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유의 詩

그때 왜

경호... 2010. 12. 5. 19:53

그때 왜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는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김남기

 

 

1961년 충북 제천출생. 총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때 왜><<행복한 사람><너는 왜><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을 비롯해 여러 편의 미발표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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