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하고 하면, 먼저 '윤회'라느 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불교는 윤회를 가르치는 종교라고 알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것은 피상적(皮相的) 이해(理解)에 불과(不過)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불교는 윤회(輪廻)로 부터의 '해탈'을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는 도중,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반났습니다. 그는 죽은 사람의 해골만 보고도 그사람이 살아생전 무슨 직업에 종사했는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었으며 다음 생에는 어디에 태어날 것인지 정확히 알아맞혔습니다. 말 그대로 족집게였습니다. 어떠한 해골을 갖다 대어도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해골 앞에서 그는 망연자실 하였습니다. 도저히 알아맞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해탈한 아라한의 해골이니라."
해탈한 이는 살아서는 물론, 죽은 이후에도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완전연소'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다음 생을 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윤회로부터 벗어났음을 의미합니다.
'불완전 연소' 하는 삶은 찌꺼기가 남는 삶입니다. 젖은 짚단을 태우는 것처럼 화력은 시원치 않으면서 맵고 독한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삶입니다. 그리하여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되지요.
그래서 다음생을 받게 되고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돌고 도는 것입니다.
결국 윤회는 불완전 연소하는 삶 때문에 생겨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과거.미래. 현재의 어딘가에 머물거나 무언가에 애착한다면,
윤회하게 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해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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