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비망록 / 문정희

경호... 2012. 1. 24. 04:38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 보이는 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Show Me / Moya Brennan

'#시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을 버린 사랑 / 박상률   (0) 2012.01.24
아내는 안해다 / 오탁번   (0) 2012.01.24
휴일 / 송기원   (0) 2012.01.24
눈처럼 하얀 마음 / 이정현   (0) 2012.01.24
아름다운 위반 / 이대흠   (0) 201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