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性常識

섹스에 대한 어느 여성의 칼럼

경호... 2009. 3. 6. 03:15

첫째, 안전한 섹스의 목적이 피임은 아니죠

 

많은 성교육의 내용이 ‘안전한 성, 몸을 지키는 권리’ 보다는 임신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더군요. 놀랍게도 피임약을 복용하고 자궁 내 장치나 피임 패치를 붙이는 것이 안전한 섹스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는 여성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안전한 섹스의 목적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여성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콘돔이라는 고무로 만들어진 작은 주머니 하나가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운 질병들-각종 성병들과 간염, 에이즈까지(2004년 가을호 ‘안전한 섹스. 안전한 오르가슴’을 참고하세요.)- 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안전한 섹스는 여성의 권리이자 또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매스컴은 여전히 HIV보균자와 에이즈 환자 대부분이 남성 동성애자라고 떠들지만, 이성애자들 사이에도 급속히 전염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히려 의식 없는 이성애자 남성들에 의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번지고 있지요. 남성 애인을 둔 여성 여러분, 한 명의 섹스 파트너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늘 콘돔을 착용하시기를 권유합니다. 당신의 애인은 당신이 모르는 누군가와 콘돔없는 섹스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둘째, 모르는 걸 자랑하지 맙시다.

 

물론 이프를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테고 부끄러워하지 않을 테지만, 이프의 은혜를 입지 않은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섹스와 성에 대해 모르고 있고, 심지어 언급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아직 구원받지 못한 여성들에게 외칩니다. 모르는 것은 결코 미덕이 아닙니다. 여성들을 무지하게 만들어 놓고 그 틈을 노려 제멋대로 여성을 조종하려는 간악한 ‘오빠들’의 음모인 것입니다. 제발 공부 좀 하십시오. ‘남성성감대 공략 총정리’, ‘명기론’ 이런 오빠들이나 좋아하는 과목들 말고 ‘클리토리스 애무 개론’, ‘소음순과 대음순의 역할 연구’, ‘여성오르가슴 집중 분석’ 등 여성들에게 유용한 과목을 충분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셋째, 싫은 건 싫다고 합시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종 포르노 섭렵하고 거기서 나오는 거 애인한테 다 해보려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데 포르노에 나오는 것치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거 없습니다. 어쩌다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기대는 갖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 두 번째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맥 놓고 있다가 당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좋으면 모르겠지만, 그게 끔찍하게 싫은 경우 아예 섹스가 싫어지는 일도 발생합니다. 인생의 큰 즐거운 중 하나인 섹스가 싫어지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여성들은 포르노를 예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남성적인 하드 코어 포르노를 골라 구토를 꾹 참고 시청해 봅니다. 노트를 준비하고 ‘저건 정말 미치도록 싫다’ 싶은 행위들을 기록합니다. 잘 기억해 놨다가 애인이 그 짓을 하려 들면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고무 인형 사다가 혼자 잘 해보라고 충고하고 애인과는 잠시 헤어집니다. 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면 포르노 실습은 동의를 구한 후 한다는 각서를 받아내고 다시 만나주면 되겠습니다. 모르는 것은 병이랍니다.

 

 

 세상 어느 섹스보다도 안전하고-물론 청결에 관한 룰은 지켜야지요- 편리하고 자유롭고 오르가슴이 확실한 것은 자위입니다.

 

 물론 마스터베이션을 어려워하는 여성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여성들이 자위와 만나지 못하는 것은 신체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어려움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자신의 욕망을 부정하고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고수하며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는 것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마음가짐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훈련하고 또 노력해야 합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나는 아름답다.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다.’ 이렇게 늘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어떨 때는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주문 자체만으로도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럴 때는 울면 됩니다. 서럽게 흐느끼고 통곡하고 나서 다시 말개진 얼굴로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정화된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십시오. 마침내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되었을 때 자기 자신과의 첫날밤을 준비합니다. 향기로운 비누로 몸을 닦고 예쁜 속옷을 입고 새 침대 시트를 깔고 조명을 낮추고 깨끗하게 보관해 왔던 바이브레이터를 꺼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본능에 맡깁니다.

성공하면 여러분은 진정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달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성 여러분.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보지도 그렇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