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시 : 김현태
모두다 꽃만을 기억할 뿐
그 꽃을 담고 있는 꽃병은 알아주지 않는다.
모두다 별만을 올려볼 뿐
별과 별사이의 어둠은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다 연극배우에게만 박수를 보낼 뿐
무대 위에 대못으로 박아세운 소나무 소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모두다 엘리베이터의 고마움만 알뿐
계단의 우직함은 모른다.
모두 다 흔들거리는 갈대를 사랑할 뿐
갈대밭에 사는 바람을 기억하지 않는다.
모두 다 이루어진 사랑만 축하할 뿐
이루지 못한, 그리움만 간직한
애달픈 사랑은 까마득히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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