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입맞춤, 혹은 상처 /강인한

경호... 2012. 11. 22. 09:41

 

 

 

 

 

 

 

 

         

 

 

 

 

 

입맞춤, 혹은 상처  / 강인한

 

 

 

 

나는 확신한다

이 느닷없는 입맞춤이

나에게 상처가 되리라는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는 너를 가만히 끌어올리고

한 개의 작은 달걀을 두 손으로 감싸듯이

플루토에서 온 이 얼굴을 바라본다

 

스무 살 성처녀, 네 머리칼에서

희미하게 라일락 향기가 떠돌았고

더운 내 입술은

너의 눈 위에 포개졌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음 날

새가 날아갔다,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필원,박인희 / 세월이 가면

 

 

'#시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벌레의 시 ......... 문정희  (0) 2012.11.22
낡은 집. 북쪽 / 이용악   (0) 2012.11.22
사랑의 깊이를 알고 싶다면  (0) 2012.11.22
사랑니 / 정 양(鄭洋)   (0) 2012.11.22
사람의 일 ......... 천양희   (0)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