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어깨경직·안구충혈·비만·수족냉증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에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회식문화까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러다보니 만성피로를 달고 산다.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는 우리 몸을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되게 하는데 그 중 이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쉽게 말해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한다. 이명환자들은 목‧어깨의 과도한 경직, 안구충혈, 복부비만, 수족냉증 등 4가지 대표적인 신체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환자 대다수는 목과 어깨 근육의 경직 등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뇌와 청각신경에 연결돼 있는 목과 어깨 사이에 위치한 '흉쇄유돌근'이 경직돼 통증을 유발하고 뇌와 귀로 가는 혈류작용을 저해해 이명을 유발키는 것이다.
유종철 소리청한의원장은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된다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척추를 따라 흐르는 '독맥'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평소 뒷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아픈 증상이 평소보다 심하거나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구충혈과 통증도 이명환자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인체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상승하는 성질의 열이 체내에 발생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열이 상승하면서 안면부의 혈류를 방해하고 압력·안구충혈·통증이 유발되면서 이명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이른바 한의학에서 말하는 '화열(火熱)'의 메커니즘이 작동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리청한의원이 이명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61명이 안구통증과 안구충혈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경우 적외선 체열진단을 하면 허리와 가슴 부위는 파랗고 어두워 보이는 반면 머리 부위는 열이 몰려 붉거나 주황색을 띠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만 역시 이명과 연관이 적지 않다. 비만인 경우 혈류를 저해하는 체내 비생리적 체액인 습담이 많은데 이로 인해 귀로 가는 혈류흐름을 현격하게 떨어뜨려 이명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이 질환에서 잘 나타나는 것이 수족냉증이다. 수족냉증은 대부분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생기는데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떨어질 만큼 체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평소 차가운 음료와 과음, 불규칙한 식생활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거나 노출패션이 심한 여성의 경우 수족냉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들은 잠재적인 이명환자이기도 하다.
유 원장은 "실제 이명환자가 단순히 잡음만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며 만성적인 피로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함께 앓고 있다"며 "이는 이명이 단순히 청각의 문제만이 아닌 신체전반의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강인희 기자 inheespr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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