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허허/김동승

경호... 2008. 9. 9. 11:24

허허...

시:김동승


그리운가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하늘에 잠시 왔다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누가 가져가도 다가져갈 사랑

좀 나눠주면 어떤가


그렇게 아쉬 운가

놓아버리게

붙들고 있으면 하나일 뿐

놓고 나면 전부 그대 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립고 밉고 아쉬운 것들

그게 다 무엇인가

사랑채에 달빛 드는 날

묵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인 것을


허허...

한바탕 웃으시게

모든 번뇌는 내안의 부처인 것을

그대는 왜 모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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