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 송기원
평안하다.
이제 막 꽃잎을 여는 수선화, 그 옆에 할미꽃,
감자밭 이랑을 고르는 노파의 호밋날,
잣나무 울울한 숲길,
아직도 김이 오르는 개똥 무더기,
어디에도 나는 없다.
한때 내 눈의 그림자에 가려
어두워졌던 모든 풍경들이, 비로소
제 빛깔을 찾는 봄날,
아름답구나, 내가 없는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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