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유의 詩

너무 작은 심장

경호... 2010. 12. 5. 20:08

너무 작은 심장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을 녹여

모든 것들이 이전과 같이 되었다네.

가난한 사람들은 춥고

여전히 배가 고프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아.

만일 빵이 부족하고 세상이 춥다면

그것은 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심장을 가졌기 때문이지.


장 루슬로

 

 

1913년 프랑스 남부 뿌와티에 출생의 시인이며 소설가. 부모를 잃은 뒤 15세부터 스스로 생계비를 벌어야 했지만 33세에 이르러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와 빌 드 파리에서 수여하는 문학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존재의 힘><존재함을 잊지 않기 위해><계속되는 공연> 소설<피의 꽃>,에세이집<언어의 죽음 또는 생존>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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