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시 -박 노 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가
시낭송을 들으면 잠이 들곤 했네
해야 해야 어서 떠라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고 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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