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유의 詩

뒤에야

경호... 2010. 12. 7. 19:47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알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중국 명나라 문인 진계유

 

 

1558~1639.  중국 2대 화풍의 하나이자 사대부 문인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남종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시의 화단을 비판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동기창과 함께 명성을 떨쳤으나 29세 때 유생으로서의 삶과 관리가 되고자 하는 뜻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은둔 생활을 했다. 82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풍류를 즐기며 자유로운 문필 생활로 일생을 보냈다. 이 시집에 실린 글은 그의 저서 <안득장자언 安得長者言>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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