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산책]/한국화,동양화

이상좌님의 작품 감상

경호... 2007. 11. 27. 02:53


작가 : 이상좌(李上佐)
아호 : 학포(學圃)
제목 : 어가한면도(漁暇閑眠圖)
언제 : 15세기 말
재료 : 비단에 담채
규격 : 18.7 x 15.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상좌는 본래 미천한 출신이었는데. 그림솜씨와 재능을 인정받아 중종(中宗)연간에. 도화서(圖畵署)의 화원(畵員)으로 발탁되었다고 전해온다. 자(字)는 공우(公祐). 호(號)는 학포(學圃)이다. 그의 전칭작품 어가한면도는. 소나무와 잡목이 서있는 강안(江岸) 근처의 그늘아래. 배위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그와는 관계없이 돌아앉아 낮잠에 빠진 어옹(漁翁)을 표현한 소품(小品)이다. 한가로운 장면에 첨가해서 창공을 오르는 두 마리의 물새도 그려 넣었다. 이작품의 구도는 근경의 소나무와 멀리 산허리가 대각선으로 교차되어 x자형을 취하였다. 언덕의 소나무와 삼각형 잎의 수목묘법(樹木描法). 원산의 단면처리. 언덕의 주름. 인물표현에 이르기까지 송하보월도(松下步月圖)와 마찬가지로 마원계(馬遠系)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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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이상좌(李上佐)
아호 : 학포(學圃)
제목 : 송하보월도(松下步月圖)
언제 : 15세기말~16세기전반
재료 : 족자비단에 담채
규격 : 82.3 x 190.6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상좌는 그림을 잘그려 자신의 신상에 영예를 얻었으며. 그것은 후손들에게 까지 화업(畵業)으로 계승되었다. 확실하게 그의 작품으로 현존하는 것이 없어 그의 회화세계의 윤곽을 파악하기 어렵다. 전해오는 기록으로는 산수. 인물을 잘 그렸다는데. 인물초상에 더욱 뛰어났던 듯하다. 공제(恭齊) 윤두서(尹斗緖)의 화평(畵評)에 의하면. 이상좌는 안견의 정수를 터득하였는데. 안견의 조밀하면서 시원한 조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고 하였다. 그런데 실제 이상좌의 전칭 산수화는 남송시대의 원체 화풍인 마원의 그림에 근사하다. 그 예가 여기에 소개한 <송하보월도>와 앞의 <어가한면도> 이다. 그 가운데 대작(大作)인 <송하보월도>가 널리 알려져 있고. 그것에 의해서 이상좌의 산수화풍이 이해되었다. 또한 그 작품의 양식을 통해서 조선시대 초기 화단에 파급된 남송 원체화풍을 설명하여 왔다. 바람이 부는 달밤의 정경을 담은 이그림은 보존상태가 좋지못한 편이다. 좌측에 경사가 급한 언덕비탈에 진한 먹으로 그려졌고. 그어두운 비탈에서 우측상단 대각선으로 자란 소나무가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였다. 우측비탈 아래로 시동을 데리고 소나무의 기관(奇觀)을 응시하는 고사(高士)가 왜소하게 묘사되었다. 그 후경으로 낮게 원경산(遠景山)의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달은 화면의 맨꼭대기 약간 좌측에 동전만한 크기로 표현되었다. 가지가 꺾여 아래로 굴절된 소나무 묘법(描法)과 덩쿨표현. 언덕의 단면과 원산(遠山)의 간결한 처리. 인물묘사법등 전형적인 남송시대 마원류 의 화풍이다. 그래서 중국 그림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 바가 있었다. 특히 소나무의 심하게 과장된 표현은 우리의 감성과는 거리가 있는데. 이상좌나 그 밖의 우리나라 화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정서로 소화하지 않은 마원 화풍을 충실히 답습한 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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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이상좌(李上佐)
아호 : 학포(學圃)
제목 : 주유도(舟遊圖)
언제 : 16세기 중엽
재료 : 족자비단에 설채
규격 : 86.5 x 155 cm
소장 : 일본개인

해설 : 이 작품과 <월하방우도>가 쌍폭을 이루고. 모두 동일인의 필치임에는 틀림없으나 이상좌의 진작(眞作)이라는 근거는 없다. 특히 그는 <송하보월도>를 비롯해 남송대 마하파(馬夏派) 화풍의 대표격으로 믿어지고 있는데 그 화풍과 전혀 무관한 이 그림이 그이 작품으로 일본에서 전칭(傳稱)되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나 연대적으로는 그의 전칭에 별 무리가 없다. 이 주유도는 근경(近景)에 쌍송(雙松)이 엇비껴 서있는 언덕과. 송음하(松陰下)에서 배를탄 채 낚시를 드리운 조사(釣士)를 묘사하고. 넓은 강 건너편의 후경(後景)에 산들과 토파(土坡)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의 준법과 점묘법은 원대(元代) 성무(盛懋)의 화풍을 연상시켜 주지만. 그보다는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수문(李秀文)의 화풍과 보다 관계가 깊어 보인다. 즉 이 작품의 배경에 보이는 산들과 이수문의 묵죽화에 보이는 언덕의 묘사를 비교하면. 가늘고 섬세한 일종의 피마준(披麻皴)과 호초점(胡椒點)이 놀랍도록 유사함을 알수 있다. 이 점은 이수문이 조선시대의 한국인이었음을 재확인 시켜주며. 또한 이작품의 화풍은 원대 남종화를 바탕으로 발전된. 조선 초기 회화의 전통을 계승한 것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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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소리 / 김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