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

불새가 될 겁니다/염괴 낭송/유현서

경호... 2007. 11. 15. 09:29
      
         불새가 될 겁니다 / 염 괴    낭송 / 유 현 서
       
         내게도 파랑새가 있다면
         하나의 꿈을 함께 꾸고 영혼의 소네트를 울어 예는
         나의 파랑새가 어딘가에 살고 있다면...
         가슴 바닥을 긁어낸 갈퀴나무로 둥지를 짓겠습니다
         평생, 나의 파랑새를 찾아내지 못하더라도
         평생, 파랑새는 내 안의 둥지로 날아들지 못했더라도
         500년 향나무 장작 속에서 스스로 타죽어 다시 살아난
         불사조의 이야기처럼 
         내가 쌓아놓은 갈퀴나무 속에 나를 사르고
         한 번 더 깜빡이며 사라지는 
         마지막 불티 한 점으로도 염원을 빌겠습니다
       
         그러다가는  
         아라비아 사막을 홀로 가는 불새의 혼명魂鳴에나
         오롯이 깃들어 
         활 활, 불영혼을 토해내며 걷고 또 걷겠습니다 
         유언 같이 한 번 더 돌아봐야 했던 그 숲을 생각하며
         화악 화악
         달궈진 모래 열기만 먹고 살아가야 하는 불새의 숙명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만일, 둥지를 찾지 못한 나의 파랑새가 
         어느 숲, 어느 강가, 어느 반공半空에서 슬픈 선회를 하다
         어디론가 떠났다는 소식을 나중에라도 듣는다면 
        
         나 또한
         사랑, 그 이후 눈물이라는 이야기를 사막 위에 뚝뚝 흘리면서
         마냥 걷는 불새가 될 겁니다
         나 또한
         시의 정령들이 갔던 길을 따라 붉은 화인火印을 꾹꾹 찍으면서 
         마냥 걷는 불새가 될 겁니다
        
         불새가