미로 쓰인 ‘將’은 총 28회 출현하였으며, ‘大將’, ‘郎將’, ‘軍將’ 등 그 지위나 호칭에 따라 여러 가지로 사용되었으나, 이는 ‘군을 통솔·지휘하는 무관’의 의미로 정리할 수 있다.

 

2. 장래

 

(77) 將 來佛法隆替若何?

장래 불법의 흥쇠는 어떠하겠습니까? 『( 景』卷4, p.232下)

 

(78) 僧曰. “我師將來復歸何所?”

중이 말했다. “스님께서는 장래에 어디로 다시 돌아가십니까?” 『( 景』卷21, p.378中)

 

예문 (77), (78)에서처럼『 景德傳燈錄』의 명사 ‘將’은 ‘장군’이란 의미 외에 모두 ‘장래’의 의미로 쓰였다. 문장성분으로 분석해보면, (77)에서의 ‘將’은 문장 안에서 뒤에 오는 명사 ‘佛法’을 수식하는 관형어의 역할을 하고 있고, (78)에서의 ‘將’은 문장 안에서 동사 ‘復歸’를 수식하는 부사어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어에서 일반명사는 부사어로 쓰일 때가 드물지만 시간명사나 장소명사는 부사어로 쓰일 수 있다. 이는 주로 동사나 형용사, 부사, 문장 등의 앞에 위치하여 이들을 수식해 주는 말을 부사로 정의하는 우리나라의 문법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중국어의 문법 규범을 따라서 부사어로 쓰이는 ‘將’을 명사에 귀속하였다. 이 경우『 景德傳燈錄』에서 ‘장래’의 의미로 쓰인 ‘將’은 총 4회 출현하고 있다.

 

Ⅶ. 맺음말

 

이상『 景德傳燈錄』의 ‘將’에 대한 품사별 의미와 기능, 문장 구조형식을 통해『 景德傳燈錄』에서의 ‘將’의 사용 상황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景德傳燈錄』에서 ‘將’은 동사, 전치사, 조사, 부사, 명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며, 이중 전치사와 부사의 의미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들 품사에 대해 각각의 기준을 마련하여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동사 ‘將’의 경우는 ‘가지다’, ‘데리다’라는 의미적 특징으로 인해 동사 ‘將’의 후행 동사가 대부분 방향성을 띤 이동 동사가 사용되고 있다. 이에 착안하여 “將+(O)+V” 형식을 기저로 하여 먼저 “將+(O)+來/去” 형식과 “將+(O)+來/去외 동사” 형식으로 분류하였고, ‘將’뒤에 조사‘得’, ‘取’가 오는 경우를 “將+조사+(O)+來/去” 형식으로
따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조사‘得’, ‘取’는『 景德傳燈錄』에서 “將+得+(O)+來/去” 형식과 “將+取+(O)+來/去” 형식으로 쓰여 각각 의문문과 명령문에 사용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전치사 ‘將’의 경우,『 景德傳燈錄』에서는 동작의 도구나 수단, 방식을 나타내거나 한어의 특수 구문 중 하나인 처치문에서 동작을 받는 대상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문장 안에서는 주로 “將+O1+V+O2”의 형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는 형식 유형과 의미 유형으로 나누어 처치문의 전체 발전 과정 중에서 혼재
되어 있는 여러 가지 문형의 형태와 처치문이 사용되어야 하는 의미적, 구조적 조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景德傳燈錄』 ‘將’ 처치문의 형식 유형은 크게 “將+O+V” 형식인 초기 처치문의 형태와 동사 술어 앞뒤에 부가 성분이 나타나는 현대한어 처치문의 형태로 정리할 수 있고, 겸어문과 결합한 보다 복잡한 형식도 나타나고 있다. ‘將’ 처치문의 의미 유형에서는 술어 동사의 의미와 관련지어 처치문의 성립 조건과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景德傳燈錄』에서는 ‘수여’ 및 ‘언설’류, ‘설치’류, ‘인정’ 및 ‘변화’류 등 동사의 의미 종류에 따라 수여물과 수여 대상, 동작 대상과 목표지점, 인식과 상황의 원형과 변형이라는 두 개의 목적어가 필요할 때 ‘將’ 처치문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사 ‘將’의 경우에도 문장 구조 유형으로 살펴보았다.『 景德傳燈錄』에서 조사 ‘將’은 “V+將+(O)+來/去” 형식으로 쓰이고 있고, ‘來’와 ‘去’는 ‘將’의 선행 동사의 방향을 나타내는 방향보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 형식에서 ‘將’ 앞 선행 동사의 방향성 유무를 통해 방향보어의 표지인 ‘將’의 기능이 결정되고, ‘將’ 앞 선행 동사의 지속성 유무에 따라 ‘將’이 선행동사 동작의 지속을 나타내는지 완료를 나타내는지 결정된다.

 

부사 ‘將’의 경우,『 景德傳燈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시간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다시 미래와 관련 있는 경우와 지속 상황과 관련 있는 경우로 정리하였다.『 景德傳燈錄』에서 미래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 ‘將’은 문장 안에서 세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첫 번째는 모종의 동작 행위가 곧 발생하거나 모종의 상황이 곧 출현함을 나타내는 경우, 두 번째는 아직 행위로 옮겨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차 어떠한 행위를 하고자 하는 주어의 주관적인 의도나 의지를 나타내는 경우, 세 번째는 동작 행위가 막 진행되었거나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지속을 표현하는 시간부사 ‘將’은『 景德傳燈錄』에서 동사 ‘爲’, ‘謂’ 앞에 놓여 시간적으로 화자가 품고 있던 생각이나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사실의 지속성을 표현하면서 어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명사 ‘將’은 다른 품사에 비해 어휘적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로『 景德傳燈錄』에서는 ‘장군’과 시간 표현인 ‘장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상의『 景德傳燈錄』에 쓰인 ‘將’의 용법에 나타난 형식 유형 및 의미별 출현 빈도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표〉『 景德傳燈錄』에 나타난 ‘將’의 용법에 대한 형식 유형 및 의미별 출현빈도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景德傳燈錄』의 ‘將’은 총 493회 출현하며, 동사, 전치사, 조사, 부사, 명사 등 5가지 품사로 분류되고 다양한 형식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은 하나의 어휘가 다양한 품사로 사용되는 중국어의 다품사 현상에 착안하여 쓰여진 것으로,『 景德傳燈錄』 ‘將’의 용법을 통해 수많은 중국어의 다품사 어휘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을 마련하고, 문헌 해석 시 품사별 문장 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하나의 조심스런 시도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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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on the usage of ‘jiang(將)’ in 『JingDeChuanDengLu(景德傳燈錄)』

 

Kim, Ae-ra

Jeju National University

 

The reason why『JingDeChuanDengLu(景德傳燈錄)』has come into the spotlight, in particular for the study on the history of Chinese language, is the linguistic status of Zen Dialogues(禪宗 語錄) in the same age. Zen Dialogues are most preval!ent in the Tang(唐代) and Beisong(北宋) Dynasty, reflecting those ages’ spoken language enough to be considered the most significant subject for the study of the history of the Chinese language.

The paper studies the role and meaning of ‘將 (jiang)’ in the sentences from ‘JingDeChuanDengLu’, one of the representative Zen Dialogues, by searching for the usage of ‘jiang’ used as different parts of speech and its transformation as a part of speech depending on its several meanings.

The word ‘jiang,’ as used in the old literature, has several meanings and usages according to its parts of speech such as noun, adverb, verb, preposition, postposition, etc., among which it is most frequently used as a preposition and an adverb. In this paper, the author analyses “jiang” in its different lexical roles in order to analyze its meaning.

As a verb, ‘jiang’ means ‘possess’ or ‘bring or take’ so that the verb tends to be placed before mostly directional locomotion verbs. Focused on this fact, the author makes the formula of ‘jiang+(Object)+Verb’ a base and in turn classifies it into two formulas of ‘jiang+(Object)+來/去 (lai/qu)’ and ‘jiang+(Object)+verbs other than 來/去 (lai/qu)’. In addition, the case that the postpositions of ‘得 (de)’ and ‘取 (qu) is placed after ‘jiang’ is sorted into the type, ‘jiang+postpositio n+(Object)+Verb’.

As a preposition, ‘jiang’ indicates a tool, means or method of action, or plays a role in leading a target of action in the inverted sentence, one of the special syntaxes of the Chinese language.

As a postposition, ‘jiang’ is used according to the formula of ‘Verb+jiang+(Object)+來/去 (lai/qu)’ in which ‘來 (lai)’ and ‘去 (qu)‘ are used as a complement providing a direction to a verb placed in front of it.

As an adverb, ‘jiang’ is used as a demonstrative adverb to indicate when a certain thing happens, which is sorted out into both categories related to the future tense and the present progressive form.

When used as a noun, ‘jiang’ has clear meanings different from the cases in which it is used as other parts of speech.

These noun-meanings include ‘army general’ and ‘time to come’.

The author writes this paper concentrating on the phenomenon of the usage of words written as different parts of speech in the Chinese language, and desires to prepare a basic framework for the understanding of those multi-used words and introduce the method to analyze Chinese sentences depending on the words used as several parts of speech while interpreting Chinese literature. The author believes that if one comes to grasp the exact meaning, function and sentence structure of ‘jiang’ based on its use as different parts of speech appearing in JingDeChuanDengLu, he or she can prepare for ground to examine many-sided dimensions of the role of the word ‘jiang’ used in modern Chinese literature as well as JingDeChuanDengLu, which is further useful for the proper interpretation of Chinese sentences.

 

 

Key Word

 

『景德傳燈錄』, Modern Chinese, words used as multi-parts of speech, 將(ji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