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마지막을위한이야기

마법과 신통력

경호... 2008. 11. 11. 14:23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해리는 이모부 집에서 끊임없는 차별대우를 받던 중, 자신이 부모를 헐뜯는 아줌마를 풍선처럼 부풀려 날려 보냅니다. 참다못해 마법학교에서 배운 것을 써먹게 된 것입니다.일반인에 대한 집에서의 마법 사용은 금지되어 있었기에 해리는 처벌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정상참작과 특별배려로 처벌을 면하게 되지요.

 

불교에서도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한 신통력이 있는데 역시 일반인들에게 신통을 보이는 것을 금합니다. 천상세계을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먼 곳의 소리드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잇는 타심통他心通,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전생을 읽을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누진통漏盡通, 이 여섯가지를 육신통이라 말합니다. 이 가운데 앞의 다섯 가지 신통은 다른 외도들도 얻을 수 잇지만, 마지막 누진통은 부처님 제자가 아니면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부처님 제자들은 뛰어난 신통을 지녔습니다. 천상의 신들과 대화를 한다거나, 남의 마음을 익는 것은 물론이고 공중을 날거나 삼지어는 매일같이 갠지스강을 갈라놓고 걸어서 강 건너 마을에 탁발을 다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제자들이 사람들 앞에서 신통을 보이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빈두로존자가 길을 가던 중, 수제가를 만났습니다. 그는 전단향나무로 만든 바리때를 높은 장대 끝에 매달아놓고 누구든 재주 잇는 사람이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물론 사다리는 놓거나 장대를 넘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다른 어느 종교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여긴 빈두로존자는 신통력을 써서 하늘로 몸을 날렸슴니다. 그리고 장대 끝까지 올라가 주위를 빙빙 일곱 바퀴나 돈 뒤, 손을 내밀어 가볍게 전단향나무 바리때를 가지고 사뿐히 땅 위로 내려왔습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부터님께서는 빈두로존자를 불러 조용히 나무했습니다.

"빈두로, 그것은 잘한 일이 아니야. 수행자가 아닌 사람 앞에서 신통력을 보였다는 것은 불법을 널리 펴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아. 오히려 사람들은 불법이 무슨 재주나 묘기를 기르치고 보여주는 것으로 잘못 알기 쉽다. 그러니 앞으로는 그렇게 가볍게 행동하지 말도록 하여라."

그러면서 참회하는 빈두로에게 다음과 같이 위로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빈두로,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너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신통력을 보여주었으니 그 사람들은 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계속 인간 세상에 머물면서 불법을 널리 알리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맺도록 하여라." 그 후로 빈두로 존자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 인간 세상에 머물면서 지금까지도 불법을 널리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고 불교의 신통력은 하늘을 날고, 먼곳을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리포터의 마법은 번뇌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마법으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부처님께서 빈두로를 나무라진 이유는, 불법이 재주나 묘기를 부려 사람들을 현혹시키는데 그 목직이 있는 것이 나이가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번뇌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