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漢詩및 시조

소이부답(笑而不答) / 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

경호... 2012. 11. 13. 02:35

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 <12>

 

‘소이부답(笑而不答)’… 왜 사냐건 웃지요!

 

 

 

강력한 태풍 볼라벤이 오고 나서야 창문에 테이프도 붙이고 신문도 붙이는 등 부산을 떨었다.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이라도 울리는 듯 여기저기에서 이유 없는 사고와 사건들이 많이도 일어나고 있는 요즘, 볼라벤은 ‘더욱 강력한 게 여기 있다’는듯 무서운 속도로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장대 같은 비가 하늘에서 쏟아지던 그날은 평생을 교단에서 보내고 교직생활을 마치는 선생님들의 퇴임식이 대부분 열리는 날이었다. 전광석화와 같은 세월을 뒤로 하고 정년을 맞는 선생님들을 위로하듯 ‘괜찮다’며 어깨와 머리를 적셔주는 느낌을 지니고 행사장에 있을 당사자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아마도 자연을 노래하고 세상 사는 요령을 알려준 이백의 ‘소이부답(笑而不答)’이 적당할 듯 싶다.

 

남이 나를 욕하고 달려들더라도 구차한 변명이나 소소한 대응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지니고 교육현장에서 꿋끗하게 지내왔을 교육자들의 노고에 대해 존경과 신뢰 그리고 한없는 사랑을 보내드린다.

 

‘문여하사서벽산 소이부답심자한(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이백의 시 「산중문답」의 한 구절은 시인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란 시에도 등장한다.

‘왜 사냐건 웃지요’. 이백이나 김상용 모두 자연의 삶을 노래하고 있지만 한 켠으로는 ‘참고 기다리면 저절로 풀리는 일을 일일이 변명하다 되레 꼬이게 할 수도 있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애써서 변명하고 해명하더라도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더 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때로는 불리해 답을 피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웃는 얼굴이 상대를 더욱 화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러는 상대가 칼을 갈고 덤빌 때 말없이 웃고만 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도 생긴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세상사에 정답이 없듯 소이부답도 처세에 만능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교육계에 평생을 몸담았던 교육자들이야말로 ‘소이부답’을 가장 가까이에서 실천하는 집단군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성과 창의력을 키워온 그들이 대부분 스스로 실천하고 있던 ‘소이부답’의 정신은 일희일비 하지 않고 초심의 정도를 굳건히 지키는 대인들의 기본정신이 될 수 있다. 중국 이백 시인의 심사는 우리나라 김상용 시인의 심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전문

 

 

전원생활을 표현하면서 달관한 경지의 인생관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이 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남(南)’이라는 방위가 주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 함께 잘 나타나 있다. 8월 28일 퇴직한 울산명지초의 이선옥 교장도 같은 심정으로 책을 출간했다.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 떠나기』라는 수필집에서 이 교장은 “자연으로 돌아가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정년에 대한 감회를 표현했다.

 

김상용 시인의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부분은 자연과 동화되고자 하는 마음과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가치관일 것이다. 따라서 여유 없는 삶과 현대 사회의 폐해 그리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우리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체념이 아닌 관조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고난을 이기는 지혜는 바로 자기만족의 경지일 수 있으니 말이다.

 

/ 독서신문. 노익희 <참교육신문>, <한국교육복지신문> 발행인  

 

 

 

...

 

 

李白〈山中問答〉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閒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어찌하여 벽산에 사냐 묻길래
웃고 대답 아니해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
복사꽃 흐르는 물 아득히 떠 가거니
또 다른 세상일래, 인간이 아니로세.

 

 

[原作]

山中問答 ?【唐】李白

 

問余何意棲碧山,笑而不答心自閑。桃花流水?然去,別有天地非人間。

 
【註釋】

山中問答:一作《山中答俗人》。

余:第一人稱代詞“我”,指詩人自己。“余”,詩人自指.

何意:一作“何事”,也就是因?什?或?什?。“何意”,一作 “何事”。

棲:棲息,居住。

碧山:山名,在湖北省安陸縣內,據說山下桃花巖是李白當年讀書的地方。산이름.호북성안륙현 

“碧山” ?指山色的?翠蒼綠  산색이 푸르게 우거진 것을 가르킨 것.

閑:安然,泰然。

?(y?o)然:深遠的樣子。?,深遠,幽遠。

別:?外。

非人間:?不是人間,當?指晉陶潛筆下的世外桃源,這裏指詩人的隱居生活。

 

譯文有人問我爲什?住在碧山上,我笑而不答,心中?閑適自樂。

山上的桃花隨著流水悠悠地向遠方流去,這裏就像別有天地的桃花源一樣,不是凡塵世界所能比擬的

評析這是一首詩意淡遠的七言?句。

詩眼:閑

 

때묻은 속세의 세상과 비교하여 추측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http://tc.wangchao.net.cn/baike/detail_398342.html

 

 

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 도홍경(陶弘景, 456-536). 南朝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산중에 도대체 뭐가 있냐고
산마루엔 흰구름이 많기도 하죠.
저혼자 기뻐서 즐거워할뿐
가져다 님께는 드리지 못합니다.

 

남조시대 사람 도홍경(陶弘景, 456-536)은 제나라 때 잠시 벼슬살이를 하다가 양나라가 들어선 뒤로는 벼슬을 그만두고 구곡산(句曲山)으로 들어가 은거하고 있었다. 구곡산은 지금의 모산(茅山)으로 강소성 진강(鎭江)에서 남쪽으로 100여 리, 상주(常州)에서 서쪽으로 100여 리 떨어진 곳에 있다. 그는 구곡산에 숨어 살면서 양나라 무제가 조정으로 와서 자신을 보필해달라고 간곡하게 부름에도 불구하고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황제인 무제로서는 도홍경이 왜 그렇게 은거생활을 고집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침내 조서를 내려 도홍경에게 물었다.

 

“도대체 산속에 무엇이 있기에 그대는 이토록 짐의 뜻을 몰라주는가?”

 

도홍경은 아마 무제의 질문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왜 산속에 은거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무제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시원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산이 좋아서 산에서 사는 것일 뿐 꼭히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겠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도연명은 “산 기운은 저녁 맞아 저리도 아름답고, 새들도 삼삼오오 둥지로 돌아오니, 이 속에 사람 사는 참 의미가 있을 터, 무어라고 말하려다 그만 말을 잊었네(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라고 하여 전원생활의 묘미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황제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터라 한참 동안 고심하고 있는데 문득 산꼭대기에 솜털인 듯 명주인 듯 하얗고 결이 고운 구름이 한 무더기 지나갔을 것이다. 늘 보는 구름이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와!’ 하고 감탄을 연발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그래 저것이다. 나를 산속에 붙잡아두는 것은 바로 저 구름이다.” 하는 생각이 불현듯이 났을 것이다. 무제에게 들고 가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한없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이 시는 바로 도홍경이 양나라 무제의 조서를 받고 쓴 답장이었다.

 

도저히 도홍경의 마음을 돌릴 수 없겠다고 생각한 무제는 그에게 엉뚱한 제안을 했다. 산속에 은거하되 중대한 사안이 있으면 자문을 구할 테니 그때라도 자신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도홍경은 산중재상(山中宰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도홍경은 이처럼 시보다 더 시 같은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그는 결코 시인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이 시는 그 어느 유명 시인의 시보다도 감동적으로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 출처 : 카페 : 漢詩 속으로

 

 

 

?酒 / 陶淵明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 

 

사람들 사는 곳에 오두막 지었으나

수레와 말이 시끄럽지 않구나

묻노니 그대는 어찌 이럴 수 있는가

마음이 멀어지니 사는 곳도 외지구나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본다

산 기운이 노을지어 아름다운데

새들은 더불어 돌아가는구나

이 가운데 염원이 있으니

무엇이라할까 할말을 잊었다네

 

原文

?酒 / 陶淵明

 

結廬在人境,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悠然見南山。

山氣日夕佳,飛鳥相與還。

此中有?意,欲辨已忘言。

 

 

背景簡介

  陶淵明(365~427),東晉大詩人。一名潛,字元亮,私諡靖節,?陽柴桑人(今江西九江人)。因不滿官場的黑暗,政治上的腐敗,41歲棄官歸田!陶詩以其沖淡?遠之筆,寫田園生活、墟里風光,?詩歌開闢一全新境界。

 

《?酒》組詩共二十首,此?第五首。前有小序,說明全是醉後的作品,不是一時所寫,?無內在聯繫,興至揮毫,獨立成篇。這首主要表現隱居生活的情趣,於勞動之餘,?酒致醉之後,在?霞的輝映之下,在山嵐的籠?中,採菊東籬,遙望南山,此時情味,何其深永!陶詩的一大特色就是樸厚,感覺和情理渾然一體,不可分割。他常常用“忘言”“忘懷”等詞語阻斷對情理規律的探索和揭示,這或者就是詩歌回歸自然的一種表現。

 

創作背景

《?酒》共二十首,本詩是第五首。據序文「?醉之後,輒題數句自娛,紙墨遂多。」可見主要是這一時期醉後所作,因此總題?《?酒》。其意不在酒,是寄酒?跡,藉以抒懷。

 

註釋

①結廬:構築房舍。結,建造、構築。

      廬,簡陋的房屋。

      人境:人聚居的地方。

②「問君」二句:設?問答之辭,意謂思想遠離塵世,雖處喧?之境也如同住在偏僻之地。

     君:陶淵明自謂。도연명 자신을 이른다. 

③爾:如此、這樣。

④「山氣」二句:意謂傍?山色秀麗,飛鳥結伴而還。

    日夕,傍?。相與,相交、結伴。

⑤「此中」二句:意謂此中含有人生的?義,想辨別出來,?忘瞭如何用語言表達

⑥見:jian

⑦悠然:自得的樣子。

   南山:指廬山。因採菊而見山,境與意會,此句最有妙處。

⑧日夕:傍? 저녁무렵.

⑨相與:相伴 동반하다.

⑩欲辨已忘言:想要辨識?不知?樣表達。辯,辨識

 

http://tw.knowledge.yahoo.com/question/question?qid=1010112706963

 

喧?훤오 : 시끄럽고 떠들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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