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作 - 길 1975 22.8*30.5cm 캔버스에 유채
선가귀감(禪家龜鑑)
26. 참회
죄를 지었으면 당장에 참회(懺悔)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자세가 대장부의 기상이다.
그리고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되면
그 죄업도 마음을 따라 없어질 것이다.
참회란 먼저 지은 허물을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일이다.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는 드러내는 일이다.
마음이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므로
죄업도 붙어 있을 곳이 없다.
수행자는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검소하고 진실한 것으로서 근본을 삼아야 한다.
표주박 한 개와 누더기 한 벌이면 어디를 가나 걸릴 것이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똑바른 줄[絃]과 같아야 한다"고 하셨으며,
또 "바른 마음이 곧 도량이다"라고 하셨다.
이 몸에 탐착함이 없으면 어디를 가나 거리낌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눈 앞 현실의 경계에만 집착하고,
수행자는 마음만 붙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마음과 현실의 경계,
두 가지를 모두 내버리는 것이 참된 법이다.
부모를 죽인 사람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참회할 수 있지만,
깨달음을 통해 얻은 반야지혜(般若智慧)를
비방한 사람은 참회할 길이 없다.
참고: 有罪卽懺悔하고 發業卽 愧하면 有丈夫氣象이요
유죄즉참회 발업즉참괴 유장부기상
又改過自新하면 罪隨心滅이니라.
우개과자신 죄수심멸
道人은 宜應端心하야 以質直爲本하야 一瓢一衲으로
도인 의응단심 이질직위본 일표일납
旅泊無累니라.
여박무루
凡夫는 取境하고 道人은 取心이니 心境을 兩忘하야사
범부 취경 도인 취심 심경 양망
乃是眞法이니라.
내시진법
聲聞은 宴坐林中이나 被魔王捉하고 菩薩은 遊戱
성문 연좌임중 피마왕착 보살 유희
世間이나 外魔不覓이니라.
세간 외마불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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